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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황기계지오물탕 - 산후보약 산후조리 저림 산후풍 (광주 순천 여수 광양 아이앤맘한의원)

by 아이앤맘한의원 2026. 6. 24.

아이앤맘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황기계지오물탕은 금궤요략 혈비·허로병(血痺‧虛勞病) 편에 나오는 처방입니다.
혈비(血痺)는 저림 및 감각 이상을 의미하는데요, 현대적으로는 감각신경이상, 감각신경마비, 지각신경이상, 지각신경마비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6-2) 血痺, 陰陽俱微, 寸口關上微, 尺中小緊, 外證身體不仁, 如風痺狀, 黃芪桂枝五物湯主之.
혈비로 음양이 모두 미약하여 촌맥과 관맥은 微하고 척맥은 약간 緊하며, 외증은 몸의 감각이 무디어 풍비(風痺)의 증상과 비슷하면 황기계지오물탕으로 다스린다.

한의학에서는 감각이 이상하고 흔히 ‘남의 살 같다’고 하는 느낌을 불인(不仁)이라고 표현합니다. 실제 진료실에서 환자들의 호소를 들어보면 이러한 감각 저하 외에도 “저린다”, “전기가 흐르는 듯하다”, “절절거린다”라는 표현이 훨씬 많습니다.

사실 이러한 증상들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질환의 진행 정도에 따른 차이입니다. ①초기에는 찌릿한 저림이나 이상 감각으로 시작되지만, ②증상이 심해질수록 점차 감각이 마비되는 ‘불인(不仁)’의 단계로 진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기서 병이 더 진행되면 ③결국 감각신경을 넘어 운동신경까지 마비되어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환자군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저는 황기계지오물탕을 산후조리나 산후풍 치료에 많이 사용하는데요, 물론 산후풍으로 내원하는 경우는 보통 ① ~ ② 단계 정도의 환자들이죠.

하지만 황기계지오물탕은 병이 더 깊어진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PN)뿐만 아니라, 중풍 후유증으로 인한 감각 마비나 운동 장애를 치료할 때도 널리 사용되는 처방입니다.

☞ 황기계지오물탕의 황기 용량과 가미
☞ 황기계지오물탕 vs. 보양환오탕

산후풍은 출산 후 관절이나 근육이 쑤시고, 시리고, 저리는 근골격계 증상을 말합니다. 나아가 체온이나 땀 조절 이상 같은 자율신경계 증상부터 불안감,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산후 우울감 같은 정신신경계 증상까지 폭넓게 포괄합니다.
실제로 산후조리나 산후보약 처방을 위해 내원하는 산모 대부분은 저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러한 산후풍 증상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산후보약은 정해진 처방(處方)이나 치법(治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산모 개인의 몸 상태와 증상에 맞춰 철저하게 맞춤형으로 처방되어야 합니다.
물론 황기계지오물탕은 출산과 전혀 상관없는 여성 혹은 남성 환자들의 각종 근골격계 질환이나 다한증(多汗症), 부종, 피부 가려움증 치료에 사용하기도 합니다.

계지탕류 환자들은 대체로 중등도 이하의 체형에 추위를 타는 바탕을 지니고 있는 반면, 황기계지오물탕은 감초(甘草)가 빠지고 계지탕의 구조가 깨지면서 비수한열(肥瘦寒熱)의 범위가 넓게 나타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한 사람도 있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도 있다는 말입니다.

단순히 계지(桂枝)만 들어있어서는 안 되고, 최소한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계지탕(桂枝湯)의 인형(人型; 사람의 유형)을 갖춰서 계지탕의 냄새가 납니다. 예를 들어 계지감초탕(桂枝甘草湯), 계지생강지실탕(桂枝生薑枳實湯) 같은 처방들은 계지가 들어 있지만 계지탕의 인형에서 출발해서 찾아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감초탕(炙甘草湯) 경우는 계지거작약탕(桂枝去芍藥湯)이 포함되어 있지만 약재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역시 계지탕의 인형(人型)을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황기계지오물탕은 감각 이상이나 저리는 증상을 호소할 때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증상만으로는 부족하고요, 추가적인 증상이 갖추어져야 비로소 황기계지오물탕증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

바로 대량의 황기(黃耆)와 생강(生薑)이 치료하는 수분대사의 이상입니다.
황기계지오물탕증에 동반되는 수분대사 이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부종, 땀이 많은 증상(다한증多汗症), 피부 가려움증, 소변의 이상(빈뇨, 잔뇨감, 절박뇨, 요실금), 구역감(메슥거림), 구토, 소화불량, 갈증 등으로 나타납니다.

위의 증상들을 잘 살펴보시면 황기계지오물탕이 치료하는 병태(病態)는 체표(體表)와 위장관에 동시에 수분(水分)이 고인 병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도하게 고인 수분이 감각신경에 영향을 주면서 가려움증이나 감각이상이나 감각마비를 일으키고, 위장관에서는 메슥거림, 구토, 소화불량을 유발합니다.

가려움증(소양감)이나 불인(不仁; 감각이상) 더 나아가 불수(不遂; 운동이상)는 황기(黃耆)의 구증(久證)이자 극증(劇證)이라 할 수 있습니다.

황기계지오물탕에서 군약(君藥)으로 사용되는 생강(生薑)은 체표와 위장관에 고인 수분(水分)을 동시에 움직일 수 있는, 즉 표리(表裏)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약재로서, 위와 같은 병태(病態)에 꼭 맞는 약재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증상은 대체로 이런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체표(體表)와 위장관에 동시에 수분(水分)이 고인 병태(病態)’를 고려하면서 살펴보면 좋습니다.

