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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궤요략16

본초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본초서 무엇을 읽을 것인가? 1. 약징(藥徵), 길익동동 (1785) 2. 고방약의(古方藥議), 천전종백 (1861) 3. 본초정의(本草正義), 장산뢰 (1932) 4. 본경소증(本經疏證), 추주 (1832) 5. 상한론 처방과 약증(藥證), 황황 (1997) 6. 본초강좌, 이재희 (2003) 7. 한약약리학, 김호철 (2004) 이 정도를 읽으면 각 약물에 대한 대강과 바른 견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예과 때 푹 빠져들었던 본초문답(本草問答)은 제외하였습니다. 요즘 다시 보니 굳이 읽을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2번은 경희대 복사실에 번역본이 있습니다.) 근데 여기 나열된 책 대부분은 사실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어느 정도 익숙하지 않으면 읽기 어렵습니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 2012. 12. 24.
변방증(辨方證)? 변방증(辨方證)? 펑스룬은 「방증(方證)은 변증(辨證)의 꽃(尖端)이다」하여 ‘변방증(辨方證)’이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다. 그렇게 복잡하게 말할 필요가 있을까? 변방증(辨方證)이란 결국 방증상대(方證相對)가 아닌가? 변증론치(辨證論治)가 대세인 중의학계에서 태클 당하지 않기 위한 수사에 불과한 용어가 아닐까? 고인(古人)들은 어떻게 질병을 치료했을까? 해부학적, 생리학적 지식이 충분하지 않았던 고인들은 오직 병태(病態)만을 보고 질병을 치료했다. 굳이 말하자면 그들에게는 병리학만 있었다. 왜 낫는지 모르지만 마황탕증(麻黃湯證)이 보이면 마황탕(麻黃湯)을 투여해서 나았던 것이다. 그것이 방증상대(方證相對)이고, 증치(證治)다. 음양오행(陰陽五行)이 있기 전에 사람이 있었고, 질병이 있었다. 그리고 경험을.. 2012. 12. 24.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 太陽病, 下之後, 脈促, 胸滿者, 桂枝去芍藥湯主之. 若微惡寒者, 去芍藥加附子湯主之. 태양병에 하법을 썼는데, 맥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그득하면 계지거작약탕으로 다스린다. 약간 오한이 들면 계지거작약가부자탕으로 다스린다. 상한론을 맘먹고 읽다보면 모든 사람들이 처음으로 막히는 부분이 계지거작약탕이죠. 맘먹고 시도하신 분들은 다 공감하실텐데요. 아닌가요?^^ 그래서 여러 주석서를 다 살펴봐도 납득이 가는 설명을 단 한군데서도 찾을 수 없죠. 저는 그랬습니다. 흉양(胸陽)이 부족하므로 산한(酸寒)한 작약을 뺀다. 정도의 설명. 글쎄요... 과연 그럴까요? 납득이 가시나요? 治桂枝湯證 而不拘攣者. (方極, 길익동동) 사람 몸이 이렇게 도식화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동동의 희망사항일 뿐이죠. 계지거작약탕은.. 2012. 12. 24.
심하비(心下痞)의 실체 심하비(心下痞). 식후 오목가슴 부위가 왠지 더부룩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죠. 심하비(心下痞)의 실체에 대한 단서. 충혈(充血)아니면 허혈(虛血)이겠죠? 실험적으로 rat에 혈전형성제인 endotoxin이나 혈관수축제인 serotonin을 정맥주사하면 혈행장애가 일어나 ‘정맥혈이 울체(鬱滯)’하기 때문에 위(胃)가 팽만해진다. 이러한 상태를 심하비(心下痞)라고 할 수 있다. 이 병태모델에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투여한 결과 위점막 혈류가 개선되어 圖7-13의 X-ray 영상과 같이 조영제가 운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구보도덕, 한방의약학, 동남출판사, 1985 심하비를 치료하는 주약(主藥)인 황금(黃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황금(黃芩)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 2012. 12. 24.
