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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225

장티푸스와 상한론(傷寒論) 장티푸스는 Typhoid fever, Enteric fever(장열), Yellow jack, 또는 Bilious fever로 불리기도 한다. 장티푸스는 Salmonella typhi 또는 Salmonella paratyphi 균의 감염에 의한 급성 전신성 열성 질환이다. ● 머크 매뉴얼 17판 균은 위장관에 들어가 림프계를 통해서 혈류로 들어간다. 회장과 결장의 고유층(lamina propria)과 Peyer's patch에 단핵구성 염증이 발생하며 여기에 국소 조직 괴사가 흔하다. 심한 경우에선 궤양과 출혈 그리고 천공도 일어난다. 잠복 기간은 대개 8-14일이며, 섭취한 균주수와 반비례한다. 점진적인 발열, 두통, 관절통, 인후염, 변비, 식욕 감퇴, 복통과 압통이 나타나며 드물게 배뇨통, 마른 기.. 2013. 1. 29.
치두창일방(治痘瘡一方)에 대하여 치두창일방(治痘瘡一方)은 일본의 경험 처방으로 출전은 불문명합니다. 일명 대궁황탕(大芎黃湯)이라고도 불립니다. 처방에 천궁과 대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처방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의학계열 학생을 위한 한방의학 강좌」라는 책의 서문을 통해서 입니다. 일본의 내과 전문의가 쓴 책이죠. 일본에서는 보험제제로 등록된 처방이구요, 그만큼 재현성있는 효과가 입증된 처방입니다. 책의 서문을 함께 읽어보도록 하죠. 저는 서양의학의 현장에 몸담고 있으면서 동양의학을 배워 실천하는 의사 중 한 사람입니다. 처음 의사가 되고 나서는 특별히 어떤 의문도 가지지 않고 내과 전문의로서 서양의학에 충실하고자 노력하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서서히 진료에서 동양의학의 비중이 점점 커져갔습니다. (중략)저는 이와 같은 서양의.. 2013. 1. 17.
항온동물과 감기 원래 '「생명과 전기」 서문에 나온 사례에 대한 한의학적 해석'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려고 했는데 너무 거대한 주제라서 나눠서 써보려고 합니다. 「생명과 전기」의 서문을 읽으시려면 → http://yourmedi.tistory.com/253 먼저 감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죠. 학생 때 스터디를 할 때 어떤 선배님께서 질문을 하더군요. 자 여러분들은 감기의 원인이 한사(寒邪)라고 생각하느냐 아니면 바이러스라고 생각하느냐? 제 기억에 반반이었던 걸로 생각합니다. 저는 한사(寒邪)라고 손을 들었습니다. 뭘 알아서 그런 것은 아니구요, 그냥 골랐습니다. 몇몇 논쟁이 있었습니다. 추운 날씨에 옷을 얇게 입고 운동하면 그날 저녁에 열이 나면서 감기가 시작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례들을 보면 한사(寒邪)라고 .. 2013. 1. 17.
「생명과 전기」 서문 The Body Electric; Electromagnetism and the Foundation of Life, Morrow, 1985 생명과 전기, 로버트 베커(정형외과 의사), 공동철 역, 1994, 정신세계사 서문 - 의술의 미래 페니실린이 나오기 전의 상황이 어떠하였는지 나는 기억하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나는 의과대학 학생이었는데, 그때는 이 약이 대중적으로 보급되기 전이었다. 그때 뉴욕의 벨뷰 Bellevue 병원의 병실은 겨울마다 환자들로 차서 넘치고 있었다. 비잔틴 풍의 벨뷰병원은 네 개의 블럭에 걸쳐 있었고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고색창연한 그 건물들은 좁은 각을 이루면서 꽉 들어차 있었으며 토끼사육장 같은 지하의 미로까지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 전쟁 중의 뉴욕은 노동자, 선원,.. 2013. 1. 16.
