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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클리닉/불면증, 우울증, 신경정신과 질환

가슴답답함, 우울증에 사용하는 지실제에 대하여 (광주 순천 여수 광양 화병 홧병 한방치료 아이앤맘 한의원)

by 키다리원장님 2022. 9. 8.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https://blog.naver.com/imom_love/221275660371)에게 제가 사용한 처방은 귤피지실생강탕이었습니다.

 

귤피지실생강탕의 처방 구성은 귤피탕에 지실이 하나 추가되었을 뿐입니다만,

처방의 방증(方證)은 귤피탕과는 매우 다르게 나타납니다. 

 

귤피탕의 방증(方證)을 A라고 하고, 지실의 약증(藥證)을 B라고 할 때

귤피탕(A) + 지실(B) 로 이루어진 귤피지실생강탕의 방증은 A+B가 아니라, 이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C로 나타납니다. 

 

귤피탕은 주로 흉간식체(胸間食滯; 심흉간식불화), 딸꾹질, 연하곤란 등에 사용됩니다. 

지실 단독의 약증(藥證)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을 저는 심하(心下) 부위의 식체(食不和)와 우울감, 혹 아랫배에 가스가 많이 차는 증상 정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귤지강탕증은 귤피탕증에 지실증이 더해진 것이 아니라, 가슴의 답답함(胸痺)으로 나타납니다. 

관련 조문 및 이에 대해서는 전에 제가 올렸던 또 다른 귤지강 증례를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치료 사례는 로그인을 하신 네이버 블로그 서로이웃분들만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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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한 증상이나 병명이라도 개인별로 처방은 다르고, 치료 경과 역시 개인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귤지강은 아무런 챠팅이 없이 가슴만 답답하다고 나타납니다. 혹 우울감이 보이기도 하구요, 혹 부종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귤지강과 다른 처방과의 감별점은, 전에 제가 '귤피제 특강'과 '공통강의'에서 사용했던 슬라이드로 대체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귤지강은 추위 더위와는 상관이 없는 처방이고, 개인적으로 치자후박탕과 가장 감별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자후박탕 역시 치자시탕에서 향시가 빠지면서 상열감 및 불면이 저명하지 않고 가슴답답함 정도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감별의 포인트는 ‘치자’의 냄새라고 생각합니다.

(지실이 포함된 처방의 기분장애는 슬픔, 우울감인 경우가 많고, 반하후박탕의 "기분장애"는 불안감일 경우가 많습니다만, 역시 절대적이지는 않습니다. 지실치자시탕이 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이게 귤지강탕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귤지강탕에 이런 유형이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위 증례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흔히 귤피의 약증으로 가장 잘 포착하는 흉간식체나 연하곤란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있다(아마도 훨씬 많다)는 것입니다. 귤지강의 방증을 숙지하지 못하고 있다면, 그것 때문에 귤피를 배제하면서 귤지강까지 배제해버리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겠지요.

 

물론 흉간식체가 나타난다고 해서 귤피를 잡고 들어가는 것 역시 중대한 오류입니다.

이건 너무 당연하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합니다.

 

☞ 황련탕 지루성 피부염, 안면홍조 치험례

 

좀 더 이야기를 진행시켜 보겠습니다.

동일하게 지실이 하나 추가된 처방이지만, 귤지강과 달리 지실치자시탕은 치자시탕의 방증(A)에 지실의 약증(B)이 더해진 형태로 나타납니다. 

치자시탕(A) + 지실(B) = 지실치자시탕(A+B)

 

☞ 갱년기 증후군 지실치자시탕 치험례

 

치자시탕류에서 오목가슴 부위의 식체(食不和)가 나타나는 경우 지실이 들어가야만 깔끔하게 치료가 되는 것을 저의 임상에서 재현성있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오목가슴 부위의 식체(食不和)는 지실치자시탕에서만 보이는 증상은 아니죠.

 

☞ 지출탕 소화불량, 관절통증 치험례

 

처방은 이렇게 지실치자시탕처럼 부분의 합으로 설명이 되는, 즉 요소환원론적으로 설명이 되는 처방이 있고,

귤피지실생강탕처럼 부분의 합으로 설명되지 않는, 즉 창발적 특성(emergent property)이 저명하게 나타나는 처방이 있습니다. 창발성은 독특한 현상이 아니라 생명체에는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자 현대 생물학의 근간을 이루는 사상이기도 하죠.**)

 

사실 상한론과 금궤요략에 나오는 상당수의 처방은 부분의 합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처방들이 많습니다. 

방증(方證) 자체로 파악하지 않으면 그 처방을 이해하기 어려운 처방들이죠.

계지탕, 계지거작약탕, 소시호탕, 목방기탕, 황기계지오물탕, 백호탕, 시호가용골모려탕 등등 이루 셀 수 없죠.

(소시호탕증은 소시호탕을 구성하는 약물의 약증의 조합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다른 처방들도 마찬가지죠. 우리는 매우 단순한 처방인 계지탕이 왜 계지 작약 생강 대조 감초로 이루어져 있는지에 대한 필연적인 이유도 완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황기계지오물탕 역시 계지탕증에서 감초증이 빠지고 황기증이 추가된 개념으로는 운용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실은 부종을 치료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귤피지실생강탕 뿐만 아니라 지실치자시탕, 지실작약산, 치자후박탕 등등.

 

☞ 출산 후 훗배앓이에 지실작약산 증례 

 

수독을 치료하는 약물은 많이 있지만, 각각의 기전은 다르죠. 

지실은 중의학 병기의 관점에서 이기제로 분류하니까 기기를 통창시켜서 부종을 제거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창발성(emergent property)

창발(創發)또는 떠오름 현상은 하위 계층(구성 요소)에는 없는 특성이나 행동이 상위 계층(전체 구조)에서 자발적으로 돌연히 출현하는 현상이다. 또한 불시에 솟아나는 특성을 창발성(영어: emergent property) 또는 이머전스(영어: emergence)라고도 부른다. 자기조직화 현상, 복잡계 과학과 관련이 깊다.

-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B0%BD%EB%B0%9C)

 

"예컨대 숲을 이해하려면 나무 하나 하나에 대한 지식 뿐만 아니라 완전한 기능을 갖춘 삼림의 특성을 알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인식의 과학생각] '창발성'의 참뜻 아십니까

 

☞ 귤피(橘皮)의 흉간식체 (딸꾹질, 연하곤란, 식도이완불능증, 식도협착증)

☞ 딸꾹질, 연하곤란, 흉간식체(식도에서 음식이 체하고 걸리는 증상)에 사용하는 귤피제에 대하여

☞ 식도이완불능증(분문연축; 분문이완불능증; 식도경련; 연하곤란), 식도협착증의 한약 치료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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