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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물황금탕은 저는 간단하게 수족번열을 보고 사용하는 처방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환자의 주소증은 매우 다양할 수 있겠죠. 피부질환, 비뇨기질환, 부인과 질환 등등... 저는 아직까지는 삼물황금탕은 수족다한에만 증례가 있어요. 수족다한을 보고 쓴 게 아니고 사실은 수족번열을 보고 사용한 것이죠. 그러면 일단 수족번열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네요.
수족번열이 있다고 해서 다 삼물황금탕은 아니니까요. 환자가 손바닥 발바닥이 뜨겁다. 화끈거린다. 굉장히 특징적인 증상이잖아요. 이런 호소를 하면 일단 어떤 약재, 어떤 처방들을 떠올려야 할까요? 치료 약물로는 황금, 황백, 지황, 고삼 정도를 떠올릴 수 있겠구요. 처방으로는 고방에서는 대시호탕, 소시호탕, 육물황금탕, 삼물황금탕, 자감초탕, 소건중탕 등등 너무 많죠. 후세방에서는 황련해독탕, 지백지황환, 보중익기탕+지모 황백. 이 정도를 1차적으로 떠올릴 수 있다고 봐요.
이 환자를 보면 20대부터 10년 이상 지속되었던 발등의 번열감이 시호거반하가과루근탕 일주일 먹고 없어졌죠. 오 놀라워라 황금(黃芩)의 힘이란...
당연히 수족번열은 사심탕(황련 황금 대황)에서도 보일 수 있구요.
예를 들어 이중탕이랑 육물황금탕이 혼동되어 문진을 하는데, 환자가 수족번열 증상을 가지고 있다면 육물황금탕의 적합도가 올라가는 것이죠. 이중탕이 손발이 뜨겁다. 이런 이야기를 하기는 어렵지 않겠어요. 이야기가 점점 삼천포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은데요.
결론은 뭐냐면...
황금이 들어간 기타 처방들에서 적방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환자가 수족번열을 호소한다면, 그 때 고방에서는 삼물황금탕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수족번열이라고 해서 무조건 삼물황금탕이 아니고, 다른 많은 대시호탕, 소시호탕, 사심탕, 이런 처방에서 적방이 없고 챠팅이 별 게 없는데 수족번열을 호소할 때는 삼물황금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죠.
수족다한 & 삼물황금탕과 관련해서 몇 가지만 더 이야기를 하고 마무리를 할께요.
수족다한 환자가 오면 어떻게 접근하시나요? 저는 요즘은 전신다한보다 수족다한이 치료가 더 쉽고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수족다한에 사용하는 3대 빈용방을 꼽아보면 사역산, 시호거조가모려탕, 삼물황금탕. 이 정도라고 생각해요. 물론 이 외에서 1회성 증례들이 나온 처방은 많죠. 뜬금없이 소청룡거마가령탕, 소함흉탕, 황련분 등등. 근데 이건 그냥 증을 보고 써서 수족다한까지 함께 치료가 된 1회성 증례이구요. 이런 건 강의의 대상이 아니죠. 무용담의 대상이구요. 저는 수족다한 환자가 오면 일단 수족다한이라는 병은 무시하고, 챠팅에 맞춰서 줍니다. 대시호탕이면 대시호탕 주고, 사심탕이면 사심탕 주는 것이죠. 계지가작약탕이면 계지가작약탕을 주고. 사실 다른 병도 마찬가지죠. 그게 좋은 접근이예요. 일단 IOM(먹고 싸고 자는 문제)를 해결하면 알아서 좋아지는 병들이 대부분이잖아요. 병을 무시하고 몸을 보고 치료하는 이런 치료법이 굉장히 강력한 치료법이고, 상한금궤방의 강점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별 다른 챠팅이 없거나, IOM의 문제를 해결해도 특정한 병이 남아있을 때. 이럴 때는 그 병을 보고 치료해야죠. 그럴 때는 질환별 프로토콜로 접근합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것이 이것입니다. 수족다한에 제가 가장 많은 증례가 있는 처방은 사역산이예요. 사역산의 후주가감인 사역가복령산, 사역가계지산. 그런 건 하나도 없구요. 딱 사역산 원방.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족다한에 사역산을 쓸 때는 원방이 가장 효과가 좋은 듯 해요.
수족다한 있는 사람들 보면 상당수가 성격이 소심하고, 긴장을 잘 하잖아요.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손발에서 땀이 더 잘 나구요. 중등도 이하의 마른 체형에, 긴장을 잘 하고, 대체로 음적 성향(하지만 이것에는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후술). 이게 사역산증이예요. 땀이 나면서 손발도 차가워지는 경향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역산이 수족다한에 잘 사용되고 증례도 많은 거예요.
