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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225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체질은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낫다." 한의사가 직접 쓴 네이버 지식백과에 좋은 내용이 올라왔네요. 좋은 음식으로 골고루 드시면 됩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체질은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낫다." 우리가 보통 알고 있듯이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고는 하지만 그 성질의 강약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음식이 몸에 영향을 끼치려면 오랫동안 아주 많은 양을 먹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사실 『동의수세보원』에서 음식을 가려먹으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물론 체질에 따라 좀 더 이로운 음식이나 좀 더 해로운 음식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오히려 이것을 잊고 살아야 한다. 음식을 가려먹을 것이 아니라 골고루 먹는 것이 몸에는 더 이롭다. 설사 몸에 해로운 요소가 조금 들어왔더라도 몸이 그 정도는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 2022. 9. 19.
서울대병원 신희영 교수, 소아암 한방 치료 증례 발표 기사 제목이 웃긴다. 양방의 사고방식으로 이해하지 못하면 설명할 수 없는 것인가? 그나저나 이분도 양의학계 내부에서 교수직 박탈하고 의사면허도 취소해야 한다는 집단 왕따를 당하지는 않았나? http://www.medicaltimes.com/Users4/News/newsView.html?ID=1072664 소아암 등 난치성 질환에 한의학적 치료법이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임상의사에 의해 제기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신희영 교수는 13일 융합학회 주최로 서울로얄호텔에서 열린 '전통의학, 현대의학 그리고 미래 기술융합' 공청회에서 한의학적 접근으로 치료한 증례를 발표했다. 소아 혈액종양 권위자인 신희영 교수는 이날 소아혈액종양학회지(2011년)에 게재된 7례를 소개했다. 일례로, 영아 섬유육종 환아(4, .. 2022. 9. 19.
방증상응(方證相應)에 대하여 경방의학논단(3) - 남경중의약대학 황황(黃煌) 교수의 學術思想 현재 中醫진료는 主症辨別-病機分析-治則治法決定-處方用藥의 변증론치모델을 주로 사용한다. 「黃帝內經」은 변증론치의 이론적 기초를 다졌으며, 후세 의학자들이 六經, 八綱, 臟腑, 病因, 經絡, 氣血津液, 衛氣營血, 三焦 등의 각도에서 깊이 있는 연구와 정리를 하여 많은 변증론치의 이론과 방법을 형성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변증론치모델은 아주 복잡하고 사변(思辨)적인 측면과 주관성이 지나치게 강조돼 질병 전 과정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에서 부족함이 있고, 진료의 예견성이 높지 않아 질병의 예방과 치료에 대한 지도가 어려운 약점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약점은 중의학의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임상 치료효과의 향상을 제약해왔다. 중의학의 여.. 2022. 9. 19.
어느 질환을 잘 치료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질환(예를 들어 산후풍, 생리통, 갱년기 증후군, 두통, 소화불량, 야제, 두드러기 등등)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치료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치료가 잘 안 되는 유형이 보인다. 그때가 그 질환에 있어서 중급 정도의 실력에 이른 것이다. 사실 이 정도 수준으로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다. 잘 안 되는 유형이 보일 정도면, 치료할 수 있는 유형이 훨씬 많은 것이니까. 말이 좋아 수증치지(隨證治之)지, 증례 몇 개 나오는 수준에서는 똥인지 된장인지 모른다. 어려운 걸 운 좋게 치료한 것인지, 쉬운 걸 헤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상급이 되려면? 안 되는 유형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중급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만, 중급에서 상급으로 가는 건 더 어렵다. 틀을 깨야 하는 끊임없는 공부의 길이니까. Insan.. 2022. 9. 19.
나는 그 디테일들을 사랑한다. 방증(方證) 습득 과정의 정수(精粹)는 디테일로부터 얻어지는 암묵지의 축적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것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 디테일의 '점'이 이어지다보면 '선'이 되고 '면'이 되고 '구조물'이 된다. 나는 그 디테일들을 사랑한다. 2022. 9. 19.
