한의학 이야기225 처방을 연구하고 공부한다는 것 모든 처방은 방증(方證)이 맞아야 득효한다. 호희서(胡希恕) 선생도 이야기 했듯이 의학 지식이 없는 촌부(村夫)가 알고 있는 경험방이 득효하는 이유도 그 방증(方證)에 적중하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의학의 깊은 이론이나 변증론치를 알아서 그 처방이 득효하는 것이 아니다. 변증이 맞아도 처방이 틀리면 효과가 없다. 우리가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처방이다.) ① 모든 처방의 방증은 인형(人型; 형색성정) + 신체증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처방마다 인형과 신체증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다르다.) 예외는 없다. 고방이든, 후세방이든, 온병방이든, 사상방이든, 경험방이든, 본인이 만들어 낸 처방이든... 그리고 ② 각 처방은 卒病(≒급성 질환; 감염성 질환)에 사용하는 경우와 痼疾病(≒만성 질환; 잡병)에 사.. 2022. 9. 7. "이런 증상이 있는데 나을 수 있나요?" "이런 병이 있는데 나을 수 있나요?" 조성준 원장님(☞자연재생 한의원; 화상치료 전문가; 서울 강남구 소재)의 글을 소개합니다. "이런 증상이 있는데 나을 수 있나요?" "이런 병이 있는데 나을 수 있나요?" 그런데 똑같은 증상이나, 동일한 병명이라도, 증상의 유형과 빈도, 유병기간, ☞기타 몸 상태(소화, 대소변, 수면 상태)에 따라서 치료율이 모두 다릅니다. 결국은 진찰을 해봐야 지금까지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예후를 이야기해 줄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건 안 나으면 이상한 거예요. 1~2달 시간을 주세요. 오래된 병이지만 이건 쉽게 치료가 될 것 같네요. 2~3개월 정도 시간을 주세요. 이건 치료는 되는데요, 정말 주구장창 치료해야 합니다. 이건 치료해 본 적도 없고 쉽지 않은데요. 기회를 주시면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건 제가 치료하기 .. 2022. 9. 7. 대시호탕 대시호탕 환자들은 몇년이 지나도 다시 대시호탕증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이 처방이 다룰 수 있는 범위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시호탕은 정증의 환자를 1-2번 경험하면 언제든 이런 환자가 와도 놓치기 힘든, 그만큼 매우 강렬한 외증을 보여주는 처방이다. 그냥 살뺀다고 먹고 고지혈증이나 고협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에도 효과적이고... 그런 거 말고. 그런 건 꼭 이 처방이 아니라도 치료할 수 있다. 이 처방이 아니면 안되는 환자들이 있다. 대소변 불리 및 부종 소화불량, 메슥거림 흉부답답함 및 수면불량 혹 이에 동반하는 우울감 생리통, 생리불순 두통, 현훈 수족번열 혹 상열하한을 겸하는 족냉, 구순건조 견통 혹 족근통 및 쥐내림 복진에서는 심하가 막혀있고, 흉협고만 ☞ 대시호탕론 ☞ 대시호탕 .. 2022. 9. 7. 고령자(노인)들에게 보약이 필요한 이유 (광주 순천 여수 광양 보약 아이앤맘 한의원)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 키다리원장입니다. 서양의학을 전공한 일본의 내과 의사(시네마의과대학 의학부 졸업)가 말하는 고령자(노인)들에게 보약이 필요한 이유 여기서는 보중익기탕을 대표적으로 거론했지만, 몸 상태에 따라서 적합한 처방은 모두 다르다. 추위를 타는지 더위를 타는지, 식욕과 소화 상태는 양호한지, 대소변 상태는 어떤지, 수면 상태에 따라서 적합도가 높은 처방이 달라진다. 무작정 십전대보탕, 보중익기탕을 쓴다고 몸 상태가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소화가 안되면 소화 상태를 개선시켜야 하고, 대변을 시원하게 못 보면 대변 상태를 개선시켜야 하고, 소변이 개운치 않고 부종이 심하.. 2022. 