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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몸은 굉장히 차가운데 가슴 위로는 열이 뜨는 경우(상열하한)

by 키다리원장님 2022. 12. 2.

"팔과 다리가 너무 너무 시리다. 칼로 베듯이 시리고 아프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찬 바람이 불 때 다른 사람들은 다 반팔을 입는데 당시 혼자 두꺼운 옷을 입고, 찬 것도 못 먹고 손이 시려서 금속 수저도 못 들었다. 휴대용 담요를 항상 들고 다니면서 생활을 했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손이 붓는 느낌이 있고 손가락 관절이 아프니까 손을 쥐락펴락하면서 이것부터 확인하게 된다."

BMI 18.6으로 약간 마른 체형. 수면상태는 양호.
이런 경우 보통 계지가(출)부자탕으로 밀고 가면 쉽게 해결이 된다. 

근데 이 분은 갱년기 증후군으로 인한 hot flush(상열감, 식은땀) 증상이 심하고, 추가로 혈압까지 높다. 이런 경우 치료의 난이도가 올라간다.

그냥 육계, 부자로 덥히기만 하면 상열감이 더 심해지고 혈압이 더 올라갈 수 있다. (물론 육계는 상열감을 치료할 수 있는 효능이 있다.)
이럴 때는 잔기술(?)이 필요하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나는 보통 대량의 작약으로 해결하지만 그 방법이 여의치 않을 때도 있고, 아래 내용도 읽어둘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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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궤에 보면 産後中風發熱로 얼굴이 붉고 숨이 차고 머리가 아플 때 쓰는 죽엽탕이 있단 말이야. 

[죽엽탕 竹葉湯] (금궤요략)
죽엽 갈근 
방풍 길경
인삼 생강 대조 감초
육계 부자 

계지, 인삼, 부자, 감초로 陽偏으로 기운을 싹 돌리면서 氣血을 순행시키고, 防風으로 表를 열고 桔梗으로 흉곽의 氣가 滯하지 않게 氣를 잘 인도하고 葛根으로 表를 열어서 面赤을 식히는 産後虛熱에 쓰는 처방이란 말이야. 竹葉으로 虛熱을 식히고 안정을 시킨다. 竹葉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서 君藥으로 쓰기 때문에 竹葉湯이라고 했단 말이야. 溫病에서도 죽엽을 많이 쓴다.

신경성으로 여자들이 히스테리 부리면 얼굴이 붉어지고 더워하는 사람들이 많거든? 몸은 冷한데 얼굴은 더워. 이런 사람들은 반드시 人參하고 桂枝가 들어가는 약에 竹葉하고 葛根을 넣어서 써야 된단 말이야. 이런 사람들에게 약을 어떻게 쓸지 여러분들은 틀림없이 고민한단 말이야. 더운 약을 쓰자니 얼굴이 더 달아오를 것 같고 찬 약을 쓰자니 손발이 차다 그러고. 이런 사람들한테는 虛證性으로 오는 虛熱이니까 손발이 따뜻해지는, 예를 들어서 “八珍湯으로 잡았다. 그래서 氣血 순환을 하게 해준다” 이렇게 하더라도 竹葉, 葛根을 넣어서 식혀주면 얼굴이 붉어지고 답답한 것이 없어진다. 보약을 쓰면서도 환자가 熱이 자꾸 뜨면 거기에다 竹葉을 첨가하면 된다. 
- 오당본초강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