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감기약을 먹이지 않는 것입니다.
불필요한 감기약(콧물약, 기침약, 기관지 패치)만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훨씬 건강하게 자랍니다.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좋아집니다.
대표적으로 감기가 그런 병이지요.
감기 걸리면 열도 며칠 나고 콧물, 기침하고 그렇게 1-2주 지나야 낫는 것이죠.
그렇게 스스로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서만 아이들은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고 피해다니지 말고,
아플 때 잘 아프면 그 과정을 통해서 더 건강해집니다.
발열은 1~3일 정도에 진정되지만, 때로는 5일 정도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콧물은 처음에는 맑지만, 이후에는 진득하게 화농성으로 변한다.
기침은 감기 중에서 가장 오래 끄는 증상으로, 몇 주~1개월 이상 지속될 때도 드물지 않다.
감기가 이런 정상적인 경과를 거치고 있을 때는 그냥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몸에서 어떤 증상이 있을 때 그냥 지켜보는 것도 중요한 치료법 중 하나입니다.
아프면 약! 부터 찾을 것이 아니라 아프면 물! 을 마시면서 지켜보는 것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감기 따위의 질병은 정상적인 면역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스스로 이겨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저야 한의사이기 때문에 저나 제 아이들이 감기 걸리면 한약을 복용합니다만,
한약을 복용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불필요한 콧물약(항히스타민제), 기침약(진해거담제), 기관지 패치를 사용하지 않는 것입니다.
물론 성홍열이나 세균성 폐렴 등 세균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감기약이 아닌 항생제가 필요합니다.
항생제는 적절한 상황에서 사용하면 무엇보다 좋은 약입니다. 불필요하게 남용되는 것이 문제이지요.
"소아과에서는 오히려 치료를 적게 하는 것이 더 나을 때가 많습니다. 우리는 현대의학의 한계에 대한 부모의 인식을 변화시켜 아이들에게 '아무 것도 안 하는 것(doing nothing)'이 '무엇인가를 하는 것(doing something)'보다 더 나을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해야 합니다." In Pediatrics, less is often better. We also need to work to change the perception of parents about the limitations of modern medicine so that they realize that ‘doing nothing’ is often better than ‘doing something’ for their children. - 존스홉킨스대학 소아보건협회 제임스 테일러 박사 |
대부분의 감기약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보호자의 심리적 위안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장 흔한 병 중의 하나인 감기에 대한 치료 방식은 하나의 관습이자 문화입니다.
한 가정의 문화, 한 지역의 문화, 사회 전체의 문화...
콧물만 흘려도 바로 감기약 먹이기를 권하는 세상에서 바른 지식이 없다면 그 유혹을 떨쳐내기는 어려운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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