9. 7. [책] 법인문화사 의림개착 [법인문화사 의림개착] 중국 청나라 왕청임(王淸任)이 1830년에 편찬한 의서. 이전에 성보사에서 나온 번역서보다 훨씬 매끄럽고 쉽게 읽을 수 있다. 계보가 없는 독특한 학풍과 선구적이었지만 미숙한 해부학 묘사로 후대에 많은 비판도 받았지만("고칠수록 오류가 생긴다"), 책을 읽어보면 이 분이 야전사령관 스타일의 실전형 의가라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런 의가들은 의학 이론보다 처방의 실용성에 방점이 있다. 처방과 그 적응증에만 주목하면 된다. "일찍이 이 병증을 치료해보니, 왼쪽 반신불수를 앓는 경우는 구안와사가 대부분 오른쪽에 있고, 오른쪽 반신불수를 앓는 경우는 구안와사가 대부분 왼쪽에 있었다. 이런 이치를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고 또 살필 만한 서적도 없는 것은 왜인가?" ☞ 보양환오탕 및 왕.. 2022. 9. 7. '주증을 파악하는 것'은 변증의 최고 수준 ['주증을 파악하는 것'은 변증의 최고 수준] 경험해 본 사람에게는 뻔한 이야기.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이야기. 상한금궤의 180여방에 대해서, 임상에서 매우 사용하기 쉽고 효과적인 ☞주증(主證)은 노의준 원장님이 거의 다 밝혀 놓았다. 먼저 그 의론을 체득(증례를 반복적으로 얻어야 비로소 아는 것)하고, 그 이후에 꾸준히 조문도 연구하고, 기타 의론이나 증례집도 보고 그렇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한다. 2022. 9. 7. 인형(人型; 사람의 유형) 인형(人型; 사람의 유형)은 별 거 아니다. 특정 처방이 적응하는 사람의 유형이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시호계지탕 증례가 수십, 수백개 있는 사람은 시호계지탕으로 득효하는 사람의 대략적인 유형을 알고 있다. 대체로 마른 체형에 그 환자가 풍기는 특유의 긴장감, 말투, 눈빛 등이 있다. 시호계지탕은 신체증상의 상당수가 상변(常變)간에 있는 애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특유의 ‘사람의 유형’이 시호계지탕의 선방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할 때가 많다. 소화 상태도 애매하고, 대변이 무르고 개운치 않을 수 있고, 수면상태도 그렇게 좋지 않고, 상열감이나 신체통도 무시할 수 없는 정도로 있고... 그런 식으로 신체증상이 애매하기 때문에 신체 증상만으로는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나 황련탕과 감별이 어려울 때가 .. 2022. 9. 7. 최오적(崔致文) 활용방 정리 최오적(崔致文) 활용방 당귀 천궁 작약 창출 후박 진피 반하 복령 백지 지각 길경1 마황0.8 건강 관계0.5 감초0.2 강3조2 해수 : 행인 상백피 風痺 : 강활 독활 방풍 허한으로 인한 사지골절통 : 강활 독활 천산갑 感風濕手膊 或痛 或木 或遍身痲木 : 강활 방풍 전갈 寒으로 인한 臂痛 : 초오 수족경련 : 빈랑 모과 우슬 허약인의 학질 초기 感寒 : 시호 황금 초과 빈랑 강3 蔥2 외감挾滯 : 산사 신곡 빈랑 動蛔 : 오매 천초 요통 : 우슬 두충 소회향 한습客於경락 요각산통 : 우슬 두충 강활 방풍 풍습流注로 兩脚酸痛 : 강활 독활 빈랑 오약 목향 風傷腎 腰左右無常强急 : 방풍 전갈 좌섬及어혈腫痛 : 減마황 +회향 빈랑 목향 도인 홍화 산후어혈挾滯 어혈복통 : 減마황 +산사2 현호색1 足浮腫 :.. 2022. 9. 6. 