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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 Q&A/식욕부진

키다리원장님, 우리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너무 힘들어요. (광주 여수 광양 순천 소아 식욕부진 한약 한방치료 아이앤맘 한의원)

by 키다리원장님 2022. 9. 29.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의 '키다리원장님' 김진상 원장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너무나 많은 엄마들의 속을 썩이는 “먹는 문제”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각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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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키다리원장님, 우리 아이가 밥을 안 먹어서 너무 힘들어요.
 
얼마 전에 식욕부진으로 상담을 하던 중 진료실에서 눈물을 보인 어머님이 계셨습니다. 아이가 밥을 안 먹는다고 진료실에서 울기까지 할까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저도 제 아이가 어렸을 때 너무 안 먹어서 30분씩 아이도 울고, 엄마도 울면서 분유를 먹이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아이들은 도대체 왜 먹지 않는 걸까요?
소화기에 문제가 있거나 질병이 있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진료실에서 만나는 아이들의 경우 식사 습관의 문제를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식습관에 있어서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 이유는 일단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첫째, 억지로 먹여서 그렇다.
둘째,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
 
얼마 전에 한 아이의 식욕부진을 상담하는데 간식은 어느 정도 먹는지를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하루에 3번 정도 간식을 먹는데, 사과를 너무 좋아해서 한번에 2개씩 먹는다고 합니다. 어른인 저도 한번에 사과 2개를 먹으면 배가 부릅니다. 이 아이의 경우 하루에 사과를 6개 먹는 셈인데, 그렇다면 당연히 식사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어떤 아이들은 우유를 하루에 1리터 이상 마시기도 합니다. 우유는 철분과 섬유질이 부족하며 포화지방의 비율이 높은 음식으로써, 우유를 너무 많이 마셨을 때의 대표적인 부작용은 식욕부진, 변비, 철결핍성 빈혈이 있습니다. 우유를 너무 많이 마시면 당연히 식욕이 떨어져서 밥을 잘 안 먹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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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를 1세 미만의 영아에게 조기에 투여하거나, 1세 이후에도 하루에 500-700ml 이상 과량으로 수유시키면 이는 영유아의 장 점막에 상처를 주어 만성 위장관 출혈로 인한 철결핍성 빈혈을 초래하게 된다.
- 윤회수, 소아청소년기의 철결핍성 빈혈, 2011년 6월 대한의사협회지
 
먹는 행위는 아이의 자존감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항상 식사 시간마다 안 먹는다고 야단을 맞고, 한숟갈 더 먹으라고 강요를 받으면 식사에 대하여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고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누구나 야단을 맞는 것을 싫어하지요? 게다가 그런 시간이 하루에 3번씩 꼬박꼬박 찾아온다면 점점 밥 먹는 시간이 지긋지긋해질 거예요.
아이들이 입에 물고만 있고 삼키지 않는 것은 바로 “무의식적인 시위”를 하는 것입니다. “나 지금 먹고 있으니까 건드리지 마세요...”라구요.
 
아이들은 감기에 걸리거나 몸 상태가 나빠지면 식사나 수면 패턴의 변화를 통하여 그 스트레스를 표출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려서 잘 먹지 않는다면 억지로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잘 먹지 않을 때 억지로 먹이면 나중에 정말 골치아픈 “신경성 식욕부진”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단시일 앓는 동안에는 특별히 영양부족이 오지 않으므로 음식물을 먹기 싫어하면 조금만 먹여도 괜찮다. 어린이가 병을 앓은 다음에는 식욕이 서서히 정상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어머니에게 미리 알려 주는 것이 좋다. 병을 앓는 동안 영양 섭취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경우, 이에 따르는 심리적인 부작용도 상당히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기에게 음식을 억지로 강요하면 신경성 식욕부진(psychogenic anorexia)을 유발시킬 수 있는데, 그렇게 되면 후에 아주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
- 안효섭 편,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 보정판, 대한교과서주식회사, p.107, 2011.
 
자. 그렇다면 아이의 식사 습관을 어떻게 지도하면 될까요?
일단 30분 규칙을 기억하세요. 식사 시간은 30분입니다. 그리고 엄마와 아이가 동시에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야 합니다. 엄마가 먼저 식사를 빠르게 마치고,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방식은 좋지 않습니다. 30분이 지나도 아이가 식사를 마치지 않는다면 식탁을 치우고, 30분 동안 아이가 먹은 양에 대해서 그대로 인정하고 칭찬을 해주세요. 물론 아이가 식사를 20분 만에 마친다면 엄마도 동시에 식사를 마치면 됩니다.
 