무엇이 되었건, 줄 수 있는 마음으로 어제 진료를 쉬어서 오늘이 새해 첫 진료네요.예전에 한의쉼터에서 읽은 글인데,요즘도 진료 전에 자주 읽는 문구입니다.올 한해도 밝은 행운이 함께 하기를. 아... 가난한 마음을 갖고 환자를 대해서는 안되겠구나...환자에게 무엇을 얻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대해서는 안되겠구나..약을 팔고 싶은 마음.. 의술을 팔고 싶은 마음..무엇이 되었건, 줄 수 있는 마음.넉넉함.편안함.. 2013. 1. 3.
[TED] 아브라함 베퀴즈 : 의사의 손길 감동입니다."만지고, 편안하게 만들고, 진단하며, 치료를 하는 손의 힘" 현대의 의료는 강력하고 오래된 도구인 "손길"에 의해 자리를 잃어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내과의사이자 작가인 아브라함 베퀴즈는 환자가 단지 데이터로만 취급되는 이상한 세상에 대해 설명하고, 전통적인 1:1의 촉진으로의 귀환을 요구합니다. ☞ 동영상(한국어 자막) 링크 몇 달 전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의 응급실로 한 40대 여성이 혼란에 빠진 채로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혈압은 230/170으로 아주 위험했습니다 불과 몇 분 안에 그녀는 심장에 위험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은 그녀를 소생시키고, 안정시킨 다음 그녀의 폐에 혈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빨리 응급실 옆에 있는 CAT 스캔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CAT .. 2012. 12. 28.
공감 100% 청대(淸代) 명의 육구지(陸九芝) 선생이 이르기를 《傷寒論》入手始而難既而易,從後世分類書入手初若易繼則大難矣。 의학을 배울 때 처음부터 상한론(傷寒論)에서 시작하면 처음에는 어렵지만 뒤로 갈수록 쉬워지고, 후세의 분류된 저서(後世分類書)에서 시작하면 처음에는 쉽지만 뒤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처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실력이 늘게 되는 것이 고방(古方)의 묘미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바른 학문이라면 공부하고 경험할수록 더 쉬워져야죠. 2012. 12. 27.
柴胡桂枝湯論 (시호계지탕론) 소아에서 시호제의 집증에 대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세요.☞ 2012/12/24 - [한의학 이야기] - 소아에서 시호제의 집증(執證)에 관하여 식적으로 인한 야제나 소화기가 불편해서 생기는 야제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고, 비교적 최근에 생긴 경향성을 보인다. 원발성 야제는 생후부터 지속적이고 꾸준한 야제의 패턴을 보인다. 시호계지탕을 진정이나 항경련을 목표로 사용하는 경우, 상한론의 원방보다 소시호탕+계지가작약탕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 처방의 구성은 동일하지만 작약의 양이 증량된다. 본인이 성인에 사용하는 1일 분량은 [시호8 생반하 작약6 대조4 육계 황금 인삼 생강3 감초2]이다. (혹은 이 용량을 1.5배로 증량)시호와 작약의 조합이 향정신성 및 항경련 작용(간질, 열성경련, 야제, .. 2012. 12. 25.
청진에 대한 자료 양방진단학과 영상의학 시간에 모두 배운 내용이지만,청진에 대해서 도움이 되는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서 올립니다. 참고하세요. 폐음 청진에 대해서 간략하면서도 정리가 잘 된 사이트입니다.http://www.stethographics.com/main/physiology_ls_bronchial.html기전도 정리가 잘 되어 있구요, 왼쪽의 3-D Display도 괜찮습니다. 교과서 외에 제가 공부한 참고 도서는1. 쏙쏙 들어오는 호흡기 생리2. 폐음의 청진과 실제 한의원의 1차 진료에서는 위 사이트의 내용을 잘 숙지하시고 정상음, 기관지 잡음(bronchial murmur), 수포음(crackle), 천명음(wheeze) 정도만 구분하면 됩니다. 청진음 샘플은 P2P에서 Littman 20 Examples Of.. 2012. 12. 24.