허육미(許昌洙) 활용방 정리 허육미(許昌洙) 활용방 숙지황4 산약 산수유2 백복령 택사 목단피1.5 이명 : 당귀 천궁 백작약 허로夜嗽 : 오미자1.5 신허 火不歸經而喘急 : 육계 부자 오미자0.5 음허화동 尺脈偏盛 : 지모 황백0.5 폐신受傷 해수토혈 : 맥문동2 아교1.5 음허吐衄 : 현삼 백작약 맥문동2 지골피 오미자1 兼疸 : 인진호 房勞혹怒氣로 인한 兩脇脹痛 : 시호 당귀 소변빈삭 : 減택사 +익지인1.5 遺尿 每夜無度 : 減택사 목단피 +오미자 원지 녹각교 노인及잉부轉脬 : 倍택사 冷淋 先寒戰 不得洩 : 육계 부자0.5 尿濁 : 창출1 황백0.7 부자0.5 간신허쇠 遺精 : 익지인 오미자 신허精滑 : 연자육3 토사자2 腎虛 : 육계 오미자0.5 신허晨泄 : 토사자3 파고지2 오미자1 명문화쇠 脾土허한 설사 : 육계 부자0.. 2022. 9. 6. 정평진(鄭鳳作) 활용방 정리 정평진(鄭鳳作) 활용방 평위산 창출2 후박 진피1.5 감초1 구토 : 반하 오매 / 곽향 반하 익지인1 痰痞로 인한 식욕부진 : 백작약2 초과 사인1 식체 : 산사 신곡 맥아 빈랑 나복자 사인 초과 식체복통설사 : 갈근2 택사 오미자1 滯痢 : 황련 지각 빈랑1 목향0.5 肉滯 : 산사3 초과1 麵滯 : 신곡 맥아1 酒滯 : 갈근 고량강2 적복령 신곡 사인 초두구1 暑滯 : 合향유산(향유 백편두 후박) 生冷瓜傷食 : 건강 청피1 冷積 : 건강 계지 설사 : 백출 복령1 설사 : 合사령산(복령 출 저령 택사) +등심 차전자之類 臂痛 : 계지 痰結협통 : 갈근 목단피1 脚氣 : 황기 대복피 부종 : 대복피 백작약1 빈랑 목향0.5 변혈 : 산사2 당귀 지각 지유1 형개0.7 孕婦諸症 : 창출을 백출로 고체하.. 2022. 9. 6. 김보익(金光益) 활용방 정리 김보익(金光益) 활용방 황기1.5 인삼 백출 감초 당귀 진피1 승마 시호0.5 황백을 약간 가하면 腎水를 구하고 능히 陰中의 伏火를 寫하며, 홍화0.2를 가하면 입심양혈이라 강3조2하여 水煎服하라 眼勢무력 언어경미 수족권태 / 호熱物, 음식失味 / 구중백말, 제복동계, 맥산대무력 (療治經驗筆記의 구결) 자한 : 부자 마황근 부소맥 다한 : 방풍1 계지2 부소맥 오매 다한 or 불면 : 減시호 승마 +산조인 내상허증으로 발열 自汗如雨不止 : 계지 마황근 부소맥 부자 額痛 : 승마 갈근 백지 혈열옹성하여 혹 眼赤腫 : 초용담 / 안통 加감국 숙지황 / 신열 加생지황 두통 : 만형자 천궁 세신 고본 기허두통 : 천궁 세신 만형자 백작약 노역과다로 飢寒현훈 : 반하 숙지황 백작약 천마 비색 : 맥문동 치자 비류.. 2022. 9. 6.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상세한 병력 청취와 진찰 없이는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렵다." "의료는 환자의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아무리 영상의학이나 검사실 진단 기술이 발달한다고 해도 상세한 병력청취와 진찰 없이는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렵다." 내 말이 아니고... 이 단순한 진리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의사든 환자든. 검사하면 뭐가 다 나오는 줄 알아요. 환자 말을 잘 안 듣는 의사는 일단 제끼면 틀림없다. 2022. 9. 6. 진무탕 후주가감 중 진무거작약가건강탕 상한론 송판본 진무탕 후주가감 중에 진무거작약가건강탕이 있다. 若下利者 -작약 +건강二兩 진무거작약가건강탕[부자 건강 생강 복령 출] 이 후주가감은 대변의 문제가 작약이 아닌 건강으로 좋아지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나온 후주가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를 응용해서 최근에 궁해서 변통하다 보니 부자거작약가건강탕으로 득효한 사례가 있었다. 구성 약재 수가 작은 단순한 처방들은, 약재 하나의 들고 남에 따라서 반응이 크게 달라진다. 부자거작약가건강탕은 [부자 건강 인삼 복령 출] 이니까 사실상 사역가인삼탕에서, 수독을 배출시키는 복령 출 정도가 추가된 구성이다. 물론 부으니까 감초는 빼는 게 좋다. 사역탕 같은데... 붓는다... 그러면 일단 감초가 빠진 건강부자탕, 진무탕, 부자탕... 이런 걸 떠올릴 수 있지.. 2022. 