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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계지가작약탕 – 소아 복통 설사 변비 (광주 순천 여수 광양 아이앤맘 한의원)

by 키다리원장님 2026. 6. 2.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계지가작약탕은 소아들의 잦은 복통에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물론 성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만, 제가 보는 환자군에서는 소아들에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아이들은 일반적으로 성인에 비해서 배앓이가 잦습니다. 걸핏하면 배가 아프다고 하는 아이들 많잖아요. 그런 경우에 꼭 고려해야 하는 ‘할머니의 약손’과 같은 처방 중의 하나이죠. 

계지가작약탕은 기본적으로 계지탕류의 바탕이 있는 사람에 적응하는 처방입니다. 여기서 계지탕류의 바탕이란 음적 성향(기세가 약하다는 의미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에 중등도 이하의 체형, 그리고 기본적으로 추위를 타는 몸 상태를 말합니다. 수면상태는 양호합니다. 
다만 소아들은 성인에 비해서 더위를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열에는 크게 얽매이지 않아도 됩니다. 성인의 경우는 마르고 추위를 타는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소아와 성인의 구분은 대략 사춘기(2차 성징)를 기준으로 삼으면 되겠습니다. 

계지가작약탕은 변비와 설사에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작약은 변비도 치료하고 설사도 치료하는 쌍방향 조절 작용이 있습니다. 보통 평소 변이 무른 연변 설사를 치료할 때는 초작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변비를 치료할 때는 생작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계지가작약탕이 치료하는 복통은 일반적인 기능성 복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신체화증상으로 인한 복통이나 신학기증후군(새학기증후군)으로 인한 복통 모두를 치료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평소에 집에서 놀 때는 괜찮은데 어린이집이나 학교에 갈 때만 배가 아픈 증상을 보이는 경우는 심리적인 영향이 있는 복통인데요, 그런 경우도 잘 치료가 됩니다. 

변비가 심한 경우에는 대용량의 작약을 사용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어느 정도의 작약을 사용할 것인지는 처방하는 사람의 경험과 감각이 많이 필요합니다. 작약으로 개선된 변비는 재발하지 않고 한약을 중단해도 잘 유지가 됩니다. 
충분한 작약을 사용해도 변비가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대황을 소량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실상 계지가작약대황탕(桂枝加芍藥大黃湯)이 되겠네요. 대황은 당연히 후하(後下)를 해야 하구요, 대황의 용량을 정확하게 조절하기 힘들다면 적당량의 대황을 사용하고, 조위승기환 환제를 겸복하면서 대황의 용량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소아들의 경우 계지가작약탕증을 보이는 경우, 대체로 마르고 먹는 양이 적도 체력도 약한 허증(虛證)입니다. 이 경우 맛을 좋게 하면서 보(補)하는 성질을 강화하기 위해서 교이(膠飴)를 추가하면 좋습니다. 물론 교이 자체가 변비 증상의 개선에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면 이게 소건중탕이죠. 피부의 건조상태나 빈혈, 땀(자한 혹은 도한)을 고려해서 추가로 황기나 당귀를 넣을 수 있고 그러면 황기건중탕이나 당귀건중탕이 되겠죠.

작약은 뛰어난 항경련 및 진정 작용이 있죠. 따라서 틱(tic)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계지가작약탕증을 보인다면 계지가작약탕으로 복통 변비 설사와 더불어서 틱(tic) 증상도 동시에 개선이 됩니다. 

작약은 골격근은 물론 평활근의 긴장도 역시 정상화할 수 있습니다. 작약이 치료하는 복통 역시 장평활근의 긴장을 정상화시켜서 얻어지는 결과로 보입니다.
임신부 중에 배뭉침이 심한 경우도 임신부가 계지탕 바탕이라면 계지가작약탕으로 배뭉침이 잘 호전이 됩니다. 자궁평활근의 긴장을 정상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계지가작약탕이 안태(安胎)하는 처방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요.
계지탕류 바탕인 여성의 심한 생리통 역시 계지가작약탕증이 맞다면 동시에 잘 치료됩니다. 역시 자궁평활근의 긴장을 정상화하는 효과로 보입니다. 

계지가작약탕처럼 보이는데 계지탕류의 유순한 사람(소아든 성인이든)이 아니라 시호(柴胡)의 냄새가 난다면 당연히 시호를 낀 처방으로 변경해야 하겠죠. 대표적으로 시호계지탕이나 시호거금가작약탕을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계지탕류와는 눈빛이나 기세, 흉곽의 모양과 피부색, 평소 수면상태 등에서 차이가 납니다. 

계지가작약탕은 대체로 마르고 추위를 타는 사람인데, 체력이 중등도 이상이고 더위를 타는데 설사 복통을 호소한다면 그때는 황금탕(黃芩湯)을 떠올려야 합니다. 황금탕은 그렇게 접근하면 쉬운 처방입니다. 육물황금탕(六物黃芩湯)은 비슷한데 명백하게 명치에서 소화가 안되는 증상이 있고, 혹 상열감이나 저명한 두통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계지가작약탕증의 경우 식욕이 좋지 않고 먹는 양도 적습니다만, 명치에서 체하지는 않습니다. 계지가작약탕증을 갖추고 있는데 추가로 명치에서 체하는 증상이 있다면 인삼이 추가된 신가탕(新加湯)을 사용합니다. 신가탕은 대체로 연변 설사보다는 변비 경향인 경우가 많습니다만, 연변 설사인 경우도 초작약을 사용하고 용량을 조절하면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신가탕은 구역감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가탕에 증량된 생강(生薑)이 이런 증상들을 잘 치료합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반하(半夏)를 추가하는 것도 좋습니다. 
만약 황금탕증으로 보이는데 이와 같이 구역감이나 어지럼증을 동반한다면, 그때 황금가반하생강탕(黃芩加半夏生薑湯)을 사용합니다. 게다가 황금가반하생강탕은 황금탕에 비해서 명치에서의 소화상태가 더 좋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본다면 계지가작약탕 vs. 신가탕의 관계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금탕이나 황금가반하생강탕은 연변 설사를 하면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이지요.
그렇다면 계지가작약탕증 같은데 체격이 중등도 이상이면서 오히려 변비와 복통을 호소한다면 어떤 처방군을 떠올려야 할까요? 그럴 때 여러 선택지가 있겠지만 지실작약산을 놓치면 안됩니다. 

계지가작약탕과 달리 중등도 이상의 체격으로 대체로 잘 먹는 아이이고, 설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배 아픈 증상이 잦다면 지실작약산을 떠올려야 합니다. 지실작약산은 산후복통이나 훗배앓이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처방이기도 하죠. 
추가로 소화상태가 불량하고 흉협과 심하가 막혀 있다면 대시호탕(大柴胡湯)도 고려해야죠.

당연한 말이지만 처방은 병명이나 증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증(證)을 보고 사용합니다. 산후 훗배앓이이든, 소아들의 잦은 복통이든 지실작약산증이면 지실작약산으로 잘 치료가 되는 것이지요. 소아 아토피의 경우도 계지가작약탕증이 보이면 계지작약탕으로 변비 복통과 더불어서 매우 잘 치료가 됩니다. 사실상 소아 아토피 중 가장 잘 치료되는 유형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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