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입니다.
"만지고, 편안하게 만들고, 진단하며, 치료를 하는 손의 힘"
현대의 의료는 강력하고 오래된 도구인 "손길"에 의해 자리를 잃어갈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내과의사이자 작가인 아브라함 베퀴즈는 환자가 단지 데이터로만 취급되는 이상한 세상에 대해 설명하고, 전통적인 1:1의 촉진으로의 귀환을 요구합니다.
몇 달 전 제가 살고 있는 곳 근처의 응급실로 한 40대 여성이 혼란에 빠진 채로 들어왔습니다 그녀의 혈압은 230/170으로 아주 위험했습니다 불과 몇 분 안에 그녀는 심장에 위험이 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의사들은 그녀를 소생시키고, 안정시킨 다음 그녀의 폐에 혈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재빨리 응급실 옆에 있는 CAT 스캔실로 옮겼습니다 하지만 CAT 스캔에선 폐에 혈전이 없다고 진단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슴에 대칭적이고, 눈에 보이며, 명백한 덩어리, 즉 가슴 종양을 보여주었고, 이는 이미 온몸에 넓게 전이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진료기록을 보게되면, 진정으로 비극적인 것은 그녀가 지난 몇 해 동안 4~5회 건강검진 기관을 방문했었다는 것입니다 즉, 가슴의 종양을 보고, 촉진하고, 저희가 발견한 단계보다 훨씬 더 이전의 단계에서 조치를 취할 수 있는 4~5번의 기회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이 이야기는 결코 흔하지 않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안타깝게도 항상 일어나는 일입니다 저는 만약에 여러분이 한 쪽 다리가 없는 채로 병원에 간다면, 의사들은 CAT 스캔이나 MRI, 또는 정형외과의와 상담을 하기 전엔 여러분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곤 합니다 전 반(反)기계운동주의자가 아닙니다 전 스탠포드의 교수이자, 최신의 기술로 진료하는 의사입니다 하지만 제가 앞으로 17분 간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의사들이 환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증상을 진단하는 것 대신에 진료를 빨리 끝내고, 검사를 받으라고 권할 때, 의사들은 치료가능한 초기 단계에서 발견될 수 있는 쉬운 진단을 간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것을 놓친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는 전통적인 의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변화시킬 힘이 있고, 탁월하며, 의사와 환자 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이 내용을 이곳 TED에서 말하는 것이 사실 통념을 깨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앞으로 10년 동안 의학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혁신을 소개해 올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만지고, 편안하게 만들고, 진단하며, 치료를 하는 인간이 가진 손의 힘입니다
먼저 여러분이 아실 수도 있고, 모르실 수도 있는 한 사람의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은 아서 코난 도일 경입니다 저희는 지금 에딘버러에 있고, 전 코난 도일의 광팬입니다 여러분들께선 아마 코난 도일이 여기 에딘버러에서 의대를 다녔고, 그의 소설의 등장인물인 셜록 홈즈가 조셉 벨 경에게 영감을 받은 것이라는 걸 알고 계실겁니다 조셉 벨은 모든 면에 있어서 아주 뛰어난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리고 코난 도일은 다음의 벨과 그의 학생 사이의 대화를 통해 벨을 묘사했습니다
자 그럼 벨이 외래진료 부서에서 앉아 있고 학생들은 그를 둘러 쌓고 있으며, 환자들은 응급실에 와서 등록을 하고, 안으로 들여보내 지는 장면을 상상해 보세요 그리고 한 여성이 아이와 함께 들어옵니다 코난 도일은 그들의 대화를 다음과 같이 기술했습니다 여성이 "안녕하세요"라고 말하자, 벨은 "번트 아일랜드에서 페리를 타고 오실 때 어땠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좋았어요"라고 했고, 벨은 "다른 아이는 어떻게 하셨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라잇에 있는 언니한테 맡겼어요"라고 답했어요 그러자 그는, "이 병원으로 오실 때 인버레잇 거리를 따라 지름길로 오셨나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네"라고 답했고, 다시 벨이 "여전히 마루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나요?"