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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 키다리원장입니다.
오늘은 난임이나 불임으로 내원하시는 환자분들 중에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유형에 대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양방에서 난임 부부들의 불임 유발 원인을 조사해보면 대략적으로
남성 요인(정상 정자수 부족이나 정자활동성 저하 등)이 30% 정도,
여성 요인(나팔관 폐색이나 자궁기형 및 자궁질환 등)이 30% 정도,
나머지 40% 정도는 원인불명으로 나옵니다.
10일 전쯤에 전에 두 번이나 난임으로 치료 받으셨던 분이 또 내원을 하셨더라구요. (#1255)
처음 내원하셨을 때는 33세였는데, 지금은 아들이 둘 있고 또 막내 임신을 원해서 내원하셨습니다.
자연임신이 가장 좋겠지만, 이 분은 남편이 유전질환이 있어서 자연임신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라서 불가피하게 시험관 시술로 임신을 시도하시는 분입니다.
처음 내원하셨을 때 시험관 시술을 1차 실패한 상태였는데, 한약을 2개월 복용하고 그 다음 달에 바로 임신에 성공하셨습니다. 둘째 때도 역시 시험관 시술을 실패한 상태에서 내원하셔서, 한약을 1개월 복용하셨고 역시 그 다음 달에 바로 임신에 성공을 하셨습니다. 이번 역시 시험관을 일단 실패하고 나서 또 한약 치료를 하기 위해서 내원하셨네요.
물론 모든 분들이 이렇게 바로 바로 임신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개인차가 있죠. 난임으로 내원하신 분들은 보통 3개월 정도 한약치료를 통하여 몸 상태를 개선하면서 대략 6번의 가임기간 동안 임신 시도를 하게 됩니다. 한약을 복용하는 도중에 당연히 임신 시도를 해도 됩니다.
이 분에게 제가 ‘착상탕’으로 사용한 처방은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이라는 처방이었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착상탕’이라는 정해진 특정 처방이 있는 것은 아니고 불임이나 난임치료를 위해서 내원하시는 여성분들마다 몸 상태에 맞춰서 수정과 착상에 도움이 되도록 개인별로 맞춰서 처방한 한약을 통칭해서 ‘착상탕’이라고 부릅니다.
초진 때 이분의 몸 상태를 살펴보면 전형적인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증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고 아랫배가 차고 냉이 많고, 심한 생리통 및 평소 피부에 멍이 잘 들고 생리혈이 검고 덩어리가 지는 어혈 양상, 소화기능이 떨어지고 신물 그리고 구역감, 잦은 두통, 소변의 찝찝함과 부종 그리고 명백하게 흉만(胸滿) 즉 가슴답답함이 저명한 상태였습니다. 몸 상태가 나빠질 때의 메슥거림, 잦은 두통 및 저명한 흉부답답함까지 오수유의 정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몸에 맞는 한약으로 아랫배를 덥히고 소화기능을 개선하고 어혈을 풀어서 순환을 좋게 하면 유효순환혈액량(ECV)이 늘면서 가슴이 답답한 흉부증상은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임신에 도움이 됩니다.
난임이나 불임으로 내원하신 분들을 진찰해보면 한의학적으로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만,
저에게 가장 대표적인 것을 2가지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첫째, 아랫배 혹은 전신적인 냉증 (하복냉; 下腹冷)
둘째, 스트레스에 예민해서 몸의 긴장상태가 잘 풀어지지 않는 기울 상태 (氣鬱; 肝氣鬱結)
이렇게 들 수 있겠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사람마다 원인은 다양합니다. 소화장애가 심한 경우에는 그 부분을 치료해야 임신에 도움이 되구요, 두통이 심해서 자꾸 진통제를 복용하는 분들은 두통을 치료해서 진통제를 줄이거나 끊어야 임신에 도움이 됩니다. 추위를 타지 않지만 열이 많고 자꾸 몸이 붓는 분들은 그런 증상을 개선시켜서 부종이 줄어야 임신에 도움이 되구요. 하여튼 이런 여러 가지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제가 진료실에서 마주쳤던 가장 흔한 원인 2가지를 꼽아본다면 위와 같습니다.