길익동동(吉益東洞) vs. 조영보(曹穎甫) 실제로 흉협고만(胸脇苦滿)하면서 한열이 왕래하는 경우에 시호를 써보면 순식간에 효과가 나타난다. 비단 학질(瘧疾)뿐 아니라 모든 질병에 다 해당한다. 흉협고만증이 없으면 시호를 써도 효과가 없다. 그러므로 시호의 주치는 왕래한열(往來寒熱)이 아니라 흉협고만이다. -길익동동(吉益東洞)- vs. 한열(寒熱)이 하루에 여러 번 발생하는 태양여학(太陽如瘧)과 같은 증을 시호제(柴胡劑)로 치료하면 매번 효과가 없다. 발열과 오한이 교대로 발생하는데, 하루 2회에서 10여회 일어나는 자는 소양병이 아니라 태양병이다. 한열왕래(寒熱往來)가 하루에 한번 발생하는 것부터 3일 이상에 한번 발생하는 것은 모두 소양병이다. 소양병은 시호제(柴胡劑)가 마땅하고, 태양병은 계마제(麻桂劑; 계마각반탕, 계지2마황1탕)가 마땅하다.. 2012. 12. 24.
用方簡者 其術日精 用方簡者 其術日精 用方繁者 其術日粗 世醫動輒 以簡爲粗 以繁爲精 哀矣哉 처방을 운용하는데 간결한 자는 그 의술이 날로 정교해지고, 처방을 운용하는데 번잡한 자는 그 의술이 날로 조잡해진다. 세상의 의사들이 쉽게 동요하여 간결한 것을 수준이 낮은 것으로 여기고, 번잡한 것을 수준이 높는 것으로 여기니, 이 슬픈 일이 아닌가. -森道伯 先生- 2012. 12. 24.
본초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본초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1. 약징(藥徵), 길익동동 (1785) 2. 고방약의(古方藥議), 천전종백 (1861) 3. 본초정의(本草正義), 장산뢰 (1932) 4. 본경소증(本經疏證), 추주 (1832) 5. 상한론 처방과 약증(藥證), 황황 (1997) 6. 본초강좌, 이재희 (2003) 7. 한약약리학, 김호철 (2004) 이 정도를 읽으면 각 약물에 대한 대강과 바른 견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과 때 푹 빠져들었던 본초문답(本草問答)은 제외하였습니다. 요즘 다시 보니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2번은 경희대 복사실에 번역본이 있습니다.) 근데 여기 나열된 책 대부분은 사실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 않으면 읽기 어렵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 2012. 12. 24.
감기(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도 포함) 진료하는데 필요한 과립제 감기(중이염, 축농증, 기관지염, 폐렴도 포함) 진료하는데 필요한 과립제계지탕마황탕갈근탕소청룡탕마행감석탕소시호탕시함탕오령산배농산급탕 맥문동탕 형개연교탕 요 정도만 준비하고 증에 맞춰서 주면 됩니다. 계마각반탕이나 시호계지탕은 1+1으로 섞어서 먹으라고 하면 되겠죠. 일반적으로 초기 감기에 갈근탕을 막 던지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발열을 동반하는 소아 외감 표증에는 잘 맞지 않는 약입니다. 아이들은 체액이 넘쳐서 문제이지 부족하지 않아요. 삼소음, 곽향정기산. 이건 맛이 좋은 편이라서, 약 못 먹는 아이들에게 이거라도 먹어라하고 주는 것이지 굳이 필요없구요, 패독산, 쌍금탕 이런 거 던지면, 당연히 환자에게 도움은 됩니다만 10년을 감기 치료해도 늘지가 않죠. 사실 감기라는 게 물만 먹어도 낫는 병이라서 .. 2012. 12. 24.
