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미중(岳美中)이 부녀를 치료한 적이 있는데 만성신염으로 혈뇨, 빈뇨, 요통 증상이 있었는데 저령탕 3첩을 처방하여 치유되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난 후에 그 병이 다시 재발하였는데 허증임을 고려하여 산약을 가미하였다. 하지만 병세가 더욱 더 심각해져서 다시 저령탕의 원방을 처방하였더니 효과가 좋았다. 그 후에 병이 또 재발하여 해금사를 가미했는데 오히려 효과가 없어서 다시 저령탕 원방을 그대로 처방했더니 효과가 좋았다. 이는 침괄량방 自序에서 ‘약물을 단독으로 쓰는 것은 쉽지만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섞어 사용할 경우는 어렵다. 세간의 많은 의가들은 한 가지 약물로는 효과가 부족하다 생각하여 여러 가지 약물을 함께 쓸수록 효과가 좋다고 여기고 있는데 이는 약물의 효능에 相使, 相反의 작용이 있어 서로 합쳐지면 그 성질이 바뀐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다. 방에는 常方이 있지만 법에는 常法이 없기 때문에 처방을 낼 때는 변증론치를 기초로 해야 하며, 法을 고집하기 보다는 方을 고수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라 말한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하였는데 이 모두가 變方證은 반드시 정확하게 응용해야 하고 약물을 가미할 경우에도 계지가계탕(桂枝加桂湯)처럼 對證을 해야 하는 것으로 단순히 증상에 대응하거나(對症) 질병에 대응(對病)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펑스룬, 상한론의 육경과 방증, p.56, 옴니허브, 2012
잘 모르고 자신이 없으면 계속 더 넣게 됩니다. 경험이 쌓이면서 더욱 단순하게 처방하는 묘미를 체득해 가고 있습니다. 감초건강탕이나 소반하탕 등 약물 2~3개로 이루어진 처방은 효과가 탁월합니다. 단순한 처방일수록 재현성이 높고 치료가 잘 되고 방의(方意)을 터득하기 쉽습니다.
더하는 것은 쉽지만, 빼는 것은 어렵습니다. 더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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