9. 6. 한약의 오프라벨(off-label) 투약 양약은 그 약이 원래 허가된 적응증 외의 상황에 사용하는 것을 오프라벨(off-label)이라고 하죠. 한약은 증(證)으로 투약하지 않고, 병명으로 투약하는 것이 바로 오프라벨(off-label)입니다. 오프라벨의 변통도 좋은데, 일단 기본적인 사용법부터 배워야죠. 2022. 9. 6. 통샤오린 仝小林 - 상용약물의 용량에 따른 효능 차이 정리 (重剂起沉疴, 2010) 통샤오린 선생의 2010년 저서인 重剂起沉疴의 맨 뒤쪽 부록에 실린 상용약물의 용량에 따른 효능을 정리해 봤습니다. ‘중제기침아’는 대용량의 약물을 사용한 처방(重劑)이 고질병(沈疴)을 치료한다는 의미입니다. 본문에는 기타 약물도 더 많이 나와있고, 약물의 대용량 사용에 대한 통샤오린 선생의 의안(醫案) 및 역대 명의들의 각 약물의 용량에 대한 의론(醫論) 및 의안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2010년은 명저 糖络杂病论 1판이 출판된 해이기도 합니다. (약물은 가나다 순으로 정렬) 통샤오린 선생은 이 책 이후로도 方药量效关系名医汇讲(2014), 方药量效学(2017), 临证方药量效求真(2018) 등의 저서를 꾸준히 펴내면서 약물 용량과 효능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별명이 ‘仝黃連’이기도 .. 2022. 9. 6. 시호제(柴胡劑)의 무궁무진한 변화 환자들 치료하다보면 특히 시호제(柴胡劑)는 변화가 무궁무진해서 이건 정형화할 수가 없다. 기본기를 익히고 나머지는 알아서 변통해서 사용해야 할 부분. 만약 환자의 인형(人型; 사람의 유형)을 무시한다면! 사실상 환자가 호소하는 어떤 복잡다단한 증상이든 고방의 시호제 혹은 후주가감의 조합으로 "만들어" 낼 수가 있다!! 이 말은 시호제의 치료 범위가 그만큼 넓다는 것을 방증한다. 예를 들어... 수면이 불량하다면 시호+작약 or 시호+복령 or 시호+모려 땀이 많다면 시호+모려 or 시호+계지 갈증이 심하다면 시호+과루근 설사를 한다면 시호+작약 or 시호+건강 or 시호+모려 변비가 심하다면 시호+작약 빈뇨가 있다면 시호+작약 or 시호+복령 or 시호+모려 부종이 있다면 시호+복령 흉부 증상(두근거림,.. 2022. 9. 5. 체격이 좋고 더위를 타면서 부종이 명확할 때 체격이 중등도 이상이고 더위를 타거나 한열이 불분명하면서 부종이 명확할 때 이런 환자가 왔는데 별다른 챠팅이 없다... 그러면 고방에서는 일단 이 정도 처방은 머리속에 담고 문진을 하는 것이 좋다. 월비(가출)탕, 방기황기가마황탕, 감수반하탕, 모려택사산, 저령탕... 마황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살펴보고, 평소의 체력과 기세, 소변의 문제가 저명한지(소변난, 잔뇨감, 배뇨통), 모려나 복령이 필요한 멘탈의 문제(불안감, HSP 성향, 수면장애)가 있는지를 감별해야 한다. 물론 명백하게복만 변폐가 있어서 대황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면 대함흉탕, 대황감수탕, 대황목단피탕도 고려해야 하고, 기타 챠팅이 있다면 전혀 다른 쪽으로 가야할 경우도 있다. 하여튼 대강이 그렇다는 말이다... 모든 써머리는 맥락이 맞아.. 2022. 9. 5. 임상은 언제나 힘들다. 예전에 단톡방에서 어느 원장님께서 "공부 많이 하고 치료율이 올라가면 환자 보는 데 스트레스 안 받나요?" 이런 질문을 해서 웃었다. 치료하는 기술이 하나둘 늘면 당연히 그 전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임상은 "언제나" 힘들다. 환자를 직접 만나는 의사가 환자를 보는 게 쉽다고 말한다면 대략 세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신의(神醫)이거나, 바보이거나, 혹은 그 사람이 하고 있는 건 치료가 아니거나. 오늘도 안 낫는 환자 때문에 괴로워서 쓰는 글. 😇😇😇 2022. 9. 5. 