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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표증(表證)과 발한(發汗)

by 키다리원장님 2013. 6. 3.

● 이 환자들 대부분이 폐렴을 가지고 있었다. 폐렴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었다. 박테리아는 헤아릴 틈도 없이 불어나서, 폐로부터 혈관으로 침투하였다. 첫 징후가 나타난 후 3일에서 5일 내에 위험한 순간이 닥쳐왔고 열이 섭씨 40도까지 올라가서 혼수상태에 빠지곤 했다. 그때 우리는 두 가지 징조에 익숙해 있었다. 환자의 피부가 계속 뜨겁고 건조하면 그 환자는 죽었다. 땀을 내는 환자는 어떻게든 극복을 하여 회복되었다. 다소 약한 폐렴에 대해서는 설파Sulfa제가 효과가 있기도 했었지만, 대개 결과는 전적으로 환자와 질병과의 투쟁에 달려 있었다. 새로운 의학지식으로 자신감에 차 있었던 나는, 이 질병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무력하다는 것을 알고는 전율하였다. 생명과 전기 서문


● “이런 염병(옘병)할 놈!” 

지금도 어른들에게 꾸지람을 들을 때에 흔하게 접하는 욕이다. 염병(傷寒病)은 항생제가 없던 옛날에는 마을 전체나 일가가 몰사할 만큼 무서운 병이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열이 떨어지면서 땀을 내어야만 낫는다고 해서 “염병 앓다 땀도 못 내고 죽을 놈”이라는 욕이 파생되기도 했다. 일상 생활 가운데 장티푸스와 연관된 욕들이 사용되었던 것을 보면 이 병은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된 토착병 중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 부산백병원 자료


땀을 내는 환자는 어떻게든 극복을 하여 회복되었다....

염병 앓다 땀도 못 내고 죽을 놈...


Q) 고인들이 관찰한 것은 현상이다. 땀을 내는 사람은 어떻게든 살더라. 

이건 질병의 자연사(natural history)이고, 그럼 인위적으로 "발한법(發汗法)"을 써서 땀을 내면 자연사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치사율을 낮출 수 있을까? 


상한론에서는 계마제(桂麻劑)를 이용한 발한법은 물론 불에 달군 침(燒針令其汗, 復加燒針)까지 동원하는 눈물겨운 노력이 있다. 그들의 절박했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상한론(傷寒論)은 그런 절박함을 느끼면서 읽어야 한다. 감기 따위가 아니다. 온 마을을 휩쓸던 장티푸스의 공포. 땀을 내지 못하면(?) 사랑하는 가족이 죽는다. 어떻게든 땀이 나야 한다...


인체 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염증으로 인한 과도한 압력을 어떻게 해소시킬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