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는 경우에도 마황제를 사용할 수 있느냐?
이런 기초적인(?) 질문이 들어와서 다음과 같이 답변드렸습니다.
필요하면 고지하고 쓰면 됩니다. 상황에 따라서 용량이나 복용법을 조절할 필요도 있구요.
예를 들어 이 환자가 주소증이 수족냉증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계강조초황신부탕을 써야겠다.
근데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잔다고 하면...
환자에게 이야기를 해야죠.
이 수족냉증은 제가 보기에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이 아니라 계강조초황신부탕이라는 처방을 써야 한다.
처방이 틀리면 눈꼽만큼도 안 좋아진다.
근데 이 처방에는 마황이라는 약재가 들어서 먹으면 수면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근데 어머님은 이 수족냉증을 고쳐야 할 거 아니냐... 이게 힘들고 이거 고치려고 한의원에 오신 거 아니냐.
혹 복용하고 잠이 안 와서 힘들어도 나랑 이야기를 하면서 치료해보자.
혹 너무 힘들면 복용량을 줄이거나, 탕약을 복용하는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하여튼 불편감이 있으면 나랑 이야기를 하면서 조절을 하면 된다.
어떻든 처방이 맞으면 효과가 난다. 열심히 치료해 봅시다. 어머님. OK? 화이팅~!
환자들은 잠을 못 자서 괴로운 것보다, 본인의 상태에 의사가 대처하지 않고 무심한 게 더 불안한 거예요.
문제나 불편감이 생기면 원장님이 대처해준다. 그런 믿음이 있으면 치료를 따라옵니다.
다른 모든 처방이나 약재도 마찬가지예요. 뭐 하면 안되고.. 뭐는 안되고.. 그런 금기는 없어요.
예상되는 불편감의 가능성을 미리 고지하고, 이런 사태에 내해서 내가 잘 알고 있다. 나랑 상의하고 치료하면 된다. 그런 믿음을 주면 됩니다.
번거로운 일이지만 그게 의사가 해야 할 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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