우리 시대의 상한론 상한론 조문도 당연히 의미가 있지만, 동일한 처방을 사용하더라도 고대에 급성전염병을 치료하던 당시의 의료상황과 현재 일반한의원의 의료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동일한 처방도 지금은 대부분 잡병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단 현재의 의료상황에 맞는 처방 사용법을 익히고, 증례가 나오고 처방에 익숙해지면 조문은 이후에 서서히 연구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문을 해설한 좋은 책들은 유도주, 호희서 등 요즘 많이 나오고 있구요. 그리고 사실 상한론의 조문이 우리가 신비화하는 것처럼 대단한 거 아닙니다. 그 내용은 ☞김종오 원장님 강의를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상한론 조문에 나온 병리적 상황(급성기의 전해질 및 산염기 불균형, 체액 손실, 병원균 감염)과 한의원에서 동일한 처방으로 치료하는 만성질환 환자는 병리적.. 2022. 9. 5. 상한론 원문에 실린 소시호탕 후가감법 상한론 원문에 실린 소시호탕의 후가감법은 황한의학은 물론 후대의 흔한 소시호탕 가감법이나 변방과 비교해봐도 오히려 가장 포스트모던하다. 이러한 가감법 역시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은 후대와 달리 사변적이지 않고 소략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후주가감을 후대의 僭入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상한론 판본에 나와있는 내용으로, 매우 초기 형태의 상한론에서부터 존재하던 내용이라고 판단한다. 추가하는 약재는 이해하기 쉽고, 빼는 약재는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 (사실 언제나 그렇다) 후주가감에 대한 해설은 한의방제학(군자출판사) 소시호탕 부분이 대체로 합리적이다. 특별한 내용은 아니고 일반적인 본초학 지식으로 모두 설명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임상의에게 중요한 것은 이론이 아니라, 필요한 가감을 적재적소에 활용.. 2022. 9. 5. 혈부축어탕 및 왕청임의 활혈화어방(活血化瘀方) 血瘀의 증에 대해서 왕청임은 寒冷한 약을 과용하고 補氣藥을 마구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며 “차가울수록 더욱 잘 凝血되며, 補하면 할수록 더욱 잘 瘀血이 된다.(愈凉愈凝血, 愈補愈瘀)”고 인식하고 이에 化瘀藥을 활용할 것을 주장하였다. 의림개착에서 활혈화어방 총 15개를 만들었으며 그 약물 구성의 특징은 活血化瘀와 理氣藥을 같이 사용하는 것을 위주로 하는 것으로 化瘀에 行氣를 겸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 각가학설, 陳大舜 저, 대성의학사, 2001, p.651 혈부축어탕 (흉부) 생지황 당귀 천궁 적작약 도인 홍화 우슬 길경 지각 시호 감초 격하축어탕 (복부) 당귀 천궁 적작약 도인 홍화 목단피 오령지 현호색 지각 향부자 오약 감초 소복축어탕 (소복) 당귀 천궁 적작약 오령지 현호색 포황 몰약 소회향 건강.. 2022. 9. 5. 보양환오탕 및 왕청임의 보기방(補氣方) 왕청임은 元氣를 중요시하여 氣虛로 인한 병을 강조하였고, 동시에 氣虛가 血瘀에 이르러 서로 겸하여 병이 될 수 있음을 주장하였다. 따라서 치료에서도 補氣藥과 活血藥을 겸용하여 標와 本을 함께 치료하였다. 補氣藥은 黃芪를 주로 사용하였다. 의림개착에 보이는 補氣의 방제 12개 중에서 11개가 황기를 사용하고 있으면 용량도 최소 8錢에서 최대 8兩까지 사용하고 있는데, 대체로 1兩에서 4兩 사이에서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12개의 補氣方 중 9개가 補氣와 活血을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이에 왕청임은 보기활혈방을 운용하면서 황기를 특히 잘 활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 각가학설, 陳大舜 저, 대성의학사, 2001, p.655 보양환오탕에 기재된 황기 용량 120g(4兩)에 놀라곤 하는데... 