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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 키다리원장님입니다.
오늘은 「아동의 발열관리: 현황 및 과학적 근거」 1라는 2016년에 발표된 리뷰(narrative review) 논문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소아의 바른 발열관리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내용이 많지 않고 어렵지 않으니 ☞전문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제가 진료실에서 평소에 지도하는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구요, 잘 읽고 이해하시면 불필요한 발열 공포(fever phobia)를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 내용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국내외 의료인들의 발열에 대한 인식 및 발열관리 실무에는 많은 편견이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예를 들어 열이 나는 아동의 옷을 모두 벗긴다거나, 미온수 마사지를 한다거나, 해열제의 일상적인 투여와 같은 접근은 근거중심 발열관리의 권고사항이 아니지만, 병원 및 지역사회 현장에서는 위와 같은 발열관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의료인들의 발열에 대한 인식과 발열관리 행위는 부모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부모의 발열공포에 기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
동네 소아과에 가면 별 다른 동반 증상이 없는 38도 정도의 체온에서도 해열제를 복용하라고 지도하는 의사선생님들이 많죠? 그리고 열이 나면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서(tepid massage) 해열하라고 지도하기도 하구요.
의료인들이라고 해서 모두 바른 지식을 가지고 환자를 지도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잘못된 발열관리 방법이 아이들에게 해를 끼치고, 보호자들에게 발열에 대한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발열에 대해서 만연한 편견과 진실에 대해서 하나 하나 살펴보겠습니다.
편견: 37°C 이상의 체온은 발열이고, 38°C 이상의 체온은 고열이다. 근거: 38.0°C 이상을 발열, 40.0°C 이상을 고열이라고 정의한다. |
정상 체온의 기준이나 범위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36.6-37.9℃를 정상체온, 38.0℃ 이상을 발열(fever), 40.0℃ 이상을 고열(high fever)로 정의합니다. 여러 의학 논문들을 살펴보면 고열은 대체로 40.0℃ 이상을 말합니다. 생각보다 고열의 기준이 높죠? 열 자체는 결코 해롭지 않다는 것을 방증(傍證)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아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39.0℃ 내외의 열은 고열축에도 끼지 못하는 아주 안전한 체온입니다.
편견: 체온이 높다면 원인은 심각하다. 체온의 정확한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근거: 체온이 높다면 그 원인은 심각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체온의 정확한 숫자보다는 아동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 |
38°C냐 39°C냐 40°C냐의 체온보다는 아이의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열이 높다고 해서 상태가 심각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먹고 노는 그 상태가 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다만 6개월 미만의 영아가 38°C 이상의 열이 나면 소아과의 진찰을 받아보셔야 합니다.
편견: 발열은 해롭다. 발열은 아동에게 나쁘다. 근거: 발열이 이로운지 해로운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도 논쟁이 있지만, 최신의 과학적 근거들은 발열의 영향은 복잡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롭다는 근거를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
발열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인체가 감염에 대응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방어 현상이자, 몸에 이롭다는 많은 근거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도 예를 들고 있지요.
(1) 열이 올라가는 것은 인체의 방어기전이다.
(2) 열은 미생물의 증식속도를 늦춘다.
발열은 세균의 성장 및 바이러스의 증식 속도를 늦춘다. 동물실험을 통해 보았을 때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40-42℃의 체온에서 증식을 멈춘다. 소아마비 바이러스의 증식률은 37℃에서 40℃보다 250배가 더 높다. 열은 바이러스는 물론 박테리아와 종양의 성장에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3) 열은 자기 한정적이며 잘 조절된다.
발열은 자기 한정적(self-limited) 그리고 잘 조절되는 문제로, 42℃를 넘지 않는다면, 조직에 상해를 주지 않는다. 응급실에 오는 약 20% 정도의 환아가 40℃가 넘지만 이들은 보통 완전하게 회복된다. 이들 중 병적상태로 되거나 사망에 이른다면 기저질환 때문이며, 염려를 해야 하는 것은 발열 그 자체가 아니고 환아가 가지고 있는 기저질환(underlying disease)이다.
(4) 생의 초기에 감염에의 노출이 알레르기 질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준다.
어렸을 때 발열의 경험이 성인기에 천식, 알레르기, 암 발생을 예방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린 시절 감염에 노출된 아동이 알레르기 질환으로부터 보호받을 수도 있다.
편견: 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계속 상승할 것이며, 뇌손상을 일으킨다. 근거: 감염으로 인한 열은 계속 올라가지 않으며, 뇌손상을 유발하지 않는다. |
열사병 등으로 발생하는 고체온증(hyperthermia)과 달리 감염으로 인한 발열은 시상하부의 기준점에 의해 스스로 잘 조절되며, 체온은 상한선인 42℃를 넘지 않습니다. 또한 40-42℃의 체온이 조직에 해롭다는 근거는 없다는 것 역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물론 열사병(heat stroke)으로 발생하는 체온상승(hyperthermia)은 반드시 의학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많은 부모님들이 무서워하는 ☞열성경련에 대한 내용입니다.
