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의학 이야기

백호가인삼탕

by 키다리원장님 2012. 12. 24.

백호가인삼탕

본 방증의 변증핵심은 백호탕증에 갈증이 심하게 나는 것이다. 
많은 의가들이 본 방으로 갈증이 나는 증상을 치료한다. 후세에 많은 의가들이 그 주요 공로를 석고에게로 돌리고 본초 관련 책에도 석고가 갈증을 치료한다고 언급해 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정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상한론(傷寒論)의 원래 뜻과도 어긋난다. 백호탕 관련 조문을 살펴보면 구불인(口不仁)의 증상은 있어도 갈(渴)증은 없다. 그리고 백호가인삼탕 관련 조문을 보면 목이 마르지 않는(不渴) 증상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다. 이로부터 갈증을 치료하는 것은 석고의 작용이 아니라 인삼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략) 석고의 주요 작용은 제열(除熱)로서 입과 혀가 건조한 증상을 주로 치료한다.
-펑스룬, 상한론의 육경과 방증, 옴니허브, 2012


176) 傷寒, 脈浮滑, 此表有熱, 裏有寒, 白虎湯主之.

219) 三陽合病, 腹滿身重, 難以轉側, 口不仁而面垢, 譫語遺尿. 發汗則譫語; 下之則額上生汗, 手足逆冷. 若自汗出者, 白虎湯主之.

350) 傷寒, 脈滑而厥者, 裏有熱, 白虎湯主之.


26) 服桂枝湯, 大汗出後, 大煩不解, 脈洪大者, 白虎加人蔘湯主之.

168) 傷寒病, 若吐, 若下後, 七八日不解, 熱結在裏, 表裏俱熱, 時時惡風, 大, 舌上乾燥而煩, 欲飮水數升者, 白虎加人參湯主之.

169) 傷寒, 無大熱, 口燥, 心煩, 背微惡寒者, 白虎加人參湯主之.

170) 傷寒, 脈浮, 發熱無汗, 其表不解者, 不可與白虎湯;  欲飮水, 無表證者, 白虎加人參湯主之.

221) 陽明病, 脈浮而緊, 咽燥口苦, 腹滿而喘, 發熱汗出, 不惡寒, 反惡熱, 身重. 若發汗則躁, 心憒憒, 反譫語. 若加溫針, 必怵惕, 煩燥不得眠. 若下之, 則胃中空虛, 客氣動膈, 心中懊憹, 舌上胎者, 梔子豉湯主之. 222) 若欲飮水, 口乾舌燥者, 白虎加人蔘湯主之.

2-26) 太陽中熱者, 暍是也. 汗出惡寒, 身熱而, 白虎加人蔘湯主之.


조문을 살펴보니 그러합니다. 백호탕의 조문에는 갈(渴)이 없고, 백호가인삼탕의 조문에는 항상 갈(渴)이 있네요.
길익동동(吉益東洞)은 석고의 주치를 번갈(煩渴)이라 하였지만, 권위에 눌려서 무비판적으로 수용해서는 안되겠죠. 다 참고 사항일 뿐입니다.

최병권 원장님도 이 문제에 대해 인식하고 있습니다.

[석고]
동동선생은 석고의 주치증을 번갈로 이해했기에, 월비탕증에서 ‘不渴’이라고 말한 것과 모순이 되니, 그 모순을 극복하고자 부연설명("월비탕 조문에서 ‘不渴’은 완전히 ‘不渴’함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석고가 사용된 많은 여러 처방증을 살펴보면 ‘渴’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석고가 가장 많이 사용된 목방기탕증의 경우 갈증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후략)

길익가(吉益家)에서는 상한론 중에 있는 ‘백호가인삼탕’증을 모두 ‘백호탕’증으로 보았다. 오직 금궤요략중의 ‘백호가인삼탕’증만을 ‘백호가인삼탕’증으로 보았다. 그러나 길익가에서 ‘백호가인삼탕’증을 ‘백호탕’증으로 바꾼 것은 모두 ‘백호가인삼탕’증으로 생각된다.
‘渴, 大煩渴’ 혹은 ‘背微惡寒’하는 것은 모두 인삼의 혈응(血凝)증으로부터 파생된 증으로 생각된다.

[시호]
144조, 145조, 148조에서도 흉협고만이나 왕래한열에 대한 언급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소시호탕을 투여하고 있다.

동동(東洞)선생의 약징(藥徵)을 보면, ‘내가 분명히 경험을 통해서 검증하였기 때문에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식의 글들이 있다. 또 주위에서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경우가 있다. 만약 개인적인 경험만을 바탕으로 옳고 그름을 가린다면, 이미 앞서서 많은 사람들이 약물을 경험하여서 그것이 쌓여서 지금의 본초 효능이라는 많은 효능을 적은 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할 수 있을 것인가? 또, 후세 의가들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을 바탕으로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이론체계를 만든 행위가 거짓된 행위라고 비판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내가 생각하건데, 의학을 논할 때 단지 ‘내가 검증해보니 확실하였다.’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최대한 삼가야 할 것이다. 물론 그 경험은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나, 아주 개인적인 일부 경험만으로 이것이 모두인 것으로 확대해석하여 결론짓는 것은 적절치 못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 최병권, 장중경코드2, 의성당,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