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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이야기

왕씨 청서익기탕 vs. 동원 청서익기탕 vs. 백호가인삼탕

by 키다리원장님 2022. 10. 27.

여름에 더위 먹은 증상을 치료하는 한약 처방

 

왕맹영의 청서익기탕(온열경위)은 서열(暑熱)로 인해서 기음(氣陰)이 모두 손상되었을 때 사용한다. 어려운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가 여름에 더위를 먹으면 기력이 쭉 빠지면서 자꾸 찬물만 마시고 싶은 몸 상태를 말한다. 

 

처방의 구조 역시 보기하고 진액을 보충하는 양축을 뼈대로 한다.

 

 

보기(+생진)의 대표 주자로 서양삼을 사용하고 있고, 진액을 보충하는 대표주자로 맥문동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추가로 서열의 병인을 치료하기 위해서 서병에 특화된 거서제번(祛暑除煩)하는 약재들을 사용하고 있다. 하경, 죽엽, 서과취의(여름에 수박껍질을 취하여, 안쪽의 살을 제거한 다음,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 후, 가장 바깥의 초록색 부분을 깎아 버리고 중간 부분을 취하여 쓴다) 등이다.

 

하경(荷梗)은 박하가 아니고 연잎 줄기이다. 연잎, 죽엽, 서과취의는 청락음(온병조변)에 사용된 약재이다. 

 

청락음(淸絡飮)은 꽃 2가지, 잎 2가지, 껍질 2가지로 이루어진 처방으로, 서열(暑熱)이 원인이지만 청서익기탕과 달리 진액손상이 심하지 않은 경증(輕證)을 치료한다. 

 

꽃 2종 – 鮮금은화, 鮮편두화

잎 2종  – 鮮하엽, 鮮죽엽

껍질 2종 – 서과취의(수박껍질), 사과피(수세미오이의 열매껍질)

 

청락음에서 가장 중요한 약재 2가지를 뽑는다면 무엇일까? 군신좌사의 개념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2개의 약재만 선택해서 원방과 가장 비슷한 효과를 내야한다면, 나는 하엽(연잎)과 서과취의(수박껍질)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를 더 꼽는다면 금은화가 되겠다. 

 

어쨌든 왕씨 청서익기탕에서는 서열(暑熱)의 병인에 대응하기 위해서 청락음에 사용된 약재 중 3개를 차용했다. (荷葉과 荷梗의 차이가 있지만)

나머지 황련 지모와 석곡 감초 갱미는 각각의 그룹에서 거들고 있다. (왼손은 거들 뿐... 물론 열상이 심하다면 황련과 지모가 단순히 거든다고 말할 수는 없고 오히려 맨 왼쪽 그룹에서 청열하는 주약이 될 것이다.)

처방을 바라볼 때는 약재를 모조리 외우는 것보다 그 뼈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열상(熱狀)이 심하지 않다면 황련 대신 신가향유음(온병조변)에서와 마찬가지로 연교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왕맹영의 청서익기탕은 고방(古方)에서는 백호가인삼탕과 구조가 가장 비슷하다. 

실제 금궤요략 痙‧濕‧暍病 脈證幷治편에서 백호가인삼탕은 열충격에 의해서 생기는(일사병에 해당) 暍病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太陽中熱者, 暍是也. 汗出惡寒, 身熱而渴, 白虎加人蔘湯主之.[2-26]

태양병 중열이라는 것은 중갈과 같다. 땀이 나고 오한이 들며 몸이 뜨겁고 갈증이 있으면 백호가인삼탕으로 다스린다.[2-26]

 

 

석고, 지모로 청열하면서 인삼으로 기음(氣陰)을 보하고 감초 갱미로 진액(津液)을 보하고 있다. 기본적인 뼈대는 왕씨 청서익기탕과 같다. 다만 왕씨 청서익기탕에서는 석고의 청열하는 작용을 서열(暑熱)의 병인(病因)에 더 특화된 하경, 수박껍질, 죽엽, 황련 등으로 바꾼 것이다. 

 

이동원의 청서익기탕과 왕씨 청서익기탕의 큰 차이는 이동원 처방의 경우 서사와 더불어 습(暑濕)을 치료하는 부분이 추가된 것이다. 기본적으로 보중익기탕의 구조를 거의 그대로 차용하면서 생맥산(인삼 맥문동 오미자)과 이묘산(창출 황백)이 추가된 구조이다. 승마와 갈근으로 서열(暑熱)을 해소하는 것을 돕는다. 

 

정리하자면... 

좀 “거칠게” 이야기해서

 

왕씨 청서익기탕은 백호가인삼탕의 서병(暑病) “순한 맛” 버전이고,

동원 청서익기탕은 백호가창출탕의 서병(暑病) “순한 맛” 버전이다. 

 

왕씨 청서익기탕과 죽엽석고탕[죽엽 석고 맥문동 반하 인삼 감초 갱미]의 차이는 각자 생각해보면 되겠다. (얼추 청락음과 맥문동탕의 차이) 

죽엽석고탕도 여름 보약으로 많이 사용하는 처방이다. 죽엽석고탕도 순한 맛이다. 

 

√ 서열(暑熱)에 의하여 기(氣) 음(陰)이 갑자기 소모된 경우에 쓰는 백호가인삼탕과 점진적으로 소모된 경우에 쓰는 청서익기탕(왕씨)은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이유곤, 임상온병학특강)

 

 무더위로 인해 기운과 음액이 손상된 경우에는 왕사웅의 청서익기탕을 사용한다. 만약 습기가 위중하다면 이동원의 청서익기탕을 선택한다. (등중갑 방제학강의)

 

 이동원의 청서익기탕은 서사(暑邪)와 함께 습(濕)도 겹친 기허습열증(氣虛濕熱證)을 치료한다. 그래서 補氣, 淸熱, 化濕 작용이 있는 약들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동원의 청서익기탕은 습이 그다지 심하지는 않기 때문에 설태가 박니(薄膩)한 경우에 쓰면 매우 좋다. (왕멘즈 방제학강의)

 

√ 열사병, 탈수 : 백호가인삼탕, 청서익기탕 (이와사키 코우, ☞고령자 한방진료)

 

글 : ☞ 키다리원장님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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