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은 언제 사용하는가
인삼은 인체 순환계의 유효순환혈액량 ☞ECV(Effective Circulating Volume)이 부족할 때 사용한다.
일단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전체적으로 체액의 절대량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고 (ex. 사역탕, 독삼탕, 신가탕),
몸 전체의 체액은 부족하지 않지만 유효순환에 참여하는 체액인 ECV가 부족한 경우에도 사용한다(ex. ☞목방기탕, ☞오수유탕).
목방기탕, 오수유탕에서 인삼을 사용하는 이유는 소화불량, 심하비경 이런 이유가 아니다.
(물론 체액손실과 심하비경은 동떨어진 증상은 아니다.)
ECV가 부족해지면 당연히 기력이 없어진다.
그럴 때 인삼을 복용하면 ECV가 증가하면서 “기력이 증진”된다. 실제로 그렇다.
그걸 보기補氣라고 표현하든 生津止渴이라고 표현하든 중요한 게 아니다.
오히려 보補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많은 오해와 인삼의 잘못된 사용을 조장하게 된다.
실혈(失血)로 체액량이 부족해졌을 때 독삼탕을 사용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기위혈지수(氣爲血之帥). 이런 해석 역시 궁색한 개념이다.
☞황기도 기전은 다르지만 ECV를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그래서 인삼이나 황기가 맞지 않는 사람이 이런 약재를 복용하면 체액량이 늘어나면서 혈압이 오르는 부작용이 발생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설사를 하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과도하게 늘어난 체액을 내보내려는 우리 몸의 자구책이다.
혈압 상승이나 설사 등의 증상은 삼기제蔘芪劑를 부적절하게 "보약"으로 사용했을 때 공통적으로 보이는 흔한 부작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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