조영보 의안 - 계지2마황1탕 “사자는 발톱만 봐도 안다.” 아이작 뉴튼이 익명으로 보낸 논문을 보고 베르누이가 한 말이죠. 저는 아래 의안(醫案)을 읽고 조영보(曹穎甫) 선생의 발톱을 보았습니다. 계마각반탕이나 계지이마황일탕 등의 조문에서 보이는 “如瘧狀” “發熱惡寒, 熱多寒少” 등의 문구에 대해서 이보다 더 명확한 해석을 내린 분은 없을 것입니다.게다가 단순히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이론이 아니라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 상세한 설명은 장중경코드3를 참조! 桂枝二麻黃一湯證 其一 6월 22일 寒熱往來가 하루 2차례 發한다. 仲景이 말한 宜桂枝二麻黃一湯證이다. 前醫가 小柴胡湯을 사용하였는데 잘못되지는 않고, 단지 잠깐 나았을 뿐이다. 桂技五錢 白芍四錢 甘草三錢 麻黃二錢 杏仁五錢 生薑三片 紅棗五枚 【按】환자가 이것을 복용하고.. 2012. 12. 24.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도화탕(桃花湯) 치험례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도화탕(桃花湯) 치험례 이런 치험례를 써야 한다. 마치 눈앞에서 환자를 관찰하듯이 병력과 증상을 자세하게 기록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뿐만 아니라,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의사의 당혹감과 심리 상태의 변화까지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게다가 당대의 명의(名醫)인 대총경절(大塚敬節)과 시수도명(矢數道明) 두 사람이 서로 교류하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시수도명(矢數道明) 선생의 치열한 기록 정신은 일반인의 경지를 뛰어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강의하시는 분들 중에, 사실은 삽질을 거듭하면서 겨우 겨우 힘겹게 치료한 환자를, 강의하면서는 그냥 초진 때 증상 적고 ‘이건 좀 어려운 처방인데, 이럴 때는 이 처방 쓰면 됩니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설명하는 경우가 있다. .. 2012. 12. 24.
마황(麻黃)에 대한 소고(小考) 마황(麻黃)에 대한 소고(小考) 마황은 발한제(發汗劑)인가? 마황이 발한제라면, 마황이 석고와 배합되면 지한(止汗) 작용을 한다는 설(說)은 뭔가? 마행감석탕(麻杏甘石湯)은 발한(發汗) 작용을 하는가? 지한(止汗) 작용을 하는가? 1. 수정과(水正果)계지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계지를 직접 달여서 마셔보면 이런 느낌이 난다. 전탕 시에 특유의 냄새가 강하다. 20g을 달여서 350mL로 만든 따뜻한 탕액을 마시면 얼굴, 가슴, 어깨 부위가 마치 생강차를 마셨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게 약간 후끈하면서 땀이 살짝 난다. 하지만 차게 마시면 그 변화를 거의 느낄 수가 없다. ▪ 계지는 단독으로 사용하면 발한력이 약하지만 마황과 함께 쓰면 마황의 발한 작용을 증가시킨다. 계지 정유는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액순.. 2012. 12. 24.
약의 기본은 증치(證治)이고 침의 기본은 아시(阿是)다 원문을 읽고, 방의(方意)에 대해서 고민하고, 치험례를 읽어라. 그 과정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법은 결단코 없다. “다 버리세요. 그런 것 다 공부할 필요 없고, 이것만 알면 됩니다.” 그런 건 듣기 좋은 말일 뿐이다. 그 과정을 다 거친 사람이 할 수 있는 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치험례를 설명할 때, 그 처방을 선택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직관”에 대해서는 기술하지 않거나 혹은 기술하지 못한다. 그냥 환자를 관찰하다가 처방이 떠오른 경우가 더 많다.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때는, 논리적인 추론을 거쳐서 이 처방이 선택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는 경우가 많다. 약의 기본은 증치(證治)이고 침의 기본은 아시(阿是)다. 마지막 문단을 기억하면 된다. 「이런 환자들 .. 2012. 12. 24.