도화탕(桃花湯) 탕전의 좋은 예 도화탕(桃花湯) 탕전의 좋은 예. 복숭아꽃(桃花) 색깔이 나야 적석지(赤石脂)가 충분히 들어간 것이고 효과가 남. 거 참 색깔 곱다. 가라앉는 가루까지 흔들어서 같이 복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 도화탕(桃花湯) 이야기 - 장활(腸滑), 농혈변(膿血便), 적석지우여량탕 ☞ 도화탕 탕전의 좋은 예 vs. 나쁜 예 2022. 9. 18.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엉뚱한 이야기를 하지는 말자. "출산 후에 산후풍이 2년 넘게 안 나아서 어떤 한의원에 가서 1~2달 치료를 받았는데, 거의 차도가 없었다. 근데 거기 원장님이 이건 안 낫는거라고, 다음에 둘째 출산하면 그 때 치료하라고 해서 그냥 참고 살았다." 이건 좀 아니지 않나. 본인이 못 고치면 다른 사람도 못 고치는 것인가. "제가 최선을 다했지만 치료해 드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되는 것을. 이상한 방식으로 체면을 세우려는 분들이 있다. 2022. 9. 16.
여기저기 복잡하게 아플수록 사실 더 치료가 잘 된답니다. 안면홍조, 상열감, 두통, 소화불량, 가슴의 답답함, 불면증, 변비, 소변의 잔뇨감, 수족냉증...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주소증(主訴症) 달랑 1개만 가지고 오는 것보다, 복잡할수록 치료가 잘 된다 그것도 동시에 치료가 된다. 챠트만 보고도 (부자)사심탕. 이런 복잡다단한 증상을 가지고 있을수록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단서가 많을수록 범인을 잡는 것이 쉽기 때문이랍니다. 양방이라면 안면홍조, 상열감 → 피부과 소화불량, 변비 → 내과 두통 → 신경과 가슴의 답답함, 불면증 → 정신과 소변의 잔뇨감 → 비뇨기과 수족냉증 → ? (답없음) 여러분들. 상식적으로도 이 분이 이렇게 따로따로 치료해서 나을 것 같지는 않으시죠? ☞ 한의학의 치료 원리 2022. 9. 16.
"방(方)을 모르니까 증상의 상변(常變)이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그 반대가 아니라..." 예를 들어 환자에게 소화불량이 있는데, 이게 新加湯證인지, 吳茱萸湯證인지는 소화불량의 양상, 빈도, 정도를 주구장창 오랫동안 계속 물어본다고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닌 것이죠. (물론 충분히 물어볼 필요는 있고, 이게 우리가 하는 일 중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의사가 신가탕증과 오수유탕증을 알고 있어야, 지금 환자가 이야기하는 소화불량의 상변(常變)을 정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가탕(생강이 증량되어 어지럼증, 메슥거림이 있을 수 있음)에 해당하는 치료의 목표가 되는 소화불량(變)인지, 오수유탕(역시 두통, 현훈, 메슥거림이 있을 수 있음)에 해당하는 치료의 목표가 되지 않는 소화기의 더부룩함 정도(常)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처방의 최종 선정은 방(方) 단위에서만 이.. 2022. 9. 8.
한약은 오랜 경험과 정확한 관찰을 통해 축적된 '지혜의 보고' 제 자신이나 아이들이나 가족들의 병을 치료할 때 한약을 선호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효과가 좋고 안전성이 뛰어나니까요. 수천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서 효과를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한 지혜가 녹아있는 약이기 때문이죠. ​"한약은 장대한 '인체 실험'의 영지(英智; 뛰어난 지혜)다." - ☞니이미 마사노리(일본의 혈관외과의) - 2017년에 SCI(E) 저널인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발표된 내용을 보시면 이런 내용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10년간 대학병원에서의 약물 남용 및 부작용에 대한 내용인데요, 약물 사고에서 양약과 한약의 비율이 극명하게 대조가 됩니다. 총 21,324의 약물 사고 중 한약제제가 차지하는 건수는 0.4.. 2022. 9. 8.
8주간 한약 먹었더니.. "지긋지긋한 어깨통증 확 줄었다" - 한의학硏, 계지복령환 통증 개선 효능 과학적 입증 - 아르기닌 등의 대사패턴 조절해 통증 개선…혈중지질 수치도 개선 - 한의학연 정지연 박사 연구팀, ‘Phytomedicine’에 연구결과 게재 지긋지긋한 어깨통증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연구진이 한약 처방으로 어깨통증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연구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한의과학연구부 정지연 박사 연구팀이 대사체 분석 방법을 통해 대표적 어혈 치료제인 계지복령환의 어깨 통증 및 혈중지질 개선 작용기전을 과학적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https://v.daum.net/v/20220831191336839 8주간 한약 먹었더니.. "지긋지긋한 어깨통증 확 줄었다"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긋지긋한 어.. 2022. 9. 8.