라고 묻자 그녀는 "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벨은 학생들에게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는 "자, 그녀가 '안녕하세요'라고 말할 때, 난 파이프 지역의 억양을 들었다네 또 파이프에서 오는 가장 가까운 페리는 번트 아일랜드를 통해서 오는 것이지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틀림없이 페리를 타고 왔을 거야 너희들도 아마 그녀가 들고 있는 코트가 같이 온 아이의 것이라고 하기엔 좀 크다고 느꼈을꺼야 즉, 두 아이와 함께 길을 나왔지만 중간에 한 명을 어딘가에 두고 왔겠지 그녀의 신발 밑창에 있는 진흙도 봤겠지 그렇게 붉은 흙은 에딘버러 주변 100마일 이내에선 볼 수 없는 것이지 식물원을 제외하곤 말이야 그러니까 그녀가 인버레잇 거리로 통하는 지름길을 통해 여기 왔다는 것이지 마지막으로, 그녀의 오른손 손가락에는 피부염이 있었는데, 피부염은 번트 아일랜드에 있는 리놀륨(마루) 공장의 근로자들에게만 보이는 것이었지"라고 했습니다 벨이 환자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할 때, 환자를 검진하기 시작할 때, 그가 얼마나 더 추리를 해낼 지 상상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의학대학의 교수이자 학생으로서 저는 이 이야기에서 깊은 영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 쉬운 방법, 즉 우리의 감각으로 몸을 들여다 보는 능력이 최근의 것이라는 걸 모르셨을 겁니다 지금 보여드리고 있는 이 사람은 1700년 대 후반 타진(打診)을 발견한 레오폴트 아우엔브루거입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레오폴트 아우엔브루거가 여관 주인의 아들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는 지하실에 내려가서 얼마만큼의 와인이 남아있고, 다시 주문을 해야하는 지 알아보기 위해 와인통의 옆을 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우젠브루거가 내과의사가 되었을 때, 똑같은 방법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들의 가슴과 복부를 두드리기 시작했죠 기본적으로 타진은 장기 확대사진, 심장 주변의 수액, 폐 안의 수액, 복부의 변화 등 오늘날의 초음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새 발명"이라고 하는 문서에 기록했고, 이 책은 단지 나폴레옹의 주치의였다는 사실로 유명해진 프랑스 의사인 코르비자르 이외의 사람들에겐 까맣게 잊혀져 있었는데, 코르비자르가 타진을 새로 소개하고, 유명해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1, 2년 뒤에 레넥이 청진기를 발명하면서 이어졌습니다 레넥이 파리에서 길을 가고 있을 때 막대를 가지고 놀 던 두 아이를 봤었습니다 한 아이가 막대의 끝을 긁고 있었고 다른 아이는 반대편에서 듣고 있었습니다 레넥은 자신이 "실린더(원통)"이라고 부르던 것을 통해 흉부와 복부를 듣기에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이것을 청진기라고 새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이게 바로 청진기와 청진법이 탄생하게 된 경위입니다 이후 몇 년이 지나지 않아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갑자기 이발사 겸 외과의사들이 진단을 내리려고 노력했던 내과의사들에게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여러분들께서 기억하신다면, 그 시대 이전에는 사람들이 어떤 병에 걸리든지 이발사들을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상처를 내서 부항을 뜨고, 피를 내서 치료했습니다 아, 그리고 사람들이 원한다면, 옆머리는 짧게, 뒷머리는 길게 머리도 잘라주고, 그러는 와중에 이빨도 뽑아 주었을 것입니다 이발사들은 진단을 내리려고 하진 않았습니다 사실, 여러분 중 몇 분은 아시겠지만, 이발소 표시에 있는 빨간색과 흰색 줄무늬는 이발사의 피묻은 붕대를 의미했고, 한 쪽의 끝에 있는 받침은 피를 받던 단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그러나 청진법과 타진의 시작은 내과의가 신체의 내부를 살피기 시작한 순간의 점진적인 변화를 의미했습니다
그리고 이 특별한 그림은 의료시대의 정점, 전성기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그림입니다 루크 필데스 작의 "의사"죠 루크 필데스는 테이트 미술관을 설립한 테이트 경으로부터 이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테이트는 필데스에게 사회적으로 중요한 것들을 그려달라고 요청했죠 필데스가 이것을 주제로 뽑았다는 게 참 흥미롭습니다 필데스의 큰 아들 필립은 크리스마스 전날 가벼운 질병으로 인해 9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었습니다 필데스는 2~3일 밤을 곁에서 간호를 하던 의사에게 무척 감동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이 의사에게 거의 감사의 의미로 우리 시대의 의사를 그려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주 유명한 그림인 "의사"라는 작품은 여러 나라에서 달력이나 우편엽서로 만들어졌습니다 전 가끔 만약에 필데스가 현대 시대의, 2011년의 "의사"를 그려 달라고 의뢰를 받으면, 어떤 그림을 그릴 지 궁금해하곤 합니다 그가 환자를 그렸던 자리에 환자를 컴퓨터 화면으로 대체할까요?