엄마 마음 속에 “니가 언제까지 안먹나 보자”라는 꿍-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안됩니다. 비록 아이가 30분 동안 먹은 양이 엄마의 욕심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쿨-하게 인정하고 칭찬을 해주세요. 아이가 먹을 수 있는 양에서 시작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매번 식사 시간이 야단맞는 시간이 아니라, 작은 성취를 이루어내고 칭찬을 받는 시간이 되도록 해주세요. 아이들은 “잘한다 잘한다”하면 더 잘하는 경향이 있잖아요?
30분이 지났을 때 식탁을 치우는 것은 “징벌”의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식사 시간은 30분 정도면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가 식탁을 떠나서 돌아다니더라도 따라다니면서 먹이지 마세요. 아이들이 돌아다니면서 먹는 것은 그렇게 해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 엄마가 따라다니면서 먹였기 때문에 아이도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것이지요.
식사 시간은 엄마에게도 아이에게도 즐거운 시간이어야 합니다. 아이가 돌아다니면 엄마 혼자서라도, 혹은 다른 가족들끼리 즐겁고 맛있게 식사를 하세요. 돌아다니는 아이에게는 주의를 집중하지 마세요. 그리고 30분이 지나면 식탁을 치우세요.
 
아이들의 경우 간식은 하루 2~3번 정도가 적당합니다.
다만 간식은 식사 2시간 후에 주도록 하세요. 이 때 간식을 먹어야만 다음 식사 시간과 2시간 정도의 간격이 있기 때문에 다음 끼니에 영향을 주지 않게 됩니다.
밥을 먹지 않는 아이들은 배가 고프기 때문에 식사를 마친 후에 바로 우유나 간식을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간식은 간식 시간에만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일관되게 지도해 주세요. 그리고 간식은 간식에 걸맞는 양을 줘야 합니다. 간식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가 불러서 다음 식사 시간에는 또 게으름을 피우게 됩니다. 우유도 하루 1~2잔이면 충분합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아이의 엄마가 가장 듣기 좋아하는 말은 바로 아이가 무언가 먹을 것을 달라고 하는 말입니다. 잠을 자기 전에 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해서 먹을 것을 주게 되면 또 아침을 잘 먹지 않게 됩니다. 물론 허기를 달래기 위해서 바나나 약간이나 과일 몇 쪽을 주는 것은 괜찮지요.
 
이처럼 세 번의 식사와 두세 번의 간식이 규칙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서 배가 고프더라도 식사 시간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일관성있게 지도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처음에는 아이는 배가 고프고 엄마도 마음이 아프겠지만, 결국 이 방법이 밥상머리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식사는 결코 협상의 도구가 아님을 기억하세요.
밥을 잘 먹으면 무엇을 해주겠다, 밥을 잘 먹으면 아이스크림을 사주겠다는 식의 협상을 하면 안됩니다. 그런 식의 협상은, 밥 먹는 것은 싫지만 억지로 해야하는 일이라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다른 식의 칭찬 스티커는 괜찮지만(예를 들어 청소를 잘하면 스티커를 붙여가는 것) 밥 먹는 것은 협상의 도구가 아닙니다. 30분 규칙을 기억하세요. 밥은 그냥 30분 내에 맛있게 먹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집에 사다놓고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아이가 먹고 싶어하면 가끔씩 그 때 바로 나가서 사주도록 하세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식사 습관을 지도하려면 아이가 대략 만 3세가 넘었을 때 가능합니다. 그 전의 아이라면 어느 정도 융통성을 발휘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원칙을 머리 속에 담고 그 방향으로 노력하면 분명히 더 잘 먹는 아이, 식탁에서 능동적인 아이를 보게 될 겁니다.
 
식사 습관에 있어서 아이들이 잘 안 먹는 이유 두 가지를 기억하세요.
첫째, 억지로 먹여서 그렇다.
둘째, 간식을 많이 먹어서 그렇다.
 
지금까지는 식사 습관 위주로 이야기를 했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식욕부진을 유발하는 질환들이 있답니다. 대표적으로 식적(食積), 야제(夜啼; 잠투정), 변비, 철결핍성 빈혈, 속열이 지나치게 항진된 경우,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기저 질환이 있다면 먼저 이 질환을 치료해야 먹는 것과 성장 상태가 좋아집니다.
 
마지막으로 잦은 감기와 잘못된 감기 치료로 인한 불필요한 항생제 복용은 당연히 식욕에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항생제에 의하여 식욕이 감퇴할 수 있으며, 장내 세균의 변화로 비타민K 합성이 저하될 수도 있다. 일부 항생제는 지방변을 일으키며, 경구 투여한 광범위 항생제는 몸 안의 질소 평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
- 안효섭 편,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 보정판, 대한교과서주식회사, p.78, 2011.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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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고 문헌)
    EBS 다큐프라임 <아이의 밥상>
    EBS, 아이의 식생활, 지식채널, 2010년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