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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클리닉/잦은 감기, 단체생활증후군

소아 잦은 감기 체질개선 및 면역력 증진 한약 처방에 대하여 (광주 순천 여수 광양 아이앤맘 한의원)

by 키다리원장님 2022. 9. 4.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 키다리원장입니다.

 

오늘은 소아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줄 때 제가 자주 사용하는 처방들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소아들 질환은 어른들에 비해서 단순합니다. 따라서 병 자체를 따라다니면서 치료하기보다는 그냥 몸을 보고 치료하면 몸이 건강해지면서 다른 질병이나 증상들은 없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식으로 치료하는 방식을 노의준 원장님의 의론에서는 ‘정인적방正人適方’이라고 표현하는데요, 그 사람의 ‘몸을 정상화시켜주는 적절한 처방’이라는 의미입니다. 용어가 중요한 것은 아니구요, 우리가 흔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체질개선 치료나 면역력 증진 치료라고 불러도 됩니다.

 

어떤 용어를 사용하든 결국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때 필요한 것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놀고 덜 아프고...” 그게 전부입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처방들입니다. 

 

 

 

(1)편

일단 麻杏甘石湯으로부터 시작을 해 보겠습니다. 마행감석탕이 적응하는 아이들은 비만한 경향에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이 많고 차가운 음식을 좋아합니다. 수면상태도 양호하고 심리적으로도 별로 예민하지 않습니다. 이런 애들 많죠. 진료실에 들어오는 모습만 봐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잘 먹고 체력도 좋고 건강한 아이들인데, 상대적으로 호흡기 쪽이 취약한 경우가 있습니다. 땀이 식으면서 감기에 자주 걸리거나 기관지가 좋지 않아서 자주 기관지염이나 폐렴에 걸리고 천식이나 비염을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호흡기 건강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감기에만 걸리면 진해거담제나 기관지 패치 등을 남용하는 보호자의 잘못된 감기치료입니다. 어쨌든 이런 아이들이 마행감석탕을 복용하면 石膏로 肺熱, 胃熱이 다스려져 안정되므로 기침, 천식, 비염 등의 제반 증상이 개선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땀도 평소보다 줄어드는 경향을 보입니다. 단순히 호흡기 질환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질환이나 소변의 문제(야뇨증, 유뇨증)도 함께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은 越婢加半夏湯입니다. 월비가반하탕은 마행감석탕과 마찬가지로 麻黃+石膏가 주요한 약대로 작용하고, 마행감석탕과의 차이점보다는 유사점이 많은 처방입니다. 마행감석탕과의 감별점은 일단 半夏증의 유무입니다. (그 외 病位의 측면에서도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만...) 평소 비위가 약하고 구역감이 있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 편도 비대가 저명하거나 편도에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 입냄새가 심한 경우도 반하증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월비가반하탕은 금궤요략 원전에서는 咳嗽‧上氣病에 사용하는 처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咳而上氣, 此爲肺脹, 其人喘, 目如脫狀, 脈浮大者, 越婢加半夏湯主之.[7-13]

기침하면서 기운이 치밀어 오르는 것은 폐창이다. 숨을 헐떡이고 눈이 빠질 것 같은데 맥이 부대하면 월비가반하탕으로 다스린다.[7-13]

 

하지만 현대적인 용법은 이에 한정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두드러기와 아토피를 포함해서 마행감석탕 체형의 아이들의 각종 피부질환에는 半夏가 포함된 월비가반하탕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 외에 반하가 들어있기 때문에 구역감은 물론 어지럼증이나 복통 증상도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반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痰飮으로 발생하는 증상들은 종잡기 어렵고 독특한 증상들이 많습니다. 그런 독특한 증상에 너무 신경을 쓰지 마시고, 마행감석탕 체형의 아이들이 그런 이상한(?) 증상을 호소할 때는 월비가반하탕을 사용하면 대부분 해결됩니다. 

 

예를 들어 평소 마행감석탕이나 월비가반하탕을 복용하던 소아이고, 호흡기 증상 외에는 별다른 불편감이 없던 아이가 이런 호소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8세 여아 BMI 97% 초과 4438

 

가끔 증상이 있기는 했는데, 요 근래 자꾸 어지럽다는 소리를 한다. 최근에 빈도가 늘었다. 

배가 아프다는 이야기도 종종 한다. 

배가 아플 때 어지럽다는 소리를 같이 할 때도 종종 있다. 

