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하비(心下痞).
식후 오목가슴 부위가 왠지 더부룩 답답하고 불편한 증상이죠.
심하비(心下痞)의 실체에 대한 단서.
충혈(充血)아니면 허혈(虛血)이겠죠?
실험적으로 rat에 혈전형성제인 endotoxin이나 혈관수축제인 serotonin을 정맥주사하면 혈행장애가 일어나 ‘정맥혈이 울체(鬱滯)’하기 때문에 위(胃)가 팽만해진다. 이러한 상태를 심하비(心下痞)라고 할 수 있다. 이 병태모델에 반하사심탕(半夏瀉心湯)을 투여한 결과 위점막 혈류가 개선되어 圖7-13의 X-ray 영상과 같이 조영제가 운반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구보도덕, 한방의약학, 동남출판사, 1985
심하비를 치료하는 주약(主藥)인 황금(黃芩)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황금(黃芩)은 더 광범위하게 사용됩니다. 상초에서는 황련(黃連)과 배합되고(사심탕류), 중초에서는 인삼(人蔘)과 배합되고(소시호탕, 반하사심탕류), 하초에서는 작약(芍藥)과 배합(황금탕류)됩니다. 작용부위는 단순히 위(胃)뿐만이 아니고 흉강(胸腔)과 위(胃)~대장(大腸)에 이르는 리위(裏位) 전체에 작용합니다.
상한총병론(傷寒總病論)이나 태평성혜방(太平聖惠方), 성제총록(聖濟總錄) 등에서는 황금을 단미(單味)로 사용하여 모두 토혈(吐血), 뉵혈(衄血), 하혈(下血), 혈리(血痢), 자궁출혈 등의 혈증(血證)을 다스렸습니다(황황, 약증과 경방).
이를 고인들은 황금(黃芩)은 혈분(血分)의 열(熱)을 제거한다고 표현한 것 같습니다. 비정상적인 충혈(充血) 상태를 제거한 것이죠. 차가운 약을 써서 열(熱)을 끈 것이 아니라, 막힌 곳이 뚫려서 순환이 정상화되면 열감(熱感)도 비만감(痞滿感)도 모두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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