일본한방의 EBM 자료를 읽을 때 유의할 점 일본에서 나온 한방 EBM 자료들을 읽고 참고하기는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부적합한 면이 많습니다. 첫째, 일본 의사들의 86% 이상이 한약(주로 과립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EBM 연구에서는 서양의학적 병명에 대응한 병명 투약을 하고 있습니다. 한의학 교육을 정식으로 받지 않은 일본의 의사들이 변증(辨證)이나 증치(證治)적인 지식이 없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증거를 제시한 것이죠. 진입장벽을 낮춰서 처음 접근하기에는 편합니다. 예를 들어 ‘위염으로 인한 상복부 증상에 육군자탕이 유효하다.’ 이런 식이죠. 한의학적인 지식이 없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효과도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한의사들이 동일한 환자를 본다면 육군자탕 말고도 훨씬 적합한 약이 많습니다... 2012. 12. 24.
약징(藥徵)의 방치(旁治)에서 뺏으면 하는 항목들 약징(藥徵)의 방치(旁治)에서 뺏으면 하는 항목들 예를 들어, 작약의 방치에 해역(咳逆)이 있다. 좀 뜬금없지 않은가? 작약이 기침을 치료한다니? 약징에서 이 방치를 뽑은 근거를 살펴보면 소청룡탕이다. 기침을 하면 마황, 세신으로부터 시작하지 작약으로부터 찾아가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런 방치는 별 의미가 없다. 과잉 일반화의 오류를 일으킬 뿐이다. 작약의 신체불인(身體不仁) 역시 황기계지오물탕에서 채택한 항목인데, 이는 황기의 효능으로 보는 것이 좋다. 황기의 방치(旁治)에 들어있는 불인(不仁)으로 충분하다. 또 반하의 방치에는 심통(心痛)이 있다. 이것도 뜬금없다. 찾아보면 과루해백반하탕에서 뽑은 방치이다. 심통(心痛)은 과루, 해백이 치료하는 것이지 반하가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인삼의 번계(煩悸)는.. 2012. 12. 24.
변방증(辨方證)? 변방증(辨方證)? 펑스룬은 「방증(方證)은 변증(辨證)의 꽃(尖端)이다」하여 ‘변방증(辨方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복잡하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변방증(辨方證)이란 결국 방증상대(方證相對)가 아닌가? 변증론치(辨證論治)가 대세인 중의학계에서 태클 당하지 않기 위한 수사에 불과한 용어가 아닐까? 고인(古人)들은 어떻게 질병을 치료했을까? 해부학적, 생리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고인들은 오직 병태(病態)만을 보고 질병을 치료했다. 굳이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병리학만 있었다. 왜 낫는지 모르지만 마황탕증(麻黃湯證)이 보이면 마황탕(麻黃湯)을 투여해서 나았던 것이다. 그것이 방증상대(方證相對)이고, 증치(證治)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있기 전에 사람이 있었고, 질병이 있었다. 그리고 경험을.. 2012. 12. 24.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 太陽病, 下之後, 脈促, 胸滿者, 桂枝去芍藥湯主之. 若微惡寒者, 去芍藥加附子湯主之. 태양병에 하법을 썼는데, 맥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그득하면 계지거작약탕으로 다스린다. 약간 오한이 들면 계지거작약가부자탕으로 다스린다. 상한론을 맘먹고 읽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처음으로 막히는 부분이 계지거작약탕이죠. 맘먹고 시도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텐데요. 아닌가요?^^ 그래서 여러 주석서를 다 살펴봐도 납득이 가는 설명을 단 한군데서도 찾을 수 없죠. 저는 그랬습니다. 흉양(胸陽)이 부족하므로 산한(酸寒)한 작약을 뺀다. 정도의 설명.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납득이 가시나요? 治桂枝湯證 而不拘攣者. (方極, 길익동동) 사람 몸이 이렇게 도식화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동동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계지거작약탕은.. 2012. 12. 24.
