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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한의학은 의학 자체의 존재방식으로 인해 향후 그 지위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다”

by 키다리원장님 2022. 9. 20.

야마다 선생에게는 동양의학에 대한 동경이나 찬탄, 신비감 등 동양의학을 바라보던 기존의 이미지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하나의 ‘객관적 사태’로, 전통과학의 한 분야로서 동양의학을 바라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선은 한의학에 애정 가득한 사람에게는 몹시 냉정하게 비쳐질 수 있지만, 동시에 한의학의 외부에서는 몹시 객관적인 서술로 읽혀질 것이다.

 

이러한 시선에서 볼 때, 전통의학이 갖는 존재방식의 특이성에 대한 그의 지적은 매우 날카롭고 정확하며 객관적이다. 그는 현대에 들어 ‘전통과학’ 가운데 ‘전통의학’을 제외한 모든 분야는 없어지거나 현대과학에 통합되었음을 지적하였다. 그런데 그는 이처럼 전통의학만이 살아남은 것을 의학이 지닌 ‘고유한 특성’ 때문이라고 파악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우리 몸은 현대의학만 가지고서는 온전히 파악해낼 수 없을 만큼 복잡하다. 

둘째, 의학의 대상은 사람이며, 그 사람이란 사람 일반이 아니라 ‘구체적 개인’이다.

 

다시 말해, ‘의사-환자’라는 인간관계를 전제하지 않고서는 의학은 성립 자체가 되지 않으며, 이는 물질을 다루는 여느 과학 분야와는 달리 각각의 개성을 지닌 개체로서의 인간을 다루기 때문에, 의학은 “종종 시대적·사회적·문화적이기까지 하다.” 

 

이에 대해 그는 “의학은 인간에 대한 생물학에 뒷받침된, 사람의 병을 인식하는 과학인 동시에, 방법상의 진보와 더불어 경험의 축적을 통해 풍부해지는 사람의 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며, 게다가 이른바 과학이나 기술을 초월한 인간적 행위를 동반하는 것이다.”라고 요약해 놓았다.

 

이러한 첫째와 둘째의 존재방식이 결합될 경우 개인에게는 ‘기호’라는 것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양방에서 진단이 되지 않지만 고통을 받는 환자들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리고 그 환자들 가운데 한의학 치료에 의해 굉장히 호전되는 경우를 우리는 자주 목격한다. 

이러한 경우, 서양의학에서는 판단을 중지해 버리지만 한의사는 한의학의 지식체계 내에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다. 때문에 그러한 상황을 경험한 환자로서는 그 질환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한의학을 선호하는 ‘기호’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설령 비용발생이 더 커지더라도(사실상은 비용절감이나 고통절감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지만), 한의사를 찾는 것을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얼마 전 기사화되었던 [양의사들, 결국 힘들면 찾는 것은 ‘한약’]이라는 상황이 공공연한 사실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한의사이거나 한의사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면 직간접적인 경험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보자면, 이슬람의 유나니 의학이든 인도의 아유르베다든 우리나라의 한의학이든 20세기 들어 새삼 주목을 끌게 되고 오히려 대중화가 진행된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황들은 의학의 존재방식 그 자체에 기인했기 때문이다.

 

http://www.akomnews.com/?p=358534&jtype=da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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