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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약이야~♬
1년에 300일 정도는 한약을 먹는 것 같다.
나머지 60일은 일요일날 바빠서 못 챙겨먹는 정도.
한의사와 한의사 가족들에게는 흔한 일.
한약은 비싸고 없어서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사라서 이런 부분은 좋다.
가장 최근에 내 몸을 목표로 사용한 것은 고혈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혈압을 재면 항상 140/90 정도로 높게 나왔고, 본태성이니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작년 10월쯤에는 혈압이 160/100 이상으로 나와서 고혈압을 치료를 목표로 한약을 복용했다.
처음에 쉽게 접근한 방법은 황련해독탕 과립제(쯔무라). 무효~!
두번째 접근한 처방은 평소 애용하던 시호거대조가모려탕에 조구등 회우슬을 가해서 복용. 역시 무효~!
세번째 접근한 방법은 일본 근대의 명의 대총경절 선생이 본인의 고혈압과 안저출혈을 치료하기 위해서 창방한 칠물강하탕.
칠물강하탕을 복용하고 1주일 이내에 혈압이 120~130 으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잘 유지되고 있다.
대총경절 선생의 임상 기록과도 비슷한 빠른 호전이다.
칠물강하탕에 중국산 회우슬을 가하면 더 효과가 좋다.
(강압降壓에는 중국 하남지방의 회우슬이 좋다. ☞국산약재 신토불이 드립은 동네 반상회 아줌마들 수준이니 더 언급하지 않겠다.)
요즘은 칠물강하탕을 복용하지 않아도 잘 유지되고 있다.
참고로 칠물강하탕에 두충杜沖을 추가한 처방을 "팔물강하탕"이라고 칭한다.
병에는 약이 있을 뿐. 놀라운 일이 아니다.
사람마다 그걸 찾느냐 못 찾느냐의 문제.
혈압이 떨어지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피로감이 정말 덜하다.
전에 오후 늦은 시간에 느껴지던, 뭔가 머리가 무겁고 찌뿌둥하던 느낌이 지금 생각해보면 고혈압 때문이었던 것 같다.
피로감만 좋아졌겠나. 나머지는 줄이도록 하자.
앞으로 이 처방으로 혈압이 얼마나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대총경절 선생님은 이런 면에서도 내 인생의 은인이다.
그 때는 몸이 변한 것이니 또 그에 맞는 처방을 찾으면 된다.
나 자신과 가족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공부하자.
(참고)
☞ 국의대사 루즈정의 ‘이혈해경강압탕(理血解痙降壓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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