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 중 하나가 이런 증례집이다.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환자 오는 것도 모른다.
나머지 모든 일이 다 귀찮아진다.
더 놀라운 점은... 읽을 때마다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
증례집을 재밌게 읽으려면 천천히 읽어야 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증례에 나온 환자를 마음 속에 그려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밑줄도 긋지 않는다. 그것조차 방해가 된다.
특히 야카즈 도메이(矢數道明) 선생의 글은 치료 시의 정황이 놀랄만큼 자세하게 기술된 것이 많다. 천천히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리고 현재의 2, 3차 병원급에서 치료하는 환자들을 한약으로 치료했던 치험례들을 보면 놀랄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가들의 치열함, 겸손함, 치밀한 기록정신.
읽을수록 나는 왜 이렇게 작아지는가.
형은 논문이 더 재밌어요? 증례집이 더 재밌어요?
야. 너는 갈아 만든 햄버거 패티랑 육즙 줄줄 흐르는 토시살이랑 비교가 되냐?
햄버거는 햄버거의 용도가 있을 뿐. 비교할 걸 비교해라.
'한의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方)을 알아야 병(病)이 보인다. 그 반대가 아니라. (0) | 2022.09.07 |
---|---|
형색성정의 암묵지 중 성향의 음양 (0) | 2022.09.07 |
물증 vs. 심증 (0) | 2022.09.07 |
이러이러한 증상이 있다면(없다면) 이 처방을 못 쓰나요? 쓸 수 있나요? (0) | 2022.09.07 |
한약 치료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패턴인식의 치료법' (0) | 2022.09.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