<책> 약증(藥證)과 경방(經方) 국내에서 발간된 황황(黃惶) 교수의 3번째 책. 약증(藥證)과 경방(經方).이전에 발간된 책은 ‘중의십대류방(中醫十大類方), 집문당’과 ‘상한론 처방과 약증(藥證), 법인문화사’인데 감명 깊게 읽고 요즘에도 자주 참고하는 책입니다.‘상한론 처방과 약증(藥證)’ 이후 10년 만에 또 하나의 성과물을 내놓으셨군요.아침에 책이 도착해서 서문만 읽었습니다. 앞으로 또 몇 달간 가슴이 두근거리는 독서를 할 수 있겠네요.왕청임은 의림개착(醫林改錯)에서 “고인들이 처방을 쓸 때 그 처방의 효과 여부는 두 가지 경우에 달려있다. 처방에 효과가 있는 것은 의사 스스로가 직접 그 병증을 치료한 것으로 여러 번 경험을 했던 처방이다. 효과가 없는 처방은 대부분이 의론에서 나온 것이다.”라고 말하였는데 경험의 누적은 중의에서.. 2012. 12. 24.
백호가인삼탕 백호가인삼탕 본 방증의 변증핵심은 백호탕증에 갈증이 심하게 나는 것이다. 많은 의가들이 본 방으로 갈증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 후세에 많은 의가들이 그 주요 공로를 석고에게로 돌리고 본초 관련 책에도 석고가 갈증을 치료한다고 언급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한론(傷寒論)의 원래 뜻과도 어긋난다. 백호탕 관련 조문을 살펴보면 구불인(口不仁)의 증상은 있어도 갈(渴)증은 없다. 그리고 백호가인삼탕 관련 조문을 보면 목이 마르지 않는(不渴) 증상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로부터 갈증을 치료하는 것은 석고의 작용이 아니라 인삼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석고의 주요 작용은 제열(除熱)로서 입과 혀가 건조한 증상을 주로 치료한다. -펑스룬, 상한론의 육경과.. 2012. 12. 24.
원문을 읽어라. 그리고 몰입하라. 학문이란 강의록이나 써머리나 선배들에게 주워들은 팁으로는 이룰 수가 없다. 그런 것은 매달, 매년 바뀌는 것이다. 자기가 고민하고 경험한 부분에 대해서라면 장중경이나 이제마와도 맞짱을 뜰 수 있는 기개가 있어야 한다. 원문을 읽어라. 그리고 '몰입'하라. 2012. 12. 24.
소아에서 시호제의 집증(執證)에 관하여 소아에서 시호제의 집증(執證)에 관하여 소시호탕, 시호계지탕, 시박탕 등은 소아의 급성 상기도 감염, 잦은 감기, 허약아의 체질 개선, 열성 경련, 신경정신과 질환(야제증, 전환장애, 심신증, 틱) 등에 다용됩니다. 소아에서 시호제를 사용할 수 있는 집증(執證)의 근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길익동동의 약징(藥徵)부터 살펴봅니다. 柴胡 主治 胸脇苦滿也. 旁治 寒熱往來 腹中痛 脇下痞硬. [辨誤] 본초강목에서 왕왕 ‘왕래한열’이 시호의 主治라고 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학질’에서 왕래한열이 극심한 경우에 시호를 써서 낫는 경우도 있지만 낫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에 장중경의 책에서 고찰해보니, 시호를 쓸 때 흉협고만증이 없는 경우가 없었다. 실제로 흉협고만하면서 한열이 왕래하는 경우에 시호를 .. 2012. 12. 24.