기혈수론(氣血水論)에 대한 단상 모든 병리적 변화는 일차적으로 체액 순환의 이상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러한 이상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조직의 기질적 변화를 유발한다. 그런 병리적 변화가 인체에서 느껴지거나 나타날 때, ① 열감(熱感), 만감(滿感), 한랭감(寒冷感), 공허감(空虛感), 질색감(窒塞感) 등으로 인지되면(症候) 해당하는 약물을 기제(氣劑)로 분류한다. ex) 대황, 후박, 건강, 부자, 석고, 황련, 황금, 치자, 귤피 ② 조직액의 저류(부종, 복중뢰명), 조직액의 삼출(콧물, 가래, 진물) 등으로 인지되면 해당하는 약물을 수제(水劑)로 분류한다. ex) 마황, 반하, 복령, 정력자, 방기 ①, ②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약들은 기본적으로 혈제(血劑)로 분류된다. 또한 경결감(硬結感) 및 화농증(化膿症)과 관련된 약물.. 2012. 12. 24.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에게 실패란 일상이다 치료행위는 항상 양날의 칼이다. 좋을 것이라고 낸 약이 뜻밖의 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때로는 문헌에 쓰여 있는 흔한 해설보다 더욱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자기의 실패를 인정하는 것은, 한방처럼 치료하는 것에 근시안적이 되기 쉬운 ‘術’의 성격을 가진 의료에 있어서는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평균적인 치료법은 어디까지나 평균적인 것이며 눈앞의 환자에 있어서 최상의 방법이 아닐 경우가 많다. 임상의는 이 점에 관해서 식견이 없으면 안 된다. 「한방의학은 個(개인)에서 시작하고 個로 돌아가는 의학이다」라고 전달하고 싶다. - 한방진료의 Lesson, p.45, 고려의학, 2009 실패란 언제나 고통스럽다. 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그 동안 공부했던 내용이 뼈에 사무치게 살아나면 된다. 실패를 .. 2012. 12. 24.
심하비(心下痞)의 실체 심하비(心下痞). 식후 오목가슴 부위가 왠지 더부룩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죠. 심하비(心下痞)의 실체에 대한 단서. 충혈(充血)아니면 허혈(虛血)이겠죠? 실험적으로 rat에 혈전형성제인 endotoxin이나 혈관수축제인 serotonin을 정맥주사하면 혈행장애가 일어나 ‘정맥혈이 울체(鬱滯)’하기 때문에 위(胃)가 팽만해진다. 이러한 상태를 심하비(心下痞)라고 할 수 있다. 이 병태모델에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투여한 결과 위점막 혈류가 개선되어 圖7-13의 X-ray 영상과 같이 조영제가 운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구보도덕, 한방의약학, 동남출판사, 1985 심하비를 치료하는 주약(主藥)인 황금(黃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황금(黃芩)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 2012. 12. 24.
월경통의 양상 월경 발생 전부터 월경 1~2일 경에 걸쳐서 하복통, 요통, 구토 증을 호소하고, 조용하게 누워있는 것이 필요한 경우는 위장이 튼튼한 경우가 많다. 월경의 전기간을 통해서 또한 월경이 종료되는 것이 가까운 시점에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는 위장이 허약한 경우가 많다. - 조기호, 동서의학 진료 가이드북, p.280 좋은 지적이네요. 계지복령환과 당귀건중탕을 감별할 때의 팁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2. 12. 24.
조영보 의안 - 계지2마황1탕 “사자는 발톱만 봐도 안다.” 아이작 뉴튼이 익명으로 보낸 논문을 보고 베르누이가 한 말이죠. 저는 아래 의안(醫案)을 읽고 조영보(曹穎甫) 선생의 발톱을 보았습니다. 계마각반탕이나 계지이마황일탕 등의 조문에서 보이는 “如瘧狀” “發熱惡寒, 熱多寒少” 등의 문구에 대해서 이보다 더 명확한 해석을 내린 분은 없을 것입니다.게다가 단순히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설명은 장중경코드3를 참조! 桂枝二麻黃一湯證 其一 6월 22일 寒熱往來가 하루 2차례 發한다. 仲景이 말한 宜桂枝二麻黃一湯證이다. 前醫가 小柴胡湯을 사용하였는데 잘못되지는 않고, 단지 잠깐 나았을 뿐이다. 桂技五錢 白芍四錢 甘草三錢 麻黃二錢 杏仁五錢 生薑三片 紅棗五枚 【按】환자가 이것을 복용하고.. 2012. 12. 24.
