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한 소절 읽었더니 좋네요.
명나라 진계유陳繼愈(1558-1639)의 「안득장자언安得長子言」의 한 대목.
고요히 앉아 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들떴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키고 나니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줄이자 평소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문을 닫아걸고 나서 평일의 사귐이 지나쳤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 평소 병통이 많았던 줄을 알았다.
정을 쏟은 후에야 평상시 마음 씀이 각박했음을 알았다.
-정민, 일침(一針), 김영사,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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