제가 실리콘 벨리에 있을 때 침상에 있는 환자들이 컴퓨터에 있는 진짜 환자들의 아이콘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말하는 바람에 문제에 휘말린 적이 있습니다 사실 전 컴퓨터에 있는 그 실체를 나타내는 말을 만들어 냈습니다 전 그걸 iPatient라고 부릅니다 iPatient는 미국 전역에 걸쳐 놀랄만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들은 종종 "다들 어디있지?", "언제 의사들이 와서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해주는거야?", "책임자는 누구지?" 라는 의문을 품곤 합니다 이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에 대한 환자의 인식과 의사로서의 인식의 진정한 괴리입니다
제가 병원에서 수습으로 있을 때 회진이 어떤 모습이었었는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모두의 관심사는 환자 주변에 있었습니다 침대에서 침대로 옮겨다녔고, 주치의가 담당자였습니다 오늘날의 많은 회진은 이런 모습입니다 환자에게서 멀리 떨어진 방 한켠에서 토의가 이뤄지죠 그들은 컴퓨터에 나오는 그림, 즉 데이터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곳에 없는 가장 중요한 조각은 바로 환자입니다
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 두 일화에 많은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한 일화는 유방암을 가지고 있던 제 친구와 관련이 있습니다 제 친구는 가슴에 작은 종양이 발견되었고, 제가 사는 곳에서 종양을 제거했습니다 이는 제가 텍사스에 있을 때의 일입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차후의 치료를 받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암센터를 찾으려고 많은 시간을 검색에 쏟아부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곳을 찾았고, 가기로 결정한 뒤, 그곳엘 갔습니다 그래서 제가 몇 달 후 개인 종양학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고 있는 그녀를 마을에서 봤을 때 놀랬었던 것이죠
그래서 전 그녀에게 가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왜 여기로 돌아와서 치료를 받고 있는거야?" 그러자 그녀는 마지못해 제게 말했습니다 "암센터는 정말 좋았어 시설도 아주 예뻤었고, 아주 큰 미술관도 있고, 발렛파킹도 해줬고, 알아서 연주되는 피아노도 있었고, 집에서 암센터까지 데려다주는 관리인도 있었어 근데 말이지 의사들이 내 가슴을 만져보질 않더라고"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여러분과 저는 그 의사들이 아마도 그녀의 가슴을 촉진(觸診)해 볼 필요도 없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온몸을 스캔했으니까요 그들은 세포수준의 단계까지 그녀의 가슴에 대해 이해를 했었기에 가슴을 만져볼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에겐 촉진이 아주 중요했었습니다 어느 정도였나면, 매일 그녀를 방문해서 겨드랑이에서부터 목, 서혜부까지 완벽하게 진료를 해 줄 개인 종양 전문의를 두려고 마음먹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그런 종류의 진료는 그녀가 필요로 했던 세심함을 대변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그 이야기에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스탠포드로 옮기기 전, 텍사스에서 겪었던 일에서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전 만성피로에 있는 환자들에게 큰 관심을 가지기로 유명했었습니다 내과에서 힘든 적 중 하나인 만성피로에 대한 명성 때문은 아닙니다 제가 이 말을 한 이유는 만성피로 환자가 아주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종종 가족들로부터 버림받고, 병원 치료에 대한 안 좋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을 낙담시킬 길게 줄지어진 사람들에 추가될 준비를 완벽히 한 상태로 의사들을 찾아옵니다 그리고 전 아주 빠른 시기에 제 첫 환자로부터 45분 뒤에 다음 환자가 예약되어 있을 때 그들이 가지고 온 모든 진료기록들로도 이 어려운 환자에게 진단을 내릴 수 없었다는 걸 배웠습니다 그냥 그럴 수 있는 방법이 없었습니다 만약에 제가 시도를 한다고 해도, 그들을 실망시킬게 뻔했죠
그래서 전 이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환자를 불러 들여서 그들의 첫 진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만들었고, 전 최대한 그들을 방해하지 않도록 노력했었습니다 평균적인 미국의 의사들은 14초 만에 환자가 하는 말을 끊습니다 만약에 제가 천국에 간다면, 그건 아마도 제가 45분 동안 제 환자를 방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나서 전 신체적인 검사를 2주 뒤에 잡았고, 환자들이 검사를 받으러 왔을 때 저는 철저하게 검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검사만 하면 됐었거든요 전 제가 철저한 검사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방문 자체가 온전히 검사만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제가 아주 철저한 검사를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련의 치료에서 제 첫 환자는 신체검사를 위한 방문에서도 그의 병력에 대해서 더 많이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나서 전 저만의 의식을 시작했습니다 전 항상 맥을 짚는 것으로 시작해서 손을 보고, 손톱을 확인하고, 제 손을 팔꿈치에 있는 림프절까지 밀어올리면서 제 의식에 들어갑니다 저만의 의식이 시작되자, 이 수다스러운 환자도 조용해지기 시작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저와 제 환자가 서로의 역할이 있는 원시의 의식에 빠지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제가 의식을 마치자 그 환자는 놀란 목소리로 제게 "이렇게 진료를 받아본 적은 처음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제, 만약에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현대의 건강 관리 체계에 대한 진정한 비난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곳에선 행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나서 제 환자가 옷을 다 갈아 입었을 때, 저는 그 환자에게 그가 다른 병원에서 들었을 법한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환자분의 상상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닙니다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거에요 좋은 소식은 이게 암, 결핵도, 콕시디오이드 진균증도, 아니면 다른 불확실한 균류에 의한 감염도 아닙니다 나쁜 소식은 저희도 이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환자는 이렇게 행동하셔야 하고, 저희는 이렇게 할 것입니다"라는 것들에 대해서요 그리곤 그 환자가 다른 곳에서도 들어봤을 일반적인 치료 방법들을 나열했습니다