해적판 사이트 여기 무슨 사이트인지 정체는 잘 모르겠지만, 관심있는 한의서들 검색해보면 거의 다 나오고 다운받을 수 있군요. 원문을 스캔한 pdf 파일이 많지만, 활자본 txt나 doc 파일도 꽤 있습니다. 어제 조영보 선생의 상한발미(傷寒發微) 금궤발미(金匱發微)를 검색해보니 깨끗한 간체 활자본 텍스트가 있더군요. 화문서적에서 품절된 근대중의진본집(近代中醫珍本集)도 다 있고. 요즘은 책이 너무 많아서 문제죠. 그냥 참고요~! http://ishare.iask.sina.com.cn/ http://ishare.iask.sina.com.cn/c/1894.html http://www.zysj.com.cn/ 2012. 12. 24.
조영보 의안 - 마황탕 언제나 가슴을 뛰게 하는 조영보 선생의 의안 麻黃湯證其三 내 친구 沈鏡芙의 객방 손님 某君이 12월초에 傷寒을 앓았는데 가난해서 의사를 초빙할 수 없었다. 그렇게 1달이 지나서 沈先生이 그걸 알고서 마음상해서 이에 나에게 진찰을 부탁하였다. 맥을 보니 浮緊하고, 頭痛 惡寒한데 發熱은 심하지 않았다. (증상이) 처음에 병을 얻었을 때와 같다는 말을 듣고서, 이에 麻黃二錢 桂枝二錢 杏仁三錢 甘草一錢을 처방하고 다시 그 병이 오래 되었고 그로 인해 胃氣가 弱하므로 스스로 生薑三片 紅棗兩枚를 가하라고 지시하고 급히 달여 熱服케 하였고, 이불을 덮고 누우라고 하였다. 과연 一刻 後에 그 사람의 질병이 마치 사라진 듯 되었다. 살펴보건대 매년 겨울에 기후가 매우 추운 날에는 傷寒을 앓는 자가 특히 많다. 나는 모두.. 2012. 12. 24.
환자는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알아본다 의사만 환자를 망진(望診)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도 의사를 망진한다. 문진(問診)을 하는 의사의 목소리와 눈빛, 촉진(觸診)을 하는 의사의 손길에서자신이 앓고 있는 병에 대해서 얼마나 공부했고, 준비되어 있는지를 간파한다. 그리고 치료를 맡길 수 있는 의사인지를 직감적으로 판단한다. 일년에 한두번 혹은 평생에 한두번 볼까말까한 환자를 위해서라도 준비하고 공부하는 것이 의사의 마음이다. 물론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많지만.놀랍게도 공부하고 준비하면 그 환자가 온다. 사실은 이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환자는 자신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를 알아본다. 이 환자에게 꼭 도움이 되고 싶다. 2012. 12. 24.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도화탕(桃花湯) 치험례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도화탕(桃花湯) 치험례 이런 치험례를 써야 한다. 마치 눈앞에서 환자를 관찰하듯이 병력과 증상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뿐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당혹감과 심리 상태의 변화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당대의 명의(名醫)인 대총경절(大塚敬節)과 시수도명(矢數道明) 두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치열한 기록 정신은 일반인의 경지를 뛰어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의하시는 분들 중에, 사실은 삽질을 거듭하면서 겨우 겨우 힘겹게 치료한 환자를, 강의하면서는 그냥 초진 때 증상 적고 ‘이건 좀 어려운 처방인데, 이럴 때는 이 처방 쓰면 됩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 2012. 12. 24.