원문을 살펴보면 .. 2022. 9. 5. 치풍제 - 평식내풍약 쉬는 날 오전 방제학 공부. 오늘은 평식내풍약류. 후세방은 처방 구성을 일일이 외울 필요는 없고, 기본 병기와 각 처방들 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뼈대와 살이 보이고, 상황에 맞게 변통하는 것은 머리가 아닌 손으로 체득해야 하는 영역. 이런 유형의 고혈압 환자들 치료할 때 유용한 팁들을 몇 가지 배웠다. 계란노른자(鷄子黃)에 대해서는 이시진이 “약성이 따뜻하고 보혈 작용이 있다性溫補血”고 한 바 있으며, 오당吳瑭이 온병조변에서 아주 심오하게 설명했으나, 나는 솔직히 그 뜻을 잘 이해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임상에서는 확실히 효과가 있다. - 왕멘즈 방제학강의 이제 요가하러 가야겠음. 2022. 9. 5. 청열약 - 청허열약 청허열제로 분류된 방제들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진교별갑산(衛生寶鑑 1281) → 청골산(證治準繩 1602) → 청호별갑탕(온병조변 1836) 청호, 지모, 별갑의 뼈대는 변하지 않았고, 오국통은 有汗骨蒸에 사용되는 지골피를 無汗骨蒸에 사용하는 목단피로 변경했다. 일반적으로 청허열약으로 분류되는 청호靑蒿, 백미白薇, 지골피地骨皮, 은시호銀柴胡 등의 약재를 달여서 맛을 보면 대체로 기미가 강하지 않고 차로 마셔도 좋을 정도로 순한 맛이 난다. 허열을 치료할 때 기본적으로 이런 약물을 이용할 수 있지만, 그래도 지모에 별갑을 위시한 보음제(당귀 오매 천화분 생지황 등)를 배오해서 확실하게 자음청열滋陰淸熱하는 구조를 병행하고 있다. 청호靑蒿는 경청한 방향성이 있는 약재로 음분에 잠복한 열기를 안에서 밖으로 몰아.. 2022. 9. 5. 한의학에서 보는 감염병의 병인(病因)은 환자의 증상(證)으로부터 유추한 가상의 개념입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감염병의 병인(病因)은 환자의 증상(證)으로부터 유추한 가상의 개념입니다. 조소금 선생의 제자 중 한 분인 이유곤 선생님 책의 내용을 읽어보겠습니다. (임상온병학특강, 대성의학사) 한의학은 많은 임상 경험을 통하여 病因을 역추적하여 알아냈다. 한의학에서는 이것을 ‘審證求因(증상에서 원인을 찾는다)’이라고 한다. 임상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통하여 자연계 기후 조건이나 지리 환경을 감안하여 원인을 찾고 동시에 현대의학 관점인 미생물적인 요소도 함축되어 있다. 특히 한의학적 시각에서 病因을 분석할 때 서양 의학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분야가 있는데, 이것은 인체 자가반응 체계이다. 이렇게 인체 요소에 대한 분석은 현대의 병인분석학과 확실히 다르다. 현대의학으로 溫病이 발생했을 때 구체적으로 어떤.. 2022. 9. 4. 고방에서 오미자가 들어간 처방 기침에 다용하고, 대체로 세신의 유무로 수기성과 건조성이 갈린다.건강만 배오된 경우는 수기성과 건조성 모두에 걸쳐있는 듯하다. (수기성 < 건조성)오미자 단독은 마른 기침이다. 오미자 단독영계미감탕 건강+오미자사역가미강산 반하+건강+오미자시호거인삼강조가미강탕 반하+세신+오미자사간마황탕 (사간 마황 / 반하 세신 오미자 / 생강 대조) 세신+건강+오미자영감강미신탕진무가신미강탕소청룡거반하가과루근탕 반하+세신+건강+오미자영감강미신하(인)(황)탕소청룡탕소청룡거마가부자탕소청룡거마가인탕소청룡거마가령탕소청룡가석고탕후박마황탕 (소맥 마황 석고 / 반하 세신 오미자 건강 / 후박 행인) 2017. 1. 13. 두 개의 열쇠 환자를 고치는 것은 처방(處方)이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①문진(問診)이다. 한의사들마다 비중의 차이가 있겠지만, 나의 진단 과정에서 문진의 비율은 절대적이다. 