석고의 번갈(煩渴)은 현상에 불과하다. 석고 작용의 본질은? 석고의 번갈(煩渴)은 현상에 불과하다. 석고 작용의 본질은? 목방기탕에서 왜 석고가 사용되는가? 심부전이 일어나면 조직의 혈액관류량이 적어지면서 유효 순환량을 체크하는 센서(동맥 및 여러 장기에 존재)에서 순환부전이 일어나는 것을 감지하거든요. 그러면 유효 순환량을 늘리기 위해서 RAA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항이뇨호르몬(ADH)를 분비하고 또 체액을 늘리기 위해서 갈증 중추를 자극하거든요. 갈(渴)! 다시 말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지면 조직의 혈액관류량이 감소하면서 마치 실혈(失血) 상황과 비슷하게 몸이 반응을 하는 거예요. 이런 일련의 작용을 통해서 전체 체액량이 늘지만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부종이 생기게 됩니다(흉수저류, 하지부종). 조직액이 고이는 곳은 압력이 올라가고 번(煩)의 느낌이 생깁니다.. 2022. 9. 8.
10년 동안의 두통, 복통... cc) 두통 10년, 복통 10년 10년 동안의 두통, 복통. 이런 흔한 병들을 치료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비만, 성조숙증, 남성형 탈모... 의료계에는 마케팅과 결합되어 유행을 타는 질환들이 있는 반면, 유행을 타지 않는 그냥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는 질환들이 있다. 소화불량, 두통, 복통, 설사, 두드러기, 답답함, 두근거림, 상열감, 생리통, 산후풍, 갱년기 우울증 등등. 이런 질환들을 잘 치료해야 한다. 삶에서 일상이 소중한 것처럼, 치료에서도 흔한 병들이 중요하다. 2022. 9. 8.
인삼론人參論 인삼은 언제 사용하는가 인삼은 인체 순환계의 유효순환혈액량 ☞ECV(Effective Circulating Volume)이 부족할 때 사용한다. 일단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전체적으로 체액의 절대량이 부족해지는 경우도 있고 (ex. 사역탕, 독삼탕, 신가탕), 몸 전체의 체액은 부족하지 않지만 유효순환에 참여하는 체액인 ECV가 부족한 경우에도 사용한다(ex. ☞목방기탕, ☞오수유탕). 목방기탕, 오수유탕에서 인삼을 사용하는 이유는 소화불량, 심하비경 이런 이유가 아니다. (물론 체액손실과 심하비경은 동떨어진 증상은 아니다.) ECV가 부족해지면 당연히 기력이 없어진다. 그럴 때 인삼을 복용하면 ECV가 증가하면서 “기력이 증진”된다. 실제로 그렇다. 그걸 보기補氣라고 표현하든 生津止渴이라고 표현하든 중.. 2022. 9. 8.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여성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3개를 꼽는다면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여성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3개을 꼽아본다면, 1. 산후풍 (아프고 시리고 쑤시고 붓고 저리고) 2. 갱년기 증후군 (상열감, 발한, 불면, 우울증, 가슴답답함 등등) 3. 생리통(월경곤란증), 생리전증후군(PMS) (물론 생리통은 기질적 이상이 없는 1차성이 쉽습니다. 기질적 이상이 있는 경우는 쉬운 경우도 있고 어려운 경우도 있구요.) 이런 질환들은 안 나으면 신기할 정도로 치료율이 높습니다. 게다가 다행히 이런 질환을 주소증으로 내원하는 여성 환자들이 가장 많구요. 의사도 잘 낫는 질환을 치료해야 행복하거든요. 어쨌든 이런 증상으로 힘들다면 한의원의 문을 두.. 2022. 9. 8.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소아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5개를 꼽는다면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성질환에 이어서 내친 김에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소아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5개를 꼽아본다면, 1. 야제증(잠투정), 야경증, 열성경련 (사실상 치료법이 동일한 질환임) 2. 변비 혹은 빈뇨(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 3. 만성 두드러기 4. 배앓이(복통, 소화불량, 구토, 설사) 5. 급만성 중이염, 비염, 축농증 대체로 이러하니, 역시 이런 증상으로 힘들다면 한의원의 문을 두드리면 되겠습니다. 1~4번은 치료하는데 별 스트레스 받지 않구요, 중이염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쉬운 편입니다. 5번에서 비염, 축농증은 중증도에 따라서 치료기간과 치료율이 다릅니다. 비내시경으로 확인하면 대충 .. 2022. 9. 8.
