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한약을 처방하는 기술을 익히는 과정도 동일하다고 생각한다.
기본기가 충분히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가들의 화려한 처방만 흉내내봐야 더 성장할 수 없다.
고방에서도 계지탕 오수유탕 소시호탕 백호탕 소함흉탕 지실치자시탕 영계출감탕 마황탕 월비탕 방기황기탕 등등 이런 기본적인 처방들에 대한 반복적이고 탄탄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대가들 흉내를 내봐야 더 나아질 수 없다. 설익은 모험을 하는 재미는 있을망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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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단계마다 이루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정확하게 수행해야만 해.
진실되고, 현실적이고, 정확하게 수행해야 하지.
혼란하고 애매한 곳 위에 자꾸 쌓아올리려고 하면 결국 더 나아질 수 없어.
조금 더 간단하더라도 리얼한 연주를 하는 게 중요하단 거지.
이런 연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고, 더 성장할 바탕이 될 수도 있잖아.
뭘 하는지 알고 있으니까!
이건 굉장히 쉬운 연주지만 정확히 딱 맞아 떨어져.
그치만 뭘 하는지도 모른 채로 대단한 연주를 따라가려고 하면
더 나아질 수 없고, 무언가를 배우지도 못해.
어떤 모험을 하기도 해야 하지.
그런데 길게 보자면 무엇이 정확한 것인지 아닌지를 알아야 하고
모험을 할 때는 그게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알아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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