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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결국은 밥그릇 싸움이다.

by 키다리원장님 2013. 2. 28.

양의사들과 이야기해보면 재밌는게, 결국 ①“한약은 효과없다.”는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야기가 진전이 안 된다.

 

한의학이 지닌 역사성, 최신의 연구성과, 그들이 단순한 anecdote로 치부하는 사례들이 너무나 많이 쏟아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사실 더 합리적인 자세는 ②“한약이란게 서양의학의 사고방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지만, 효과가 있기는 한 것 같네.”가 되어야 한다.


이런 문제는 이미 ‘생명과 전기’의 서문에 잘 나와 있다.

 

“의료 기술은 그 경험적 결과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당대의 생화학적 개념(사고방식)에 대해서도 시험을 거쳐야만 했다. 의료 기술이 설사 효과가 좀 있다 할지라도 생화학적 개념에 들어맞지 않으면 사이비 과학이나 명백한 사기로 간주되어 배척되었다.


사실상 과학적 의학은 과학의 중요한 원칙, 즉 새로운 자료와 정보에 의한 수정을 포기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물리학을 그토록 생명력있게 만든 끊임없는 영역의 확대가 의학에서는 일어나지 않았다.

 

결론은 뭐냐면, 양의사들이 포장하는 명분은 "과학성"이지만 (의사협회장님의 장엄한 표현을 빌리자면 "의사와 한의사간의 반목이 아닙니다. 과학과 비과학의 충돌이고..."), 결국 그 실상은 "밥그릇/영역 싸움"인 것이다. 일본처럼 한의사 면허가 따로 없다면 지금 한국의 양의사들도 한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을 것이고, 열심히 스터디하고 있을 것이다. 일본의 의사들만 특별히 "과학성"이 떨어져서 지금 한약을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양의사들이 무슨 이야기 하면 좀 들어주고, 근데 "너는 한약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냐, 없다고 생각하냐?"를 물어보면 된다. ①번인지 ②번인지 체크하고, 미소 한번 지어주고 다른 이야기나 해라. 결국 밥그릇 싸움이다.

 

☞ http://blog.naver.com/kkokkottung/20175126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