키다리원장님 본인의 고혈압 치료 이야기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맨날 약이야~♬ 1년에 300일 정도는 한약을 먹는 것 같다. 나머지 60일은 일요일날 바빠서 못 챙겨먹는 정도. 한의사와 한의사 가족들에게는 흔한 일. 한약은 비싸고 없어서 못 먹는 경우가 많은데, 한의사라서 이런 부분은 좋다. 가장 최근에 내 몸을 목표로 사용한 것은 고혈압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혈압을 재면 항상 140/90 정도로 높게 나왔고, 본태성이니 그러려니 하고 살았는데, 작년 10월쯤에는 혈압이 160/100 이상으로 나와서 고혈압을 치료를 목표로 한약을 복용했다. 처음에 쉽게 접근한 방법은 황련해독탕 과립제(쯔무라). 무효~! 두번째 접근한 처방은 평소 애용하던 시호거대조가모려탕에 .. 2022. 9. 8.
방증(方證)을 구성하는 증상의 민감도와 특이도 방증(方證)을 구성하는 각 증상을 민감도와 특이도의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방증을 구성하는 증상을 필증, 빈증, 혹증, 경향성의 층차로 정리한다면 이것은 민감도의 관점에서 민감도가 높은 것부터 낮은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특이도"는 민감도와 상관없이 그 방증에서 독특하게 나타나는 정도를 나타낸다. (더 정확하게는 양성 예측도나 유병율의 개념까지 사용해야 하지만 진단검사를 논하는 글이 아니므로 대략 “특이도”로 칭하겠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을 전달하는 데는 이 정도의 대략적인 개념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인종(咽腫)은 소시호탕증에서 매우 민감도가 높은 증상이다. 소시호탕증의 환자 상당수에서 "몸 상태가 나빠지면 목에서부터 신호가 오고, 감기 걸리면 목이 붓고 아픈 .. 2022. 9. 8.
"의학은 실천이 중요한 과학" 이런 이야기는 한의사가 아닌 식견있는 분이 할 때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 좋은 내용이라서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의 전체 공개글입니다. 명백한 오타만 수정하였습니다. https://www.facebook.com/KIM.Seokhyeon.ik/posts/2139214036090427) [요즘 젊은이들이 피상적인 재능은 있는데 기성세대로부터 배울 기회가 없으니 자가발전하고 사고를 쳐요] 링크기사의 출처인 코리아엑스포제는 미국 물 좀 먹은 젊은 친구들이 만든 영문 미디어에요. 지난 번에 대단히 피상적인 남북관계에 대한 글을 보고(북한과의 단일팀에 대해 탐탁치 않았던 것이죠) 이 친구들이 제대로 훈련받을 기회가 없이 자가발전하니 훈련이 안되어 있고 사고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링크된 글을 보니 이 친구들이 정말.. 2022. 9. 8.
Q) 처방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처음부터 성정에 따라 시호, 황련, 복령을 나눠서 접근하지 말고, 가능한 처방들은 생각한 다음에 처방 사이에서 고민하라는 말씀인가요? 기존에 강의를 하면서 나왔던 Q&A 중에 함께 복습을 하면 좋을만한 질문들을 골라서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어차피 대부분의 질문들은 항상 중복이 되더라구요. Q) 처방을 선정하는 과정에 있어서 처음부터 성정에 따라 시호, 황련, 복령을 나눠서 접근하지 말고, 가능한 처방들은 생각한 다음에 처방 사이에서 고민하라는 말씀인가요? A) “처방의 최종 감별 기준은 방(方)이다.”의 의미를 좀 더 설명해보겠습니다. 환자들의 성향(음/양)이 잘 구분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리고 음인처럼 보이는데 한열이 불분명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자시탕류는 대체로 더위를 타지만 간혹 추위를 타는 경우가 있고, 영계감류는 보통 추위를 탑니다. 예를 들어 우울증으로 온 환자가 메슥거리고, 가슴도 두근거리고 답답하고, 잠도 잘 못.. 2022. 9. 8.