사역산은 시호+작약(긴장)이 잘 보이는 이런 유형이 있고, 지실증(우울감)이 잘 보이는 유형이 있어요.
근데 시호+작약을 보고 사용하는 이런 유형(심리적으로 긴장을 잘 하고 복직근의 긴장, 손발에 땀이 많고 손발이 차고)을 보고 사용할 때는 지실증은 완전히 무시해도 됩니다. 증례들을 후향적으로 살펴보면 음인, 양인 상관없구요. 그냥 긴장을 잘 하고, 복직근의 긴장이 보이고, 손발에 땀이 많고, 손발이 차면 주면 됩니다. 성향에 상관없어요.
지실증이 저명하게 나타나는 우울증 환자들은 당연히 음인에 가깝겠죠. 사역산은 이렇게 대표적인 방증 유형이 2가지가 있어요.
이런 유형이면 사역산이 1선택이구요, 소시호탕의 바탕이 보인다. 소시호탕증 다 아시잖아요. 그렇다면 1선택은 시호거조가모려탕입니다. 저는 이 처방은 전신다한에도 증례가 있구요. 추가로 소맥을 가하여 더 좋은 효과를 본 경우도 있어요.
나머지 한 유형이 뭐냐하면 말이죠. 소시호탕 바탕도 아니고, 긴장을 잘 하는 사람도 아니예요. 긴장도 별로 안하는데 그냥 더위를 많이 타고, 대체로 중등도 이상의 실열증자로서 수족다한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니까. 사역산을 주기에는 긴장을 전혀 안 하고 무던한 사람이고.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소시호탕의 냄새가 안 나요. 그러면서 실열증자이다. 그럴 때는 삼물황금탕이 1선택입니다. 만약에 그런 환자를 문진을 했는데, 수족번열이 있다. 그러면 감사한 것이죠. 그러면 치료율이 훨씬 올라가구요. 수족번열이 없다고 해도 사역산이나 시호거조가모려탕이 아니고 비수한열의 조건 정도만 맞으면 삼물황금탕이 1선택입니다. (물론 수족다한이라는 병을 보고 들어갈 때의 이야기입니다.)
이 3개의 처방 모두 15~20일만 먹어보면 환자가 바로 알아요. 오래 먹을 필요도 없습니다. 황금 고삼 건지황. 뭔가 육경의 관점에서 보자면 少陽熱이 사지 말단까지 퍼지는 느낌의 환자인 것이죠. 그 흉부의 열을 그냥 끄는 처방입니다. 긴장성 다한이 아니예요. 열이 과도하여 수분을 밀어내는 그런 느낌의 다한이예요.
제가 삼물황금탕으로 탁효를 봤던 수족다한 환자의 챠팅 중 일부를 발췌하면.
“땀나는 것과 상관없이 하루 5번 정도 수족번열 증상이 있음(1년 전부터).
수족번열은 밤에 심해지고, 항상 이불 밖에 내놓고 잔다”
20대 건장한 남학생인데 긴장도 별로 없고 소시호탕증도 아니고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니까 감사하죠.
또 다른 아이는 중등도 이상의 체형의 중2 남학생.
이 아이는 수족번열은 없지만 긴장성 다한이 아니고, 비수한열 정도만 충족이 되어서 선방해서 좋은 효과를 봤구요. 그렇게 감을 잡으시면 되겠어요. 하여튼 중요한 것은 다른 챠팅이 보이고 증이 보이면 그걸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구요. 위 아이도 보면 챠팅이 아무 것도 없잖아요. 그럴 때는 질환별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기본이 탄탄해야 질환별 프로토콜 역시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Q: 수족다한증 치료에 있어서 중등도 이하의 마른 체형에 긴장을 잘하고 성향의 음양에 상관없이 복직근 긴장이 보이고 손발에 땀이 많이 나고 차면 사역산증이라 하셨는데, 예전의 기억으로는 사역산은 소시호와 대시호의 중간 체형에 가깝다고 들었는데 수족다한증에서는 중등도 이하 체형으로 잘 나타납니까? 사역산은 소시호의 바탕이 나타나지는 않는다고 생각하면 됩니까?
김진상: 사역산은 체형보다는 '긴장을 많이 하고 손발이 차다.'를 기준으로 하시면 되구요, (복직근의 긴장, 작약증의 냄새가 나는 복통, 복만 등은 당연히 생각할 수 있는 경향성이구요.) 소시호탕의 형색성정이 맞고 소시호탕의 빈증 혹증이 보이는 환자가 수족다한을 호소하면 1선택이 시호거조가모려탕이다. 그냥 이걸 기준으로 기억하시면 됩니다. 사역산은 소시호탕의 형색성정과 소시호탕의 빈증 혹증이 보이는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역산의 핵심은 시호+작약이예요.