대총경절(大塚敬節) 선생께서 공부하신 길 대총경절(大塚敬節) 선생께서 공부하신 길. 23년간 한 우물만... 일본의 한방은 덕천(德川)시대가 되면서 몇 갈래의 유파가 생겼다. 그 중의 주류는 고방파와 후세파, 절충파이다. 탕본구진(湯本求眞) 선생은 소화(昭和)시대를 대표하는 고방(古方)의 대가였으므로 나는 선생에게서 고방을 배웠다. 고방파에서는 한말(漢末)의 의서인 “상한론” “금궤요략”만 연구하면 당송(唐宋)이하의 잡서(雜書)는 볼 필요가 없다는 입장에 서 있다. 그래서 처음 23년간 나는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연구에 전력하였다. 그리하여 나는 한방의 근간인 고전(古典)에 친숙해질 수가 있었다. 이렇게 면학초기에 잡학(雜學)을 하지 않고 오로지 “상한론”에 전력을 투구할 수 있었던 것은 탕본구진 선생 덕분이었다. 그러나 내게 한 가지 의문이 생.. 2012. 12. 24.
장중경코드에 대한 추억(?) 누군가 장중경코드1을 읽는다고 하니 갑자기 옛 생각에 눈물(?)이...^^ 복치학회 공부도 열심히 하고, 약징(藥徵)도 외우고, 상한론에 조금씩 익숙해질 무렵, 하지만 뭔가 갈증도 커져갈 무렵... 그러니까 본과 2학년이던 2008년 여름. 장중경코드1·2를 펼쳤습니다. 길익남애(吉益南涯)의 상한론정의(傷寒論正義). 뭐 이런 책이 있지? 이해가 안 가는 한의학책이 있을 수 있나... 본경소증(本經疏證). 본초문답(本草問答). 의역통설(醫易通說). 어려운 책 많습니다. 하지만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저는 음양(陰陽)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역학(易學)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을 그냥 수긍하면 안 읽히는 한의학서는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다릅니다. 뭔가 논리적인 구조가.. 2012. 12. 24.
의안을 공부하는 방법 의안(醫案)을 공부하는 방법 醫案을 공부하는 것은 한의학을 배우는 이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과정 가운데 하나이다. 본인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섭천사의《中醫臨證指南》과 말년에 완성한《葉案存眞》외에도 수십 여 명의 의안을 보았다. 그러나 본인이 배우고자 했던 것은 그들이 서술한 병리의 해석이나 단어들이 아니었다. 번잡스러운 그들의 글엔 흥미가 없다. 본인이 중심을 둔 것은 그들의 처방과 약을 사용한 방법들이었다. 물론 본인도 의안을 서술할 때 여러 가지 병리와 그에 관련된 서술을 할 수도 있다. 허나 그것이 무엇에 도움이 되는가. 그래서 본인은 仲景의《상한론》조문처럼 직접 증상을 서술하는 방법을 택한다.본인의 생각으로는 前人들의 방법을 공부하는 데 있어, 그들의 처방규율을 배우지 않고, 그들의 해석 .. 2012. 12. 24.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에 진전이 있으려면? 대저 고의도(古醫道)를 배우는 자는 먼저 상한론(傷寒論)을 숙독하는 것이 좋다. 그러한 다음에 좋은 스승 아래에서 직접 이를 사실에 시험하기를 오년, 십년하는 동안 쉬지 않고 깊은 연찬(硏鑽)을 쌓아 간다면 자연히 원숙한 경지에 도달한다. 그 후에 한당(漢唐) 이후의 의서를 읽는다면 그 책이 믿을 만한 양서(良書)인지 아닌지가 마치 미인(美人)과 미인(美人)이 아닌 사람을 거울에 비추어 구분하는 것처럼 확실해 진다. 만약 이와 같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면 만권의 책을 읽을지라도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에는 진전이 없다. 凡欲古醫道學者, 當先熟讀傷寒論, 而後擇良師友事之. 親試諸事實, 若五年, 若十年, 沈硏感刻不休, 則自然圓熟也. 而後取漢唐以下之醫書讀之, 則其信妄良寙, 猶懸明鏡而辨姸媸, 不然則雖讚盡萬卷之書, 要.. 2012. 1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