"어떤 증상이든 괜찮으니 주저없이 말씀해 주세요." 한방 치료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Open Question'을 한다는 것. 어떤 증상이든 괜찮으니 주저없이 말씀해 주세요. 저도 진료하면서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 "어머님. 양방에서 진단받은 병명 말구요, 어머님이 불편하게 느끼는 증상을 그대로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그게 더 중요해요." 그리고 몸 상태의 어떤 단계(stage)이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 몸의 균형은 깨지고 있지만 아직 검사로 병이 드러나지 않은 미병(未病)의 상태에서부터, 말 그대로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도. ☞ http://blog.naver.com/kkokkottung/20175126600 ☞ 굳이 약을 먹어야 한다면? - 일본 의사 니이미 마사노리(新見正則) 선생의 조언 ☞ 불면증, 우울증, 불안장애, 공.. 2022. 9. 7.
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닌가... 用方簡者 其術日精 用方繁者 其術日粗 世醫動輒 以簡爲粗 以繁爲精 哀矣哉 처방을 운용하는데 간결한 자는 그 의술이 날로 정교해지고, 처방을 운용하는데 번잡한 자는 그 의술이 날로 조잡해진다. 세상의 의사들이 쉽게 동요하여 간결한 것을 수준이 낮은 것으로 여기고, 번잡한 것을 수준이 높은 것으로 여기니, 이 슬픈 일이 아닌가. - 모리 도하쿠 森道伯 (1869-1931) 先生 - 2022. 9. 7.
방(方)을 알아야 병(病)이 보인다. 그 반대가 아니라.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순천 아이앤맘(아이&맘) 한의원 키다리원장입니다. 30대 여성. BMI 21.1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음식이 가슴에 걸리는 느낌으로 답답해서 자주 손으로 때리곤 한다. 가슴에서 체하고 막혀서 답답하기도 하고, 명치에서 체해서 답답하기도 하고. 그런 증상이 모두 있어서 둘 중 뭐든 좀 불편하면 소화제를 자주 복용한다. 음식이 가슴에서 걸리는 느낌이 있을 뿐, 그것과 상관없이 평소에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없다. 평소 딸꾹질이나 천식은 없다. 평소 메슥거리는 느낌도 없다. 방증(方證)을 알아야 환자가 하는 말의 의미를 정확히 잡아낼 수 있다. 문진을 하는 의사의 머리 속에 지도가 없으면,.. 2022. 9. 7.
형색성정의 암묵지 중 성향의 음양 "암묵지란 경험과 학습을 통하여 개인에게 체화되어 있지만, 명료하게 공식화되거나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지식을 뜻한다." 방증(方證) = 형색성정의 암묵지 + 신체증상의 명시지 노의준 원장님 의론에서 방증(方證)을 구성하는 '형색성정의 암묵지' 중 성향의 음양(陰陽)은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사진(대중에게 알려진 이미지)만 보고 고른다면, 어느 쪽이 柴胡, 黃連의 적합도가 높고, 어느 쪽이 桂枝, 吳茱萸의 적합도가 높을까? 똑같은 의론을 공부해도 꼭 반대로 찍는 사람들이 몇명씩은 있다. https://youtu.be/mxSW1fYvsPA?t=393 사족) 성향의 음양 역시 방증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일 뿐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구분이 어려운 경우는 그냥 판단을 유보해도 별 지장은 없다. 그럴 때는 신.. 2022. 9. 7.
무인도에 갈 때는 어떤 책을 가지고 가야 할까? 세상에서 가장 재밌는 책 중 하나가 이런 증례집이다.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도끼자루 썩는 줄도 모르고, 환자 오는 것도 모른다. 나머지 모든 일이 다 귀찮아진다. 더 놀라운 점은... 읽을 때마다 더 재미있어진다는 것. 증례집을 재밌게 읽으려면 천천히 읽어야 한다. 천천히 읽으면서 증례에 나온 환자를 마음 속에 그려야 한다. 그게 핵심이다. 밑줄도 긋지 않는다. 그것조차 방해가 된다. 특히 야카즈 도메이(矢數道明) 선생의 글은 치료 시의 정황이 놀랄만큼 자세하게 기술된 것이 많다. 천천히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그리고 현재의 2, 3차 병원급에서 치료하는 환자들을 한약으로 치료했던 치험례들을 보면 놀랄 일이 한두 개가 아니다. 대가들의 치열함, 겸손함, 치밀한 기록정신. 읽을수록 나는 왜.. 2022. 9. 7.
