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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심하비(心下痞)의 실체

by 키다리원장님 2012. 12. 24.

심하비(心下痞).
식후 오목가슴 부위가 왠지 더부룩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죠.

심하비(心下痞)의 실체에 대한 단서.
충혈(充血)아니면 허혈(虛血)이겠죠?

실험적으로 rat에 혈전형성제인 endotoxin이나 혈관수축제인 serotonin을 정맥주사하면 혈행장애가 일어나 ‘정맥혈이 울체(鬱滯)’하기 때문에 위(胃)가 팽만해진다. 이러한 상태를 심하비(心下痞)라고 할 수 있다. 이 병태모델에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투여한 결과 위점막 혈류가 개선되어 圖7-13의 X-ray 영상과 같이 조영제가 운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구보도덕, 한방의약학, 동남출판사, 1985

심하비를 치료하는 주약(主藥)인 황금(黃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황금(黃芩)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상초에서는 황련(黃連)과 배합되고(사심탕류), 중초에서는 인삼(人蔘)과 배합되고(소시호탕, 반하사심탕류), 하초에서는 작약(芍藥)과 배합(황금탕류)됩니다. 작용부위는 단순히 위(胃)뿐만이 아니고 흉강(胸腔)과 위(胃)~대장(大腸)에 이르는 리위(裏位) 전체에 작용합니다.

상한총병론(傷寒總病論)이나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성제총록(聖濟總錄) 등에서는 황금을 단미(單味)로 사용하여 모두 토혈(吐血), 뉵혈(衄血), 하혈(下血), 혈리(血痢), 자궁출혈 등의 혈증(血證)을 다스렸습니다(황황, 약증과 경방). 


이를 고인들은 황금(黃芩)은 혈분(血分)의 열(熱)을 제거한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비정상적인 충혈(充血) 상태를 제거한 것이죠. 차가운 약을 써서 열(熱)을 끈 것이 아니라, 막힌 곳이 뚫려서 순환이 정상화되면 열감(熱感)도 비만감(痞滿感)도 모두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