 

cc) 산후풍, 어지럼증 및 손발저림
무릎과 발목의 통증이 가장 심하고, 통증의 양상은 “시리고 애린다.” NRS 7-8
밤에 이불을 안 덮으면 무릎과 발이 시려서 견디지 못한다.
찬바람이 불거나 저녁에 통증이 더 심해진다.
손발이 자주 저린다. (둘째 임신 때부터 거의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저림)

하루에도 2~3번씩 자발적인 오풍과 오열이 교대 (추웠다 더웠다)
땀이 많은 편이고, 땀을 내면 지치고, 얼굴과 등 부위 위주.
평소 갈증을 많이 느껴서 물을 많이 마신다.
잘 체하는 편이다. (한 달에 2번 정도 식체)
속이 자주 메슥거린다. 차멀미가 심하다.
출산 후 100일부터 아이와 상관없이 밤에 야간뇨 3번.

 

cc) 산후풍, 산후조리, 산후보약
현재 산후풍으로 왼쪽 손목과 발목이 가장 아프다.
왼쪽 손목 : NRS 7-8
왼쪽 발목 : NRS 6
엉덩이 : NRS 7
어깨 : NRS 6

매일 전기가 흐르는 듯 손이 저리면서 통증이 있다.
전날 많이 사용하면 아침에 손이 뻣뻣해진다.
다리에 쥐가 잘 난다(다리를 꼬거나 책상다리, 오래 서 있을 때도)

임신 시 입덧이 심했고(출산 막달까지도 했음)
이전에는 비위가 약하고 자주 메슥거리는 정도였는데,
요즘 2-3주 전부터 일주일에 3~5회 정도로 자주 토한다.
식후에 혹은 신경을 쓰면 신물이 자주 올라온다.

 

cc) 산후풍, 손목건초염, 산후보약
손목 : NRS 5-6
꼬리뼈 : NRS 4-5
손목과 꼬리뼈의 통증은 첫째 출산 후에 생긴 통증이고, 현재 둘째 출산 후에 악화된 상태이다.
손목과 꼬리뼈는 첫아이(36개월) 출산 후에 물리치료도 많이 받았는데, 일시적인 효과만 있었고 계속 불편했다.
꼬리뼈는 차에서 타고 내릴 때라든지, 수유를 하면서 앉았다가 일어설 때라든지, 이런 일상생활에서 불편이 있고 거슬린다. 치료가 됐으면 좋겠다.

손가락 : NRS 4-5
이번 출산 후에 생긴 통증.
아침에 부으면서 저리는 증상이 있어서 쥐었다 폈다 잘 풀어준다.
임신 전부터 원래 아침에는 손이 붓고, 오후에는 종아리가 붓는 경향이 있다.
얼굴, 머리, 가슴, 등 이렇게 상체로 땀이 많다. 화장을 못할 정도로 땀이 많다.
안면홍조가 심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덥거나 긴장하거나 집중하면 상체로 열이 오르는 느낌이 들면서 땀이 난다.
냄새에 민감하고 음식 비위가 약하다.

 

cc) 산후풍, 산후조리, 산후보약
손발이 저리고 발목이 시큰거린다.
손목, 발목의 통증 NRS 6
나머지 부위는 NRS 4-5
가장 거슬리는 점은 낮에도 밤에도 수시로 손발이 저리는 것.
땀이 많고, 하얀 피부에 주리가 치밀하다.

 

cc) 셋째 출산 후의 오른손 저림과 감각저하
임신 8개월 정도부터 부으면서 양쪽 손이 저리고 감각이 저하됐다가,
출산 후에는 오른쪽 MIP 이하가 저리고 감각이 없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은데, 쥐었다 폈다 하면 저린다.

 

 

아래 환자는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더불어, 음식을 먹을 때 땀이 심한 증상(음식한飮食汗)을 호소하는 경우입니다.

 

cc) 피부 가려움증과 음식한(飮食汗)
3-4개월 전부터 몸이 가렵고 두드러기가 나서 피부과에서 2개월 정도 치료를 받았지만, 여전히 피부 트러블이 잦다.
3-4일 전부터 두드러기는 아닌데, 소양감이 심해서(뒷목, 등, 좌측 허벅지, 좌측 정강이) 새벽에 잠을 깰 정도이고, 낮에 회사에서도 일하기가 힘들 정도로 가렵다.

당뇨(가족성) 15년 이상, 1~2년 전부터 인슐린 주사
땀이 많다. 특히 밥을 먹을 때 맵거나 따뜻한 국이 없어도 머리와 얼굴이 땀으로 범벅되어 줄줄 흐르고 닦아야 할 정도로 심하다. (2-3년 경과)
당뇨 때문에 구건(口乾)이 심하다. 잠잘 때도 옆에 물을 두고 자고, 입이 타들어가는 느낌이 있다.
절박뇨와 유뇨가 있다.
당뇨로 손발이 자주 저리고 감각의 저하도 있다. 인슐린 주사를 맞으면서 좀 덜해지기는 했다.
하지의 함몰부종(+)
다리에 쥐가 잘나서, 자다가도 수면에 지장을 준다.
아침에 일어나면 두드려 맞은 듯이 온몸이 아픈 경우가 있고 찌뿌둥하다.

 

 

황기계지오물탕 2편에서는 산후풍과 손목건초염, 사등일선탕(四藤一仙湯) 및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DPN,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축심여 명의치료요감, 의성당, 2014,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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