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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지실작약산 – 산후조리 훗배앓이 복통 생리통 (광주 순천 여수 광양 아이앤맘 한의원)

by 키다리원장님 2026. 6. 4.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지실작약산은 금궤요략에 산후 복통을 치료하는 처방으로 등장합니다.

 

産後, 腹痛, 煩滿不得臥, 枳實芍藥散主之.[21-5]
枳實芍藥散
枳實(燒令黑, 勿太過) 芍藥等分
右二味, 杵爲散, 服方寸匕, 日三服, 並主癰膿, 以麥粥下之

산후에 배가 아프고, 답답하고 그득하여 눕지 못하면 지실작약산으로 다스린다.[21-5]
지실작약산
지실(까맣게 태우되 지나치게 많이 태우지 말 것)작약 각 같은 양.
위의 2가지 약을 가루내어 사방 한 치의 숟가락으로 하루 3번 먹는다. 또한 옹저로 고름이 생긴 것도 치료하는데 보리죽으로 먹는다.

 

 

상한론이나 금궤요략에 나온 조문은 해당하는 처방을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고 단서를 보여줄 뿐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들 역시 상한(傷寒; 장티푸스로 추정되는 급성 열성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처방이 아닙니다.

 

 

 

1951년에 중국[Beijing]에서 출판된 장티푸스(傷寒; Typhoid Fever) 관련 포스터.

Abstract : A sick woman lays in bed; a circle shows the shape of Salmonella typhi(상한간균傷寒杆菌).

출처 ☞ https://collections.nlm.nih.gov/catalog/nlm:nlmuid-101561044-img

 

장티푸스(傷寒)는 대개 가을철에 발병한다. 처음에는 피로, 두중, 식욕이 없고 약간 오한을 느낀다. 며칠이 지나면 열이 점점 높아지는데, 2~3주간 밤낮으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며, 헛소리를 하거나 주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긴다.

이것은 이것은 창자 속에 부스럼(창, 瘡)이 생기는 병으로, 잘 조리하지 않으면 장출혈 혹은 미란, 천공이 발생하여 생명이 위험해진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이라는 책이 편집되기 훨씬 이전부터 박채중방(博採衆方)의 대상이 되었던 처방풀(pool)이 있었습니다. 상한론과 금궤요략이라는 책의 탄생와 상관없이 각각의 처방은 적응하는 증(證)이 대략 알려져 있었고, 그 증(證)은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그 말단(末端)을 보이면서 산재해 있습니다.


처방들은 각각의 용법에 따라서 열성 감염병의 진행 과정은 물론 잡병에도 두루 쓰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승기탕, 백호탕, 마행감석탕, 소함흉탕, 황련아교탕 등은 흔히 말하는 상한(傷寒)에도 쓰일 수 있고, 온병(溫病)에도 쓰일 수 있습니다. 현대의 한의사들은 이런 처방을 잡병(雜病)에 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를 보면 알 수 있듯 고방(古方) 처방의 용도는 처음부터 특정한 병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상한론에 나오는 처방이 상한(傷寒)을 치료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거나, 혹은 상한(傷寒)만을 치료한다는 잘못된 편견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당시 유행하던 상한(傷寒)이라는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전부터 알려져 있던 처방을 상황에 맞춰서 가져다가 사용한 것일 뿐입니다.

 

상한(傷寒)과 온병(溫病)의 구분 역시 거기에 사용되는 처방으로 구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병의 특성과 전변 과정으로 구분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일한 처방이 상한에도 사용되고 온병에도 사용되는 것이지요.


아래의 인용문을 음미해보시면 더 이해가 깊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양병(少陽病)은 소시호탕으로 주치한다. 이것은 정확한 인식이다. 그러나 이 말은 소시호탕이 치료하는 질병이 모두 소양병이라는 말이 아니다. 
소시호탕은 소양병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소양병 범주에 속하지 않는 매우 많은 병증도 치료할 수 있다. 
소양병(少陽病)은 소시호탕이 치료할 수 있는 병증 중의 하나일 뿐이다.
-배영청, 상한론 임상응용 50론, p.28

 

 

『상한론』에 나온 113方의 처방 중 38方이『금궤요략』에도 나옵니다. 
『온병조변(溫病條辨)』에 사용된 처방의 상당수가『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나온 처방이며, 동일한 처방을 이용해서 각종 잡병(두통, 복통, 어지럼증,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천식, 만성기침, 두드러기, 수족다한, 틱)도 치료하고 있습니다.

『온변조변』의 내용에서도 총 205조의 처방 중 仲景의 처방이 38조로 전체 처방의 약 20%를 차지한다. 여기에 『금궤요략』의 처방까지 포함하면, 仲景의 원방이나 가감방은 전체 처방의 거의 절반에 가깝다. 또 곳곳에서 『상한론』과 『금궤요략』의 원문을 그대로 또는 조금 바꾸어서 인용하고 있다. 이는 오국통이 仲景의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대해 상당히 깊이 이해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 정창현譯, 국역 온병조변, p.16

 

 

지실작약산은 실제로 출산 후 훗배앓이에 매우 효과적인 처방입니다. 지실은 우리 몸의 불수의근을 강력하게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고, 작약 역시 근육의 긴장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어서, 출산 후 자궁평활근의 긴장 이상으로 인한 복통에 효과가 있습니다.


꼭 출산 후의 복통뿐만 아니라 일반 기능성 복통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위의 지실작약산의 원문을 보면 옹농(癰膿; 옹종이 곪은 것)을 치료한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는 배농산과 비교해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배농산의 처방 구성에 지실작약산이 포함되어 있잖아요. 어느 정도 치료 효능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수긍할 수 있습니다.

 

지실작약산은 여성들의 생리통, 월경곤란증, 생리전증후군(PMS) 치료에도 매우 효과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집증(執證)의 힌트가 되는 포인트 중 하나는 기분장애나 우울감입니다. 지실(枳實)이나 지각(枳殼)은 기체(氣滯)를 해소하는 이기제(理氣劑)이죠. 그로 인한 효과로 추정할 수 있듯이 작약으로 치료가 되는 생리통이나 월경곤란증이 의심될 때, 환자가 기분장애나 우울감 혹은 우울증 등을 동반할 때는 지실작약산을 놓치지 않아야 합니다. 직접 경험해보면 단순히 작약만 포함된 계지가작약탕이나 작약감초탕, 계지복령환과는 차별화되는 효과를 알 수 있습니다.


중국의 경우 운향과 광귤(酸橙산등)나무, 당귤(甛橙첨등)나무의 열매를 지실로 사용하고 있으며 탱자나무 열매는 지실로 사용하고 있지 않습니다. 탱자나무 열매에는 지표 성분인 시네프린(synephrine)이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저는 지실이나 지각을 사용할 때 광귤(酸橙산등)나무, 당귤(甛橙첨등)나무의 열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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