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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약이 사람을 죽인다.

by 키다리원장님 2012. 12. 24.

<약이 사람을 죽인다> 
지은이 : 레이스트랜드 
옮긴이: 이명신, 웅진씽크빅, p.222, 2007년

하이디는 나(의사)와 가깝게 지내던 신경 전문의의 딸이었다. ……
폐렴에 걸려 입원하자, 열을 내리게 하려고 (내가) 아세트아미노펜(해열진통제; 타이레놀)을 사용했다. 이튿날에는 나아졌어야 했는데, 오히려 피로와 메스꺼움, 구토가 함께 나타나면서 증상이 더욱 심해졌다.
셋째 날, 혈액 검사 결과를 보니 하이디의 간 수치가 올라갔다. 간이 손상된 데다 황달까지 걸렸다. ……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응급비행기를 타고 미네소타 대학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이송하기로 했다.
하이디는 인공호흡기로 호흡했고 안색이 나빴다. ……
검사 결과를 본 소아과 전문의는 급히 소아 위장병 전문의를 불렀다. CT 촬영결과 간이 심하게 손상되었다고 했다.
간기능 부전이었다. …… 간기능 검사 결과 간괴사였다. ……
나는 (의사로서 궁금하여) 소아 위장병 전문의에게 전화를 걸어 애초에 왜 그런 문제가 생기게 되었는지 물었다. 그가 주저 없이 대답했다. 
“아, 그것은 아세트아미노펜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그렇습니다.”

잠시 정적이 흘렀다. 나는 틀림없이 어쩔 줄 몰라하면 대답했을 것이다. “아.. 아세트... 아미노펜 말입니까?”
“네. 늘 있는 일이예요.”
의사는 간 이식을 받으려고 대기하는 환자 대부분이 약 때문에 간이 손상된 어린이들이라고 전해주었다. 나는 살면서 그보다 더 끔찍한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 의사는 이렇게 덧붙였다.
“미코플라즈마 폐렴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에리스로마이신과 아세트아미노펜을 같이 쓰면 아무리 튼튼한 간이라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어 있어요. 에리스로마이신이 아세트아미토펜의 독성을 강화하기 때문이죠.”
하이디로 인해 젊은 의사였던 나는 값비싼 교훈을 얻었지만, 내 맘 속에 지워지지 않을 영향도 깊이 받았다.



감염병의 초기에 표증(表證)을 나타내며 열이 날 때에는 반드시 발한(發汗)을 통해야 병독이 제대로 제거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때 양방 병원 응급실에서 루틴하게 실시하는 ‘옷을 벗기고 얼음으로 찜질하며, 해열제와 항생제를 다량 투여하는 방식’과 같은 집중관리를 받게 되면 될수록, 표층순환계를 통해서 풀어야 하는 병독이 제대로 제거되지 못하고 리위(裏位)로 빠른 속도로 빠져들게 되면서, 어떤 험악한 증상이 나타날 지 모르게 됩니다. 어떤 경우는 급성폐렴으로 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앞서 보았듯이 급성 간괴사로 가기도 할 것입니다.
위 글에서 응급센터 전문의가 “네. 늘 있는 일이예요.”라고 말한 것을 주의 깊게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보지 못해서 그렇지 그런 잘못된 치료로 어느 한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길로 간 사람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최병권, 장중경코드3, pp.288-289, 의성당,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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