여성분들의 수족냉증 및 아랫배의 냉증이나 전신적인 냉증을 치료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약재가 오수유(吳茱萸)입니다. 오수유는 맛은 매우 쓰지만 여성들의 아랫배를 덥히고 냉증을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약재입니다. 대표적인 처방들은 오수유탕(吳茱萸湯),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온경탕(溫經湯) 등이 있습니다. 위 도입부에 소개드린 사례 역시 이런 경우에 해당합니다.
냉증(冷症)이 극심하고 손발이나 신체 일부가 얼음장처럼 차가운 경우에는 부자(附子)가 들어간 처방을 사용해야 비로소 몸이 따뜻해지고 몸 상태가 살아나면서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진무탕(眞武湯)이나 부자탕(附子湯)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오수유(吳茱萸)가 적응하는 몸 상태에 대해서는 전에 적은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 추위를 많이 타고 아랫배가 차며 잦은 두통과 메슥거림을 동반하는 유형의 여성들의 착상탕
그 다음은 평소 긴장을 잘 하고, 외부의 환경변화에 의해서 스트레스를 잘 받는 유형의 여성들이 있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기가 잘 뭉친다고 해서 기울(氣鬱)이라고 표현을 하는데요, 흔히 말하는 넉살이 좋기보다는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예민한 분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런 분들은 마음의 긴장이 몸의 긴장을 유발하고 그것이 수정과 착상에 나쁜 영향을 줍니다. 이런 경우는 한의학에서 시호(柴胡)나 향부자(香附子)와 같은 약재를 주로 사용합니다. 기가 뭉치면서(氣鬱) 그것이 울화(鬱火)의 양상으로 변하는 유형은 사람들은 시호(柴胡)가 적합하구요, 기가 뭉치면서 그것이 생담(生痰)하는 양상으로 변하는 유형은 사람들은 향부자(香附子)가 적합합니다. 대표적은 처방으로는 사역산(四逆散),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 가미소요산(加味逍遙散), 시호소간산(柴胡疎肝散) 혹 분심기음(分心氣飮)이나 조경종옥탕(調經種玉湯)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조경종옥탕에는 향부자(香附子) 뿐만 아니라 오수유(吳茱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난임으로 내원하신 여성분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치료가 힘든 유형이라고 할까요... 어떤 분들이냐면 예민한 성격에 추위를 타고 마르고 피부색이 까무잡잡하고 입술과 피부가 매우 건조한 분들이 있습니다.
☞ 시호제에서 잘 보이는 구순건조, 입술건조, 피부건조
제 경험상 이런 분들이 가장 임신이 힘들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런 분들은 복직근은 물론 신체 대부분의 근육이 많이 긴장되어 있고 몸 전체의 분비선에서 점액 분비량이 적어서 피부가 건조합니다. 따라서 자궁 내막의 두께나 자궁 점막 표면의 상태도 좋지 않을 것이고 나팔관이나 자궁평활근 역시 과긴장되어 있어서 수정과 착상에 방해를 받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이런 분들도 시호계지탕(柴胡桂枝湯)으로 긴장이 풀리고 피부가 촉촉해지면서 임신에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더 허증으로 빠지면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 등의 처방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이 한약을 복용하면 이런 식으로 몸 상태가 변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101)
“한약 먹고 나서 몸이 많이 편해진 느낌이 들어요.
예전보다 긴장도 덜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으면 흥분하고 오래갔는데 요즘은 그렇지 않아요.”
이런 두 가지 경우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취약한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자연임신은 물론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아기 시술의 성공률도 높힐 수 있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임신이 잘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죠. 맨날 체하고 변비로 대변을 시원하게 못 보고 소변이 개운치 않고 자주 붓고 가슴이 답답하고 잠을 못 자면 임신에 당연히 방해가 되겠죠.
남성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자질이 나쁘니까 무조건 오자연종환(五子衍宗丸),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이런 게 아니구요, 소시호탕(小柴胡湯)이든 갈근금련탕(葛根芩連湯)이든 사역산(四逆散)이든 몸에 맞는 처방을 복용해야 컨디션이 살아나고 몸 상태가 좋아지면서 임신에도 도움이 됩니다.
☞ “인공수정 및 시험관아기 시술시 한약 투여 성공 가능성 높아”
☞ 한약치료 병행하면 난임 환자 임신성공률 2배로 높아진다
☞ 한의치료, 난소 기능 저하 여성의 AMH("난소 나이") 수치 높여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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