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동료와의 대화
뭔가 환자를 보다보면 집증(執證)을 하는데 2%(?) 혹은 20%(?^^) 부족한 경우가 있잖아.
계지가작약탕증인 것 같은데... 근데 계지가작약탕은 소화장애를 그렇게 많이 호소하지는 않거든. 뱃골이 작아서 많이 먹지는 못하지만, 체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없어.
그렇게 뭔가 좀 부족할 때, 자신이 없을 때, 사람들은 가감(加減)이나 합방(合方)을 하기 시작하지.
음... 소화가 좀 안되니까 산사, 신곡, 맥아 좀 넣어주고.
혹은 평위산을 합방해 볼까나?
근데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모르는 적방(適方)이 있는 경우가 99%야.
대충 섞어서 만든 처방을 투여했을 때와 적방(適方)을 투여했을 때의 반응은 정말 달라.
그건 환자도 느끼고 의사도 느껴...
정말 다르거든...
결국 이렇게 아리까리하면서 집증(執證)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사실 자기의 용약법(用藥法)이 또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기회인데, 많은 사람들은 그 기회를 가감과 합방으로 날려버리지.
빼는 것은 어렵지만 더하는 것은 쉬우니까.
문제는 막상 닥쳐서 책을 뒤지고 적방(適方)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해.
책이 얼마나 두꺼워.
평소에 꾸준히 준비를 해야만 그런 경우에 감별진단을 할 수 있는 거지.
약을 쓴다는 것은 결국 감별이야.
왜 이 처방을 선택했는지를 넘어서, 왜 다른 처방을 선택하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납득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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