환자의 말 속에서 참과 거짓을 가려내기만 하면 처방은 대부분 그냥 걸어 나온다. 무관심, 불신, 부끄러움, 자기 합리화에 가려진 이면의 참과 거짓을 읽어내는 것이 어렵다. 그리고 그 지난(至難)한 문진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읽히는 ②형색성정(形色性情)의 암묵지(望診 聞診). 그것이 바른 처방의 문을 열어주는 두 개의 열쇠다. 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열린 마음’ 나에게 필요한 것 역시 환자의 마음을 그대로 비출 수 있는 ‘열린 마음’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진료는 한 편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 과정을 통해서 환자의 증상.. 2016. 12. 22. 사심탕 vs. 황련아교탕 (자궁출혈, 하혈, 부정기 출혈, 생리불순; 광주 순천 여수 광양 아이앤맘 한의원) 사심탕 vs. 황련아교탕 어혈을 몰아내기 위해서(驅瘀血) 도인桃仁을 쓸 때 체격이 건실하고 실증이면 대황을 붙여서 도인승기탕 대황목단피탕 이런 걸 쓰잖아. 근데 대황으로 때리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은 작약을 붙여서 계지복령환 이런 걸 쓰지. 작약芍藥은 허실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약물 중의 하나야. 사심탕도 마찬가지야. 사심탕류의 핵심은 황련 황금이거든. 삼황사심탕이든 반하사심탕이든. 사심탕류는 환자를 보면 쉽게 잡아들어갈 수 있는 지표성이 높은 처방군이지. “사심瀉心”을 하고 싶은데 체격이 건실하고 실증이면 대황을 붙여서 삼황사심탕을 쓰는 것이고, 대황으로 때리면 안 될 것 같은 사람들은 작약을 붙여서 황련아교탕을 쓰는 거야. 사심탕의 허증(虛症) 버전이라고도 하잖아. √ 血煩으로 인한 심중번 부득면.. 2016. 11. 30. 계지탕 vs. 시호계지탕 vs. 시호거삼가계탕 시호계지탕증인데 시호거삼가계탕(상한론 후주가감) 쓰면 거의 안 좋아져..시호거삼가계탕증이라도.. 일시적 과로로 체력이 뚝 떨어지면 시호계지탕이 더 낫지.. 계마각반탕증인데.. 마황탕 쓰면 눈꼽만큼도 효과가 없거든.. 이 사람은 계지탕이 들어가야 좋아지는 사람이거든.계지탕이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어. 시호계지탕은 사실 들어가는 경로가 소시호탕에서가 아니고 계지탕에서 들어가..계지탕을 쓰려고 봤는데... 계지탕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 계지탕 vs. 시호계지탕 vs. 시호거삼가계탕[시호가계지탕, 소시호탕]계지탕 vs. 계마각반탕 vs. 마황탕 도식적으로는 당연한 이야기인데.. 임상에서 체득하려면 시간이 좀 걸리지.. 2016. 11. 30. X + 계지 감초 반하산급탕 [계지 감초 반하 각등분] 반하산급탕은 계지감초탕증(계지:감초=2:1)을 보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반하를 쓰고 싶은데, 그 반하를 싣기 위해서 계지감초(상충급박한 양태)를 이용한다. ☯ 治咽喉痛 上衝急迫者. 계지가반하탕(황한의학 가미방)과는 방의가 다르다. 계지감초용골모려탕 [桂枝1냥 甘草2냥 牡蠣2냥 龍骨2냥] 계지감초용골모려탕 역시 계지감초탕증을 보고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용골모려를 쓰고 싶은데, 용모를 싣기 위해서 계지감초를 이용한다. ☯ 治胸腹有動 急迫者. 계지가용골모려탕과는 방의가 다르다. 마찬가지로 어느 약독의 약증이 상충급박한 양태로 나타난다면 X + 계지 감초 형태로 그 약을 실어서 환자에 적용할 수 있다고 본다. 계지탕 바탕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 2016. 11. 30.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