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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조영보 의안 - 계지2마황1탕

by 키다리원장님 2012. 12. 24.

“사자는 발톱만 봐도 안다.”

아이작 뉴튼이 익명으로 보낸 논문을 보고 베르누이가 한 말이죠. 저는 아래 의안(醫案)을 읽고 조영보(曹穎甫) 선생의 발톱을 보았습니다.


계마각반탕이나 계지이마황일탕 등의 조문에서 보이는 “如瘧狀” “發熱惡寒, 熱多寒少” 등의 문구에 대해서 이보다 더 명확한 해석을 내린 분은 없을 것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설명은 장중경코드3를 참조!

桂枝二麻黃一湯證 其一

6월 22일 寒熱往來가 하루 2차례 發한다. 仲景이 말한 宜桂枝二麻黃一湯證이다.
前醫가 小柴胡湯을 사용하였는데 잘못되지는 않고, 단지 잠깐 나았을 뿐이다. 
桂技五錢 白芍四錢 甘草三錢 麻黃二錢 杏仁五錢 生薑三片 紅棗五枚

【按】환자가 이것을 복용하고서 이불을 덮고서 누웠더니, 조금 있다가 發熱하더니 전신에 축축하게 땀이 나오고 병이 나았다. 또한 약을 복용하는 시간은 寒熱發作이 나기 약 1~2시간 전이 가장 좋은 시기로, 그 효과가 가장 좋다. 仲聖의 법에 의하면 무릇 發熱惡寒이 낮에 두 번 發하는 것부터(發熱이 두 차례인 것을 가리키고, 發熱과 惡寒을 합하여 두 차례가 된다는 뜻이 아님) 십여 차례 發하는 것은 모두 太陽病이다. 만약 하루에 한번 發하는 것부터 3일 이상에 한번 發하는 것은 모두 少陽病이다. 少陽病은 대부분 먼저 寒하고 後에 熱한다. 太陽如瘧證은 먼저 熱하고 나중에 寒한다.
상한론에서 少陽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寒熱往來”라고 하였고, 太陽如瘧을 가리켜 말하기를 “發熱惡寒 熱多寒少”라 하였으니 그 사이의 미묘함이 있다.
치법으로 말하면 少陽病은 柴胡劑가 마땅하고, 太陽病은 麻桂劑가 마땅하니, 실제의 경험으로 증명하니 매번 착오가 없다. 만약 반대로 하여 柴胡劑로 寒熱이 하루에 여러 번 發하는 太陽如瘧과 같은 증을 치료하면 매번 효과가 없다. 麻桂劑로 寒熱이 하루에 한번 나타나는 少陽病을 다스리면 비록 우연히 효과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법칙에 꼭 들어맞지는 않는다.

길익동동의《方極》에 이르기를 “桂枝二麻黃一湯은 桂枝湯證이 많고, 麻黃湯證이 적은 것을 다스린다. 桂枝麻黃各半湯은 桂枝湯과 麻黃湯 두 처방증이 절반씩인 자를 치료한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후인들에게 측량할 수 없는 것을 따르는 곤란함을 격게 하였다. 나는 證에 의거하여 方을 사용한다. 
무릇 發熱惡寒이 동시에 모두 作하여서 有汗한 자는 桂枝湯을 사용하고, 無汗한 자는 麻黃湯을 사용한다. 發熱惡寒이 차례로 간헐적으로 作하는데 2회에서 십여회 發하는 자는 桂二麻一과 같은 세 처방을 사용하는데, 층차가 있으니 절대로 대충 섞어서 보면 안 된다.

조영보(曹穎甫)가 말하기를 “少陽病이 太陽病과 달라지는 것은 그 간격(間)에 있다. 만약 하루에 2회 혹은 2~3회 發하면 이것은 간격이 없는 것이다. 太陽이 陽明과 달라지는 것은 寒이 있는 것이다. 만약 단지 熱하고 寒하지 않다면 바로 陽明을 말하는 것이니 어찌 太陽病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하루 중에 순환이 그치지 않는 것은 太陽病이고, 寒熱이 하루에 發하되 간극이 있어서 (발작하지 않을 때는) 마치 無病한 사람과 같은 것은 少陽病이다. 이것이 麻桂二湯을 합하여 사용하는 것과 柴胡湯을 홀로 사용하는 것의 구별이다. 病理가 이미 분명해지면 隨證用藥이 可하다.
-조영보, 경방실험록, 최병권 역

[상한론 조문]
服桂枝湯, 大汗出, 脈洪大者, 與桂枝湯, 如前法. 若形如瘧, 日再發者, 汗出必解, 宜桂枝二麻黃一湯.
계지탕을 복용하고 땀을 흠뻑 흘린 다음 맥이 洪大하면 계지탕을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준다. 만약 증상이 마치 학질과 비슷하고 하루에 두 번 발작하는 경우 땀을 내면 반드시 풀어지니 계지이마황일탕이 적당하다.

太陽病, 得之八九日, 如瘧狀, 發熱惡寒, 熱多寒少, 其人不嘔, 淸便欲自可, 一日二三度發. 以其不能得小汗出, 身必痒, 宜桂枝麻黃各半湯.
태양병을 얻은 지 8~9일째에 학질처럼 발열오한이 있는데 열이 많고 오한은 적다. 구역질은 없고 대변은 정상에 가까우며 하루에 두세번씩 발작한다. 약간의 땀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온몸이 반드시 가렵다. 계지마황각반탕이 적당하다.

太陽病, 發熱惡寒, 熱多寒少, 若脈微弱者, 不可發汗. 宜桂枝二越婢一湯.
태양병에 발열오한이 있는데 열이 많고 오한이 적은 경우는 계지이월비일탕이 적당하다. 만약 맥이 微弱하면 다시 발한시켜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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