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질환을 잘 치료한다고 말할 수 있으려면...
어떤 질환(예를 들어 산후풍, 생리통, 갱년기 증후군, 두통, 소화불량, 야제, 두드러기 등등)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치료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치료가 잘 안 되는 유형이 보인다. 그때가 그 질환에 있어서 중급 정도의 실력에 이른 것이다. 사실 이 정도 수준으로도 먹고사는 데 지장은 없다. 잘 안 되는 유형이 보일 정도면, 치료할 수 있는 유형이 훨씬 많은 것이니까. 말이 좋아 수증치지(隨證治之)지, 증례 몇 개 나오는 수준에서는 똥인지 된장인지 모른다. 어려운 걸 운 좋게 치료한 것인지, 쉬운 걸 헤맨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상급이 되려면? 안 되는 유형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 중급까지 가는 것도 어렵지만, 중급에서 상급으로 가는 건 더 어렵다. 틀을 깨야 하는 끊임없는 공부의 길이니까. Insan..
2022. 9. 19.
여기저기 복잡하게 아플수록 사실 더 치료가 잘 된답니다.
안면홍조, 상열감, 두통, 소화불량, 가슴의 답답함, 불면증, 변비, 소변의 잔뇨감, 수족냉증...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주소증(主訴症) 달랑 1개만 가지고 오는 것보다, 복잡할수록 치료가 잘 된다 그것도 동시에 치료가 된다. 챠트만 보고도 (부자)사심탕. 이런 복잡다단한 증상을 가지고 있을수록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단서가 많을수록 범인을 잡는 것이 쉽기 때문이랍니다. 양방이라면 안면홍조, 상열감 → 피부과 소화불량, 변비 → 내과 두통 → 신경과 가슴의 답답함, 불면증 → 정신과 소변의 잔뇨감 → 비뇨기과 수족냉증 → ? (답없음) 여러분들. 상식적으로도 이 분이 이렇게 따로따로 치료해서 나을 것 같지는 않으시죠? ☞ 한의학의 치료 원리
2022. 9. 16.
"방(方)을 모르니까 증상의 상변(常變)이 구분되지 않는 것이다. 그 반대가 아니라..."
예를 들어 환자에게 소화불량이 있는데, 이게 新加湯證인지, 吳茱萸湯證인지는 소화불량의 양상, 빈도, 정도를 주구장창 오랫동안 계속 물어본다고 결론이 나오는 게 아닌 것이죠. (물론 충분히 물어볼 필요는 있고, 이게 우리가 하는 일 중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는 의사가 신가탕증과 오수유탕증을 알고 있어야, 지금 환자가 이야기하는 소화불량의 상변(常變)을 정해서 치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신가탕(생강이 증량되어 어지럼증, 메슥거림이 있을 수 있음)에 해당하는 치료의 목표가 되는 소화불량(變)인지, 오수유탕(역시 두통, 현훈, 메슥거림이 있을 수 있음)에 해당하는 치료의 목표가 되지 않는 소화기의 더부룩함 정도(常)인지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죠. 처방의 최종 선정은 방(方) 단위에서만 이..
2022. 9. 8.
10년 동안의 두통, 복통...
cc) 두통 10년, 복통 10년 10년 동안의 두통, 복통. 이런 흔한 병들을 치료할 때 정말 기분이 좋다. 비만, 성조숙증, 남성형 탈모... 의료계에는 마케팅과 결합되어 유행을 타는 질환들이 있는 반면, 유행을 타지 않는 그냥 우리 주위에 흔하게 있는 질환들이 있다. 소화불량, 두통, 복통, 설사, 두드러기, 답답함, 두근거림, 상열감, 생리통, 산후풍, 갱년기 우울증 등등. 이런 질환들을 잘 치료해야 한다. 삶에서 일상이 소중한 것처럼, 치료에서도 흔한 병들이 중요하다.
2022. 9. 8.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소아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5개를 꼽는다면
아이앤맘 한의원 블로그의 모든 글은 광고대행업체나 직원이 아닌 김진상 원장 본인이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여성질환에 이어서 내친 김에 한의원에서 자주 접하는 소아질환 중 가장 치료가 잘 되는 질환 5개를 꼽아본다면, 1. 야제증(잠투정), 야경증, 열성경련 (사실상 치료법이 동일한 질환임) 2. 변비 혹은 빈뇨(과민성 방광) 및 요실금 3. 만성 두드러기 4. 배앓이(복통, 소화불량, 구토, 설사) 5. 급만성 중이염, 비염, 축농증 대체로 이러하니, 역시 이런 증상으로 힘들다면 한의원의 문을 두드리면 되겠습니다. 1~4번은 치료하는데 별 스트레스 받지 않구요, 중이염은 급성이든 만성이든 쉬운 편입니다. 5번에서 비염, 축농증은 중증도에 따라서 치료기간과 치료율이 다릅니다. 비내시경으로 확인하면 대충 ..
202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