귤피(橘皮) vs. 치자(梔子) 귤피(橘皮) vs. 치자(梔子) 최근에 가슴에서 체한다는 환자를 만나고 귤피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했습니다.체하면 가슴이 답답해서 숨을 못 쉬고, 아파서 웁니다. 치험례는 다음에 올리기로 하구요.고방(類聚方)에 귤피가 들어간 처방은 총 5개가 있습니다. ① 당연히 가장 처방 구성이 간단한 귤피탕[橘皮4냥 生薑반근]부터 살펴봐야겠죠.乾嘔, 噦, 若手足厥者, 橘皮湯主之.橘皮四兩, 生薑半斤. 右二味, 以水七升, 煮取三升, 溫服一升, 下咽卽愈.헛구역질이나 딸꾹질을 하는데 만약 손발이 싸늘하면 귤피탕으로 다스린다. 방후의 복약법에 보면 계지탕처럼 죽을 먹고 이불을 덮고 그런 말은 없고, ‘따뜻하게 마시면 즉시 낫는다’고 기록하여 효과가 매우 빠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② 귤피탕에 죽여․인삼․대조․감초가 .. 2012. 12. 24.
마황(麻黃)에 대한 소고(小考) 마황(麻黃)에 대한 소고(小考) 마황은 발한제(發汗劑)인가? 마황이 발한제라면, 마황이 석고와 배합되면 지한(止汗) 작용을 한다는 설(說)은 뭔가?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은 발한(發汗) 작용을 하는가? 지한(止汗) 작용을 하는가? 1. 수정과(水正果)계지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계지를 직접 달여서 마셔보면 이런 느낌이 난다. 전탕 시에 특유의 냄새가 강하다. 20g을 달여서 350mL로 만든 따뜻한 탕액을 마시면 얼굴, 가슴, 어깨 부위가 마치 생강차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게 약간 후끈하면서 땀이 살짝 난다. 하지만 차게 마시면 그 변화를 거의 느낄 수가 없다. ▪ 계지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발한력이 약하지만 마황과 함께 쓰면 마황의 발한 작용을 증가시킨다. 계지 정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 2012. 12. 24.
약의 기본은 증치(證治)이고 침의 기본은 아시(阿是)다 원문을 읽고, 방의(方意)에 대해서 고민하고, 치험례를 읽어라. 그 과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결단코 없다. “다 버리세요. 그런 것 다 공부할 필요 없고, 이것만 알면 됩니다.” 그런 건 듣기 좋은 말일 뿐이다. 그 과정을 다 거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치험례를 설명할 때, 그 처방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직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거나 혹은 기술하지 못한다. 그냥 환자를 관찰하다가 처방이 떠오른 경우가 더 많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는, 논리적인 추론을 거쳐서 이 처방이 선택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약의 기본은 증치(證治)이고 침의 기본은 아시(阿是)다. 마지막 문단을 기억하면 된다. 「이런 환자들 .. 2012. 12. 24.
2% 부족할 때 오늘 아침 동료와의 대화 뭔가 환자를 보다보면 집증(執證)을 하는데 2%(?) 혹은 20%(?^^) 부족한 경우가 있잖아. 계지가작약탕증인 것 같은데... 근데 계지가작약탕은 소화장애를 그렇게 많이 호소하지는 않거든. 뱃골이 작아서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체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어. 그렇게 뭔가 좀 부족할 때, 자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가감(加減)이나 합방(合方)을 하기 시작하지.음... 소화가 좀 안되니까 산사, 신곡, 맥아 좀 넣어주고. 혹은 평위산을 합방해 볼까나? 근데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모르는 적방(適方)이 있는 경우가 99%야.대충 섞어서 만든 처방을 투여했을 때와 적방(適方)을 투여했을 때의 반응은 정말 달라. 그건 환자도 느끼고 의사도 느껴... 정말 다르거든... 결국 이렇게 아리까.. 2012.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