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의 한약 복용량에 대하여
일반적으로는 아주 오래 전부터 다들 이렇게 하고 있죠.
만 13세 이상 : 성인분량
7~13세 : 성인분량의 2/3 혹은 (3/4)
4~7세 : 성인분량의 1/2
2~4세 : 성인분량의 3/8
2세 미만 : 성인분량의 1/4
그런데 이게 얼마나 타당할까요? 언뜻 생각하면 성인체중에 비례해서 용량을 조절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인체의 여러 생리 현상, 대사 과정(예를 들어, 에너지 소요량, 수분 소요량 등)은 연령이나 체중에 비례하기보다는 체표면적에 비례한다. 그래서 수분 필요량이나 약용량을 계산하는데 체표면적을 사용하는 수가 있다. 따라서 연령에 따른 소아의 체표면적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1
여러 가지 생리 현상이 체중보다는 체표면적에 비례하기 때문에 약용량을 계산하는 데는 가장 정확한 지표라고 할 수 있다. 2
이제 어떻게 하면 되는지 나왔군요. 체중보다는 체표면적을 기준으로 삼으면 됩니다. 소아들은 체중에 비해서 체표면적이 상대적으로 넓습니다. 예를 들어 신생아가 성인이 되면 체중은 약 20배가 되지만, 체표면적은 약 8배가 됩니다. 그럼 성인의 체표면적과 소아의 체표면적의 비율을 %로 계산해보면?
6개월 : 22%
12개월 : 25%
2년 : 30%
4년 : 38%
6년 : 44%
8년 : 55%
10년 : 61%
12년 : 72%
14년 : 83%
성인 : 100%
이렇게 칼처럼 계산해서 용량을 조절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약은 양약에 비해서 용량의존성(dose-dependence)이 덜 합니다. 증(證)이 맞으면 적은 용량으로도 효과가 나지만, 증(證)이 맞지 않으면 2배~3배방을 때려 붓는다고 효과가 나는 게 아니죠.
복잡하게 들리지만, 결국 정리하자면 처음 제가 적어드린 기준으로 투여하면 큰 오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보통 체격 이상의 중학생부터는 성인용량을 주면 된다고 기억~!
1) 홍창의 소아과학 제9판(보정판), p.25, 2011
2) Ibid.,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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