특별한 챠팅이 없을 때(챠팅이 있으면 그걸 처리해야 하구요~!!!!!!) 위 3개 처방으로 수족다한의 유효율은 50% 정도입니다. 이 정도 치료율이 높지 않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수족다한이라는 병을 고려한다면 낮은 치료율이 아니죠. 유효율에는 50%이상 엄청 좋아지는 경우, 20-30%로 정도 약간 좋아지는 경우가 모두 포함됩니다. 근데 수족다한은 20-30%만 좋아져도 환자 만족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이게 쉬운 병이 아니라는 것을 환자들도 알기 때문에, 예후를 정확히 설명하고 치료하면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치료예요.
이 3대 빈용방으로 안 될 때는 온갖 잡다한 처방으로 접근합니다. 임상이 그런 것 아니겠어요. 복령제, 황련제로 탁효를 보는 경우도 있구요, 황기제인 안동주 선생의 다한증방이라든지. 그 외에 족보없는 특효방 및 환자 상태에 따른 기타 가감방 등이 유효한 경우도 있죠. 이런 거 워낙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서 강의의 대상은 아니죠. 이런 기타 처방들까지 포함하면 치료율은 더 올라갑니다만, 모든 수족다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죠.
긴장형(시호+작약) 사역산의 정증 환자는 복직근 긴장이 저명하고 복직근을 살짝 만지기만 해도 그쪽 복직근이 뱀처럼 수축하는 것이 보일 정도의 환자도 있어요. 근데 그건 정증의 특수한 경우이구요, 그런 것에 집착하면 안됩니다. 1회적인 특별한 징후에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냥 긴장을 잘 하고 손발이 차다. 그게 기준이구요, 나머지는 처방의 구성을 보고 다 상식적으로 추측하고 판단하면 됩니다.
사역산을 주려고 봤는데 자주 배가 아프고, 가스도 잘 차고 그러면서 설사를 한다. 그러면 땡큐죠. 작약증이잖아요. 소화도 약간 안 되고(지실), 가슴도 좀 답답해요(지실, 시호). 그러면 땡큐죠. 시호+작약이 있으니까 시호계지탕과 마찬가지로 수면상태도 소시호탕류보다는 좀 안 좋을 수 있겠죠. 이런 걸 다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어요. (위의 내용들은 모두 실제 사역산 환자에서 경험한 내용들입니다. 가상의 내용이 아니예요.) 처방을 외우고 약증을 생각하고, 증례를 읽어보면 다 짐작할 수 있는 내용들입니다.
다시 부언하자면 계지감초탕이 모양만 조금 비슷하지 계지탕류와 별 상관이 없는 족보인 것처럼, 사역탕은 시호가 들어서 모양만 조금 비슷하지, 소시호탕류와 별 상관이 없는 족보입니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계지감초탕에서 계지탕 냄새를 맡으려고 노력하지 않듯이, 사역산류에서 소시호탕 냄새를 굳이 맡으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역산에서 소시호탕의 혹증들이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사역산에 후주가감이 상당히 많잖아요. 소시호탕에도 후주가감이 상당히 많구요. 그냥 서로 다른 계열이고 각각의 후주가감을 가지고 있는 족보가 다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명방 60수란 책에 보면 사역산 설명이 있거든요. 내용이 좋습니다. 참고하세요. 거기 보면 사역산의 기준을 복통과 사역(손발이 찬 것)으로 잡고 있거든요. 이게 제가 말씀드린 '긴장을 잘 하고 손발이 차다'랑 사실 거의 같은 거예요. 복통, 복직근의 긴장, 작약증, 긴장을 잘 한다(시호+작약). 이게 다 같은 말이거든요. 다 거기서 거기죠. 표현이 다를 뿐, 여기 내용을 읽어보면, 결국 동일한 환자를 기술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어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아 이 저자랑 내가 임상에서 증례를 통해서 귀납적으로 내린 결론이 결국 같구나라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소시호탕 자체를 긴장이 저명한 방군이라고 할 수 없죠. 소시호탕 환자 중에 긴장이랑 별 상관없는 환자도 많죠. 근데 시호+작약의 조합이 들어가면 그런 경향, 긴장성 경향이 저명하게 나타나죠. 시호계지탕, 가미소요산, 시호소간산, 사역산 중 긴장형 유형(유형1) 등등.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다른 처방과 마찬가지로 사역산은 수족다한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질환에 사용합니다. 사역산증만 충족이 되면 피부질환, 생리통, 산후풍, 수족다한, 복통, 설사, 틱, 입면장애, 우울증 등등. 사용법을 알면 사용 빈도가 꽤 있는 처방입니다. 삼물황금탕도 응용 범위는 더 넓을텐데, 아직까지 제 경험은 이 정도입니다. 모든 처방의 응용 범위는 넓죠. 그것을 활용하는 의사의 역량에 달린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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