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은 예로부터 약물의 배오(配伍)를 중요시했습니다.
단일 약물로 사용하는 것보다, 약물의 조합을 통해서 최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약물을 단독으로 연구하는 본초학(本草學)의 영역이 있고,
약물의 조합으로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처방을 구성하는 방제학(方劑學)의 영역이 있습니다.
자신의 기준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해서,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한 걸 증명해야 하는 세상...
“섞어쓰는 한약, 서양약물보다 효과 크다”
☞ https://www.etoday.co.kr/news/view/1089045#rpctoken=495405161
그 결과 전통 한약 화합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보다 인체 대사 산물들과 구조 유사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이와 함께 인체 대사 산물과 높은 구조 유사도를 보이는 물질도 서양의학 약물보다 한의학 약물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한약재 구성 화합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과 비교해 인체 내의 다양한 대사반응들에 강한 약효를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전통 한약 내의 약물들이 서양의학 허가 약물들보다 다중표적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약 '군신좌사(君臣佐使)' 처방, 과학적 근거 있었다
☞ https://www.joongang.co.kr/article/17330880
전통 한방은 과거부터 여러 질병의 치료, 증세 완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한약의 다양한 성분이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베일에 쌓여 있었다. 임상 검증이 힘들어 현대적 신약 개발에 활용하기도 힘들었다.
연구팀은 이 걸림돌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계로 한약 화합물과 인체 대사산물의 구조 유사도(structural similarity, 두 특정 화합물의 구조가 유사한 정도)에 따져봤다. 한약 화합물이 구조가 유사한 대사산물의 합성 대사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그 결과 재밌는 사실이 드러났다. 여러 성분을 섞어 ‘시너지 효과’를 내는 한약 대부분이 주 약효를 내는 화합물 있고 다른 화합물들이 이를 보조하는 구조로 돼 있었던 것이다. 바로 전통 한방처방 원리인 ‘군신좌사’ 구조 그대로다.
논문 원문 ☞ http://www.nature.com/nbt/journal/v33/n3/full/nbt.3167.html
전에 소개해드린 일본의 혈관외과의 니이미 마사노리 선생이 한약에 대해서 평가한 내용에서도 이런 부분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병명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옛날 사람들은, 부조화를 몸 전체의 문제로 파악하고 그것을 고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생약을 어느 정도 혼합하면 좋은가를 오랜 동안의 체험을 통해 구축해 갔습니다. 한방약 자체에 “그 사람의 몸 전체를 고치는” 힘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기에 잘 걸리지 않게 되는 등, 호소하고 있는 증상 이외 부분의 컨디션이 좋게 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당연합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복수의 생약을 이용하여 어떤 사람을 제일 좋은 상태로 이끄는 것이 바로 한방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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