그리고 전 항상 만약에 제 환자가 마법의 의사나 치료법을 찾기를 포기하고 저와 함께 치료를 향한 길을 가기로 선택한다면, 이는 분명 검진의 힘으로 그들에게 이런 것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가는 대화 중에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발견된 것입니다 전 스탠포드에서 인류학을 전공하는 친구들에게 가서 똑같은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이 바로 "흠, 자네는 전통적인 의식을 설명하고 있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들은 제가 의식들은 변형에 대한 것이라고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결혼식에서 고독하고, 힘겹고, 외로웠던 삶에서 영원한 축복으로 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아주 화려하게 식을 올리고 많은 비용을 씁니다 왜 웃으시는지 이해가 안되는군요 그게 원래 의도이지 않았었나요? 우리는 권력의 이양을 의식으로 알렸습니다 삶의 여정도 의식을 통해 나타냈었고요 의식은 아주 중요합니다 의식은 모든 변화를 상징하기 때문이죠 저는 여러분께 한 개인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서 목사나 랍비들에게도 털어놓지 않을 것들을 이야기 하는 의식, 또 특별히 이 외에도, 옷을 벗어서 타인이 만지는 것을 허락하는 그 의식이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만약에 의사들이 환자들의 옷을 벗기지 않거나, 환자복 위로 청진기를 대고 듣는다거나, 완벽한 검사를 하지 않음으로써 그 의식을 속인다면, 이는 환자와 의사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입니다
저는 작가입니다 또 이 장면과 아주 관련이 많은 제가 쓴 짧은 글을 읽어드리면서 이번 강연을 마치고 싶습니다 저는 감염증 전문의입니다 그리고 HIV의 치료제가 발명되기 전에 전 이런 장면을 아주 많이 봐왔습니다 병원이건 가정집이건 간에 제가 환자의 임종을 지켜볼 때마다 제가 실패했다는 그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전 무슨 말을 해야할지도 몰랐었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었는지도 몰랐었으며, 뭘 해야할지도 몰랐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패감 외에는 전 항상 환자를 진찰하고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눈을 살펴봤었고, 혀도 관찰하고, 흉부를 타진했으며, 심장의 소리도 들었고 복부를 촉진했었습니다 전 아주 많은 환자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그들의 이름이 제 입에서 맴돌고 있으며, 그들의 얼굴 또한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또 제가 이 의식을 하는 동안 절 쳐다보던 아주 크고, 멍하고, 뭔가 홀린 듯한 많은 눈들도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전 다시 병원으로 와서 똑같은 일을 하곤 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께 한 환자에 관한 글을 읽어드리겠습니다 전 한 환자를 기억합니다 그는 그 당시에 해골이나 다름없었고, 피부엔 주름이 많았었고,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입은 칸디다균으로 망가져있었고 일반적인 약에는 이미 내성이 생겼습니다 그가 숨을 거두기 불과 몇 시간 전, 그는 저를 쳐다보았고 그의 손은 마치 슬로모션처럼 움직였습니다 제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을 때, 그의 가느다란 손가락은 파자마 셔츠로 올라가서 버튼을 더듬거리며 만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그가 그의 앙상한 가슴을 제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는 걸 알아챘습니다 그건 일종의 제안이자 초대였습니다 전 거절하지 않았죠
전 그의 가슴을 두드리고, 만지고,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가 그 의식을 필요로 했었던 만큼 제게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폐의 수포음을 듣거나 심부전이 일어날 때 들리는 가쁜 심박동을 찾아내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지만, 둘 중 그 누구도 이 의식을 생략할 순 없었습니다 아니오, 이 의식은 의사가 환자에게 전달해야만 했던 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사실이겠지만 우리들은 자만심에 차 그것들과 멀어져 갔습니다 하지만 지식의 폭팔적인 증가와 함께 인간 게놈이 보기좋게 발치에 펼쳐짐과 동시에 우리는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침내 의식이 의사에게는 정신적인 안정을 주고 환자에게는 필요하다는 것 또 그것이 의미있고 환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하나의 메세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망각한채 태만해 지므로써 안정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더 잘 이해하고 있지만, 그 당시에 제가 전달을 하면서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메세지는 바로 다음과 같습니다 제가 항상, 언제나, 반드시 곁에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 당신을 보겠습니다 당신을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제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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