편견: 누구나 열이 나는 경우 경련을 유발한다(경련은 열에 의해 촉발된다). 근거: 단지 3-5%의 아동만이 열로 인해 경련이 발생한다. 편견: 해열제는 열성경련을 예방할 것이다. 근거: 해열제는 열성경련을 예방하지 않으며, 열성경련 예방 목적으로 주지 말아야 한다. Offringa와 Newton은 26편의 RCT를 통해 2,740명의 참여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경련제와 해열제의 간헐적인 사용은 열성경련 예방에 효과가 없었으며, 30%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보고하였다. 오히려 열성경련 시 높은 체온은 열성경련의 재발을 일으키지 않을 유용한 예측요인이었다. 낮은 체온에서 경련이 발생한 아동은 경련에 대한 역치가 낮은 반면, 40℃ 높은 체온에서 경련이 발생한 경우는 낮은 체온에서 열성경련을 유발했던 경우보다 재발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열성경련의 60-70%는 가족력이 있습니다. 열이 오른다고 해서 누구나 경련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고, 열성경련의 소인이 있는 경우에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죠.
단순열성 경련은 뇌손상을 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열제가 열성경련을 막지 못한다는 것을 잘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기에 추가로 매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열성경련이 발생했을 때 체온이 높을수록 앞으로 열성경련이 발생할 재발율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이제 해열제의 문제로 들어갑니다.
편견: 모든 발열은 해열제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근거: 아동이 통증이 있거나 불편해하는 경우에만 해열제를 투여하며, 체온을 낮추고자 하는 목적으로 일상적으로 투여하지 않는다. 편견: 해열제의 혼합사용 또는 교대사용은 단독 사용보다 열을 조절하는 데 더 효과가 좋다. 근거: 2종류 이상 해열제의 혼합사용 또는 교대사용이 더 효과가 좋다는 근거는 부족하며, 용량오류로 인해 아동을 위험에 빠지게 할 수도 있다. |
위에도 나왔듯이 발열 자체는 몸에 유익한 것이기 때문에 체온을 낮추고자 하는 목적으로 해열제는 투여해서는 안됩니다. 아이에게 해열제를 투여하는 목적은 심한 불편감이 있을 때 이를 줄여주기 위해서입니다. 열이 있더라도 아이가 크게 불편하지 않고 잘 버티면서, 탈수가 되지 않고 전신 상태가 양호하다면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른 발열관리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해열제 사용은 간손상, 신장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단일 해열제를 정해진 용량과 시간 간격을 지켜서 복용시켜야 합니다.
(타이레놀은 4~6시간 간격 이상, 부루펜/덱시부루펜(맥시부펜)은 6~8시간 간격 이상; 몸무게를 기준으로 사용)
마지막으로 열이 나면 옷을 벗기고, 몸을 수건으로 닦는 분들이 있는데요, 테피드 마사지(tepid massage)라고 불리는 이 방법 역시 이득이 없고 추전되지 않습니다.
편견: 미온수 목욕은 열을 떨어뜨리는 데 효과적이다. 근거: 미온수 목욕의 해열효과는 미비하며, 아동에게 불편감을 유발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
해열제를 사용하지 않은 상태(시상하부의 상승된 체온 기준점이 낮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물수건으로 몸을 닦으면 한기로 인한 오한이 발생하고, 발열중추인 시상하부는 위기감을 느껴서 오히려 체온을 상승시킨다는 것 역시 지적하고 있습니다. 열이 날 때 찬물로 닦으면 열을 더 조장한다는 것은 한의사들에게는 상식적인 내용이죠.
이 외에도 불필요한 발열공포로 이루어지는 잘못된 발열관리에 대한 내용이 잘 나와있습니다. 몇 가지만 더 함께 보도록 하죠.
어떤 연구에서도 해열제 치료가 질병 기간을 단축시킨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지 못하며, 오히려 해열제가 질병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옷을 모두 벗기거나 너무 과도하게 싸놓지 말 것을 권장한다.
4주 이상의 영아에게는 전자체온계를 사용하여 액와에서 측정하거나 고막 체온계의 사용을 권장한다. 직장체온계는 손상의 잠재적인 위험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한다.
차가운 물로 스펀지 목욕이나 통목욕을 시키지 않는다. 피부를 차게 하면 떨림 현상이 유발될 것이고, 떨림은 오히려 체온을 상승시키므로 금한다. 또한 미온수 목욕만을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불편함을 유발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
내용을 모두 천천히 읽어보시니 어떤가요?
아동의 발열은 특별한 건강문제가 있는 아동이 아니고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해가 없고 오히려 아동의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부모와 의료제공자들에게는 발열에 대한 편견과 근거 없는 두려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전히 많은 부모와 의료인들이 열을 떨어뜨리는 치료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으며, 체온에 근거하여 해열제를 처방하거나 투여하고, 열성경련을 예방하기 위해 해열제를 처방하거나 자녀에게 해열제를 주고 있었으며, 해열제의 혼합사용과 교대사용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미온수 목욕을 적용하고 있었다. 부모는 물론 의료인들까지도 발열 및 발열관리에 대해 잘못 인식을 하고 있는 경향이 있으며, 이러한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발열 또는 발열의 결과에 대해 불필요하게 과도한 두려움이 존재하고 있는 실정이며, 부모와 의료인들의 발열관리 행위는 여전히 최선의 근거(best evidence)와 괴리가 있었다. |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광주 순천 여수 광양 난치병 한방치료
순천 아이앤맘 한의원
진료예약 ☎ 061-726-0023
소아질환 · 여성질환 · 난치질환 한약치료
- Childhood Fever Management: Current Practice vs Evidence
Jin Sun Kim
Department of Nursing, Chosun University, Gwangju, Korea
Child Health Nurs Res 2016; 22(2): 126-136.
Published online: April 30, 2016
DOI: https://doi.org/10.4094/chnr.2016.22.2.126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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