입냄새는 요즘은 별 신경 안 쓴다.”

 

전에 복용했던 처방을 복용하면 좋아질 것 같습니다.

越婢加半夏湯으로 15일분 처방. 

 

15일분 복용 후 

“한약 복용하고 어지럼증, 가슴답답함, 배 아프다 이런 이야기 다 없어졌다.”

 

BMI 97%를 초과하는 이런 아이들은 보통 복통이나 잔병이 없습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고민없고 걱정없는 심간이 편한 아이들이죠. 근데 이런 아이가 뜬금없이 배가 아프고, 어지럽다고 하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수도 있겠지만, 그냥 麻黃+石膏의 체질적 특성을 보고 半夏를 끼고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죠. “반하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습니다. 소아들은 병을 따라다니지 말고 그냥 몸을 보고 치료하는 것이 훨씬 치료가 잘 됩니다. 월비가반하탕은 마행감석탕의 신체화버전 처방이라고 말씀드린 적도 있습니다. 다 일맥상통하는 이야기들입니다. 

 

麻杏甘石湯이나 越婢加半夏湯만큼 실증/열증이 아닌 경우에는 오호이진탕이나 상국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五虎二陳湯(만병회춘)은 五虎湯에 二陳湯이 합방된 처방입니다. 처방 구성을 보면 삼요탕三拗湯의 가미방인 화개산華盖散(화제국방)과 비슷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비슷하기는 하지만 오호이진탕에는 石膏가 들어있으니 차이가 꽤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裏熱이 왕성한 경우는 역시 石膏가 들어가야 좋아집니다. 마행감석탕과 비슷하지만 단순한 호흡기의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의 문제나 痰濕을 끼고 있다고 판단할 때 사용하면 됩니다. 마행감석탕보다는 약재수가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별다른 부작용도 없고 무난한 처방이기는 합니다만, 심한 천식 등 기관지 상태가 명백하게 좋지 않은 경우에는 확실히 날카로운 맛은 떨어지는 처방입니다. 정곡을 찌르기는 어렵다는 것이지요. 

 

상국음桑菊飮은 온병조변에서 辛凉輕劑로 칭하고 있습니다. 이와 대비해서 辛凉重劑로 칭했던 마행감석과 비교해서 공부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래 달일 필요는 없는 약이고 맛도 괜찮은 처방이라서 아이들도 잘 복용합니다. 따뜻하게 덥히지 않고 상온의 온도나 시원하게 凉茶로 복용해도 되는 부드러운 처방으로 급성기를 넘긴 후에 조리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기타 취향에 따라 어떤 처방을 사용해도 상관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麻杏甘石湯과 越婢加半夏湯입니다.

 

계지가후박행자탕은 계지탕 바탕의 소아들의 호흡기 질환에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잔기침, 마른 기침 위주이고 분비물은 많지 않습니다. 가슴답답함과 한숨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고, 기침보다 인후 이물감을 위주로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배농탕은 주로 마르고 약체인 아이들에 적응하는데요, 호흡기 질환에서도 분비물이 진하고 화농 경향이 있을 때 자주 사용하는 처방입니다. 桔梗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이죠. 마르고 수척한 소아들의 축농증에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단순히 누렇고 진득한 콧물로 분비물만 많고 진한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비강 점막의 부종이 심하다면, 麻黃을 끼고 갈근탕에 桔梗, 石膏 등을 가미한 처방이 더 좋겠죠. 이런 건 상황에 따라서 다른 거니까요. 물론 배농탕은 호흡기 질환 뿐만 아니라 화농성 피부질환에도 많이 사용됩니다. 

 

물론 호흡기 질환에서는 이 외에 소청룡탕, 갈근탕, 사간마황탕, 시호가미강탕, 후박마황탕, 과민전 등 많은 처방들이 실제로 사용됩니다만, 이번 글에서는 아무래도 특정 질병보다는 그냥 몸을 보고 치료하는 접근법에 가까운 처방들을 위주로 설명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한약 처방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위쪽의 슬라이드에도 나온 것처럼 불필요한 감기약을 끊는 것입니다. 소아 건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감기약을 끊는 거에요. 항히스타민제, 콧물약, 진해거담제, 기침약, 기관지 패치, 이걸 끊어야 합니다. 

 

☞ 어린이에게 언제 감기약을 먹여야 하나요? (1편)

☞ 어린이에게 언제 감기약을 먹여야 하나요? (2편)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 아이앤맘 한의원 진료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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