물증 vs. 심증 '증상 → 약물' 이렇게 대응하면 10중 8패입니다. 소변불리 환자를 봤는데.. 가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을 골랐더니... 그 처방에 출이 있다. (월비가출탕, 이중탕, 영계출감탕, 감초부자탕 등등...) 그러면 땡큐죠... 그럴 때는 적합도가 올라갑니다. 하지만, '가슴에서 체하는 것 같으면 → 귤피' '소화불량이나 스트레스에 의해서 가슴 답답함이 심해지면 → 지실' '소변불리 → 출' '피수皮水가 보이면 → 황기' 이런 게 아닙니다. 이렇게 접근하면 10전 8패입니다. 하나의 단서나 경향성에 집착하면 안되고, 환자의 모든 챠트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처방을 찾는 것입니다. 맥증脈證, 복진, 형색성정 모두를 고려해서 가장 적합도가 높은 처방. 하지만 그 처방을 찾기 위해서는 藥證을 알고 있어야 하죠... 2022. 9. 7.
이러이러한 증상이 있다면(없다면) 이 처방을 못 쓰나요? 쓸 수 있나요? Q) 손발은 차고 시린데 추위는 타지 않고 더위를 많이 탈 때 계지탕류를 사용할 수도 있을까요? A) 어떤 하나의 증상으로 어떤 처방을 쓸 수 있느냐 없느냐는 질문은 답도 없고 의미도 없어요. 대부분의 처방에 필증(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증상) 혹은 절대로 있으면 안되는 증상. 이런 건 없어요. 설사를 안 하면 진무탕을 절대 못 쓰나요? 아랫배가 안 차면 오수유탕을 못 쓰나요? 수면 상태가 안 좋으면 마황을 절대 못 쓰나요? 다 의미없는 질문들입니다. 설사를 안 해도 진무탕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고, 아랫배가 안 차도 오수유탕을 쓸 수 있는 경우가 있죠. 수면 상태가 나빠도 마황을 써야할 때가 있구요. 예를 들어 오수유탕 환자의 빈증은 하복냉과 구역감(몸 상태가 나빠질 때; 생리 시 등등) 이예요. 근데.. 2022. 9. 7.
한약 치료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패턴인식의 치료법' 한약 치료는 '빅데이터를 이용한 패턴인식의 치료법'이다. 나의 인식 체계로는 이것이 한약 치료의 practice를 가장 잘 표현하는 말로 보인다. 그걸 변증론치(辨證論治)라고 표현하든, 방증상응(方證相應)이라고 표현하든. 수많은 유효성분을 가진 천연물 복방(複方)과 인체라는 복잡계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어떻게 다 알 수 있나. 효과가 있으면 그걸로 장땡이지. 아픈 사람에게 중요한 건 치료가 된다는 점이다. 2022. 9. 7.
잠자리에서 먹는 끼니 "자리끼"를 아시나요? 잠자리에서 먹는 끼니 "자리끼"를 아시나요? 어르신들 문진하다보면 자주 나오는 이야기죠. 입이 바짝 말라서, 자다가도 입을 축이느라 머리맡에 물을 놓고 잔다... 어릴수록 체내의 수분 비율이 높고, 나이가 들수록 체내의 수분 비율이 적어지고 낙엽처럼 말라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 일반적으로 소아들이 마황(麻黃)에 덜 예민한 이유이기도 하죠. 구강건조증이나 안구건조증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으로 폐(肺)와 위(胃)의 진액을 보충하는 맥문동, 사삼, 옥죽, 천화분, 백합 등이 포함된 처방으로 치료합니다. https://blog.naver.com/hg_wmc/220818258015 https://www.ytn.co.kr/_pn/0485_201709260159002099 2022. 9. 7.
어떤 처방을 안다는 것 계지탕을 안다는 것은 太陽病 中風이니 營衛不和니 그런 말을 아는 게 아니라 계지탕증 환자가 왔을 때 알아보고, 계지탕을 투여해서 그 환자를 치료할 줄 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증례가 반복적으로 나올 때, 비로소 계지탕을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시호탕도 마찬가지이죠. 少陽病이니 半表半裏니 그런 말을 아는 것이 아니라 소시호탕증 환자가 왔을 때 소시호탕을 투여해서 그 환자를 치료할 줄 아는 것. 그리고 그런 증례가 반복적으로 나올 때, 비로소 소시호탕을 어느 정도 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백호탕, 마황탕, 월비탕, 치자시탕, 사심탕, 방기황기탕... 다른 모든 처방도 마찬가지입니다. 2022.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