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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이 달아오르는 상열감, 눈의 충혈 및 수족냉증(동상)에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 증례

by 키다리원장님 2022. 12. 22.

당귀사역가오수유생강탕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좋은 증례다. 
계지(육계)에는 이처럼 충역(衝逆)을 치료하는 효능이 있다. 

여기에 오수유탕 주면 안 낫는다. 
(물론 이 환자에게 오수유탕을 줄 이유는 없다.)

당귀사역탕을 줬으면 어땠을까? 
이건 합리적인 질문이다. 

호전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완전히 마무리가 되었을지는 미지수다.

 

당사오를 찾아가는 경로는 2가지가 있다.
하나는 오수유탕에서, 하나는 당귀사역탕에서.


안면 번열에 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

[증례] 26세, 남성, 대학생.
[초진] 1987년 11월.
[기왕력] 특별히 기재할 만한 사항 없음.
[현병력] 겨울에 따뜻한 곳에 가면 얼굴이 달아올라 진정되지 않는다. 긴장하면 바로 달아오르고 좀처럼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다. 매년 겨울에는 어김없이 동상에 걸린다.
얼굴이 상기되고 눈은 충혈되어 있다. 손발이 차갑다.

[현증상] 키 167cm, 몸무게 58kg. 맥과 혀에 이상은 없다. 복진을 했더니 복벽은 과민하며 臍上에 동계가 촉지되었다. 대변 1일 1회, 야간배뇨 없음. 혈압은 120/70.

[경과] 초진 시 우선 黃連解毒湯 엑기스를 2주분 투여했다.
2주 뒤, 안면 번열은 조금도 진정되지 않아서 좀 더 강한 약을 달라고 했다. 그래서 當歸四逆加吳茱萸生薑湯으로 바꾸기로 했다. 얼굴을 차게 하는 처방이 잘 듣지 않으면, 이번에는 사지 말단을 따뜻하게 해보겠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효과가 좋았다.
1개월 정도가 지난 12월 말에는 긴장하면 얼굴이 달아오르던 것이 좋아졌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해도 될 정도였다. 눈의 충혈은 없어졌다.
특이하게도 이번에 준 한약 쪽이 복용하기 쉽다며 좋아했다. 맛이 달다는 말도 했다. 이 사실에 놀랐다. 역시 몸에 맞으면 쓴 약도 그런대로 복용할 수 있음을 느꼈다.

1988년 1월(초진 후 2개월 무렵) 내원했을 때, “얼굴은 전혀 달아오르지 않았고, 올해는 처음으로 동상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아주 좋아져서 2주 정도 약을 중단했더니 저녁에 발이 차갑네요.”라고 말했다.
복진해 보니 복근 과민이 거의 없어졌다. 이전 처방 2주분을 투여하고 복약을 마쳤다. 

[고안] 이 증례는 젊은 남성에게는 드물게 손발이 차갑고 겨울에 동상에 걸리는 것이다. 얼굴을 식히려면 손발 끝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쓰다 구니오, 주승현 역, 한의학치료 368 증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