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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한가로움을 기르기(養閑)

by 키다리원장님 2022. 11. 9.

예전에는 당장 환자를 치료해야 하니까 '죽을 둥 살 둥' 공부했는데,

요즘은 여전히 책을 손에서 놓지는 않지만 그냥 슬슬한다.



혜강 최한기 선생이 지은 정자의 이름이 양한정(養閑亭)이다.

'한가로움을 기르는' 정자라는 뜻이다.

우리가 열심히 사는 이유는 결국 세상을 관조하고 한가로움을 기르기 위해서이다.

 

 

처음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50%만 넘으면 전화를 할 만 합니다. 처음 30% 증치 수준에서는 나머지 70%의 컴플레인을 매일 계속 들어야 합니다. 살이 마르고 잠이 오지 않는 눈물의 나날을 보냅니다. 누구나 이 과정을 거칩니다.

50%가 넘으면 눈이 좀 떠집니다. 배에 힘이 들어가고 어깨에 힘도 갑니다.
70%가 넘어가면 안정기에 접어듭니다. 취미생활도 하게 됩니다. 처방을 멀리서 관조하게 되고 보다 폭 넓은 학문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 노의준, 2009년

 

 

당분간 읽을 책은 동의보감을 처음부터 끝가지 줄줄 외워서 읊으셨다는 전설의 雲溪 김정제 선생님 강의록이다.

양이 좀 많은데... 죽을 둥 살 둥 보지 않고 그냥 슬슬 보다보면 또 배우는 부분들이 있을 것이다.

 

여전히 산은 높고, 골짜기